Semua Bab 자유로운 군신: Bab 1361 - Bab 1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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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61화

김한선은 침을 삼켰다. 왠지 사람을 잘못 건드린 것 같은 기분에 오늘 비즈니스도 잘 안 풀릴 것 같은 직감이 들었다. 김한선은 원래 도가 집안과 좋은 관계를 맺은 후 강책을 처리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강책이 종 씨 어르신의 제자일 거라고 전혀 생각도 하지 못했다. 게다가 종 씨 어르신이 직접 나서서 강책을 감싸주는 바람에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김한선은 종 씨 어르신의 체면을 생각하지 않고 끝까지 강경하게 버텨서 어떡해서든 발표회를 끝내기만 하면 된다. 어차피 종 씨 어르신은 지금 일반인 신분이기 때문에 김한선이 판을 뒤집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뒷일은 어떡할까?종 씨 어르신의 신분은 설명할 필요도 없다. 경성의 수많은 훌륭한 사람들이 본인 스승이 무시당했다는 소리를 들으면 김한선에게 죽일 듯 달려들 것이다. 김한선의 몇 안 되는 부하들이 그 수많은 사람들을 상대할 수 있을까?때문에 절대 종 씨 어르신에게 미운 털이 박히면 안 된다. 도가 집안에게 미움을 살지언정 종 씨 어르신에게 미움을 사서는 안 된다. 게다가 이번 사업이 잘 안되면 본인의 능력이 없는 것이니 욕먹어도 할 말이 없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김한선은 좋은 방법이 떠올랐다. 김한선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 “아이고, 제가 한 집안사람도 못 알아봤네요. 강 회장님이 종 씨 어르신 제자였군요. 하긴, 보통 사람이 이런 고품질의 신제품을 어떻게 만들겠어요?”순식간에 김한선의 말투가 확 바뀌었다. 방금 전에는 강책의 신제품을 보고 쓰레기라고 하더니 이제는 고품질이라며 칭찬했다. 종 씨 어르신은 이런 줏대 없는 사람을 극도로 싫어한다. 종 씨 어르신은 김한선을 째려보며 말했다. “고품질이면 뭐해? 너한테 통과도 못 받았는데 발표회는 이대로 끝난 거 아니야? 모리 하이테크는 앞으로도 너한테 통과를 못 받으면 회사 망하기만 기다리고 있어야 되는 거 아니야?”김한선은 깜짝 놀랐다. 김한선은 급하게 수습하며 말했다. “아이고, 어르신 누가 그런 말을 해요? 정말 너무하네요! 종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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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62화

“상황에 따라 태도를 바꾸는 간사한 놈은 아무 쓸모 없어!”도영승은 화가 나서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강책이 자리를 되찾은 것 외에는 아무것도 변화가 없었다. 도국영은 하는 수 없다는 듯 조용히 말을 꺼냈다. “할아버지, 저한테 플랜 C가 있는데 가능할지 잘 모르겠어요.”“말해 봐라, 내가 한번 들어보마.”도국영은 도영승에게 귓속말로 플랜 C를 말했다. 도영승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솔직히 이 방법은 그저 그렇지만 강책을 한방 먹일 수 있겠구나, 게다가 잘못하면 오늘 발표회를 망칠 수도 있어. 성공할 가망은 없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해봐, 하지만 김한선 같은 간사한 놈 말고 정말 믿을만한 사람을 찾아야 해.” 도국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할아버지, 걱정 마세요. 이번에는 꼭 믿을만한 사람을 찾을 거예요!”그 시각 모리 하이테크의 발표회는 매우 떠들썩했다. 유명인들로 고조된 분위기에 종 씨 어르신까지 참석해 발표회 현장은 매우 뜨거웠다. 원래도 뛰어난 모리 하이테크의 제품은 많은 사람들의 지지와 응원을 받았다. 순식간에 모리 하이테크의 명성이 높아졌다. 언론사들 또한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으며 성공적인 모리 하이테크 발표회를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기쁨을 만끽하고 있을 때 사고가 발생했다.모리 하이테크의 신제품을 사용한 고객이 갑자기 바닥에 쓰러져 입에 거품을 물고 발작을 일으켰다!아이이 엄마는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미나야, 너 갑자기 왜 그래?”아이 엄마는 강책에게 삿대질을 하며 화를 냈다. “당신 회사 제품에 문제 있는 거 아니에요? 우리 미나가 당신네 회사 제품을 쓰자마자 왜 발작을 하는 거죠?”떠들썩했던 발표회 분위기가 아이 엄마의 말 한마디로 조용해졌다. 신제품을 손에 들고 있던 사람들과 구매를 하려던 사람들은 모두 제품을 제자리에 갖다 놓았다. 제품 안전상에 문제가 닥쳤다. 제품 안전상의 문제는 모든 회사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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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63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이 바로 꾀병 부리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흥분하면 절대 안 된다. 처음부터 흥분하면 대중의 분노까지 불러일으켜 수습하기 더 힘들어질 것이다. 발표회 현장. 아이 엄마가 바닥에 주저앉아 대성통곡을 하는 연기에 지나가는 사람들마저도 마음 아파했다. 심지어 마음씨 좋은 아주머니와 아저씨들은 아이 엄마에게 물티슈를 건네며 위로했다. 아이 엄마는 눈물을 닦으며 버럭 화를 냈다. “모리 하이테크 개자식들! 쓰레기 같은 제품으로 우리 딸을 이 지경으로 만들다니, 당신들 절대 가만 안 둘 거야!”양자리가 급히 달려와 아이 엄마에게 물었다. “고객님, 따님께서 저희 제품을 사용하고 쓰러진 게 확실한 가요?”“당연하죠! 그전까지 우리 딸은 아주 멀쩡했어요. 방금 당신들 신제품을 쓰고 이상하다고 하더니 갑자기 쓰러졌어요. 당신들 제품 문제가 아니면 왜 쓰러졌겠어요?”양자리가 말했다. “그런데 왜 다른 사람들은 아무 문제가 없죠? 게다가...”아이 엄마는 양자리의 말을 가로채고 화를 냈다. “당신, 그게 무슨 말이에요? 우리 딸이 저렇게 쓰러져 있는데 아직도 변명하는 거예요? 여러분, 딸이 저 지경이 됐는데 제가 이 정도 말도 못 합니까? 기업이 고객을 무시하니 저희 같은 서민은 정말 살기 힘드네요!”아이 엄마의 연기는 아주 훌륭했다. 아이 엄마의 약자 연기는 사람들의 동정을 사는 데 성공했다. 아이 엄마는 사람들 몰래 득의양양한 웃음 보이기도 했다. 사람들은 갑자기 분노의 감정이 차올랐다. 사람들은 강자인 모리 하이테크가 약자인 아이 엄마를 무시한다고 비난하기 시작했다. “당신들 제품 문제에 책임지는 게 어려워요?”“선도 기업에서 문제를 회피하나요? 참나 정말!”“당신들 자신부터 모리 하이테크 앞길을 막네요!”두 연기자는 강책이 오랫동안 준비한 발표회를 성공적으로 망쳐놨다. 제일 간단한 방법이 제일 좋은 결과를 불러올 때도 있다.이 상황을 지켜보던 양자리와 종 씨 어르신 그리고 조성열은 한눈에 문제점을 발견했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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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64화

강책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아이 엄마에게 물었다. “따님 진찰도 못하게 하시고, 설마 여기서 계속 이러고 있을 겁니까?”아이 엄마는 콧방귀를 뀌며 멀했다. “다른 의사는 없어요? 꼭 당신한테 진찰을 받아야 해요? 당신이 나쁜 마음을 먹고 내 딸을 죽이면 어떡해요?”아이 엄마는 강책의 말에도 꿈쩍하지 않고 계속해서 진찰을 거부했다. 심지어 이미 준비된 의사 역할의 연기자에게 전화를 해서 부를 참이었다. 잠시 후 의사 역할을 맡은 연기자가 와서 모리 하이테크의 제품에 문제가 있다고 할 것이다. 오늘 반드시 모리 하이테크를 무너뜨릴 작정이다!군자를 건드릴지언정 소인을 건드리면 안 된다는 말이 있다. 때로는 권력이 없어 보이면 소인을 당해 내기 힘들다.강책이 좋은 방법을 생각하고 있을 때 두 명의 남자가 걸어들어왔다. “이 늙은이한테 진찰받아보는 건 어떠십니까?”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돌려 두 남자를 쳐다봤다. 두 남자의 정체는 바로 늘 푸른 약국의 모한철 사장과 아들 모지안 이었다!모가 집안은 경성의 의약계에서 꽤 유명하다. 누군가 모한철을 알아보고 말했다. “모 사장님 오셨군요. 너무 잘 됐어요! 모 사장님이 진찰하시면 문제가 뭔지 알 수 있을 거예요.”아이 엄마는 눈살을 찌푸렸다. 도중에 갑자기 차질이 생길 줄 생각도 못 했다. 모한철은 왜 하필 이 타이밍에 나타난 걸까!사실 모한철은 강책을 축하해 주러 온 것이다. 조금만 늦었으면 이 소란을 목격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이 엄마는 모한철의 진찰을 거부할 마땅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 명성 있는 의사의 진찰을 어떻게 거절할 것인가?모한철은 쪼그려 앉아 바닥에 쓰러진 여자아이의 맥박을 체크하고 입과 코도 모두 진찰했다. “이상하네...”제 발 저린 아이 엄마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모한철이 말했다. “아이는 아무 문제 없어요. 다 정상이에요.”정상이라고?사람들 모두 당황했다. 정상인데 왜 거품을 물고 발작을 한 걸까?아이 엄마는 모한철의 말에 버럭 화를 냈다. “모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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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65화

“다들 빨리 숨어요! 빨리!”사냥개는 테이블 위로 뛰어올라 눈에 보이는 대로 물어뜯었다. 놀라 사람들은 사냥개한테 물릴까 봐 숨을 곳을 찾았다. 그때 갑자기, 고개를 돌리던 사냥개가 아이 엄마를 보고 돌진했다. 아이 엄마는 깜짝 놀라 딸 뒤에 숨으며 말했다. “나 말고 얘 물어! 얘!”생사가 걸린 상황에서 이성을 잃은 아이 엄마는 딸의 목숨보다 자신의 목숨이 더 중요했다.잠시 후, 사냥개는 여자아이의 옷자락을 물어뜯었다. 단지 옷자락만 물었을 뿐인데 사냥개의 포악한 성질과 힘이 얼마나 센지 알 수 있었다. 방금 사냥개가 여자아이의 목을 물었으면 분명 죽었을 것이다!아이 엄마는 놀라서 딸을 버리고 도망쳤다. 사냥개가 여자아이를 향해 흉악한 입을 벌리고 크게 짖자 여자아이는 더 이상 연기를 할 수 없었다. 계속해서 죽은 척 연기를 하다가 ‘죽은 척’이 아니라 정말 죽을 수도 있다. “아악~~!!!”여자아이는 비명을 치며 마치 토끼처럼 ‘깡충’ 일어나 그대로 도망쳤다. 여자아이는 정신을 잃지도 않고, 발작 증상도 없고 거품을 물지도 않았다. 한순간에 모든 증상이 사라진 듯 그 누구보다 빠르게 뛰어갔다!여자아이는 마치 바람이 스쳐 지나가듯 ‘휙’ 하고 사라졌다. 사냥개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발을 핥고 뒤돌아 갔다. 양자리는 사람들에게 매우 미안해하며 사과했다. “여러분, 정말 죄송합니다. 제 부주의로 여러분을 놀라게 해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양자리는 말을 끝내고 사냥개를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 그렇게 한바탕 소동이 마무리되었다. 양자리가 떠난 후 사람들은 모두 자리로 돌아가 한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람들은 이제야 진정이 되었다. . 아니! 그 여자아이는 거품 물고 쓰러져서 혼수상태에 빠진 거 아니었나? 목숨이 위험한 거 아니었나?어떻게...바보가 아니고서야 아직도 눈치채지 못한 사람이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 사기라는 것을 알았다. 동정을 이용당했다니!사람들은 아이 엄마에게 삿대질을 하며 비난을 했다.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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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66화

아이 엄마는 무심코 ‘도가 집안’이라는 단서를 흘렸다. 사람들 사이에 있던 강책이 아이 엄마에게 다가가 물었다. “똑바로 말하는 게 좋을 거예요. 남을 모독하면 당신의 죄가 더욱 커질 겁니다.”겁을 먹은 아이 엄마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다. “도국영 씨가 당신들 발표회를 망치려고 저한테 돈을 주고 연기해달라고 했어요. 사실 저는 그냥 연기자일 뿐이에요. 방금 그 여자아이도 도국영 씨가 고용한 연기자예요. 그리고 의사 역할을 맡은 연기자도 있었는데 방금 모 사장님이 오는 바람에 계획이 틀어졌어요.”더 큰 계획이 숨겨져 있었다니?기자들은 사진과 동영상을 찍으며 최대한 빨리 보도하려고 했다. 오늘 발표회에서 재미있는 일이 많이 일어났다. 아무도 오지 않을 줄 알았던 발표회에 수많은 유명인들이 참석, 김한선의 소란 그리고 종 씨 어르신의 놀라 도망가는 일까지 정말 다양한 일들이 일어났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냥개 때문에 도가 집안에서 고용한 연기자들의 사기극이 폭로되었다. 우여곡절이 정말 많다. 오늘 발표회에 있었던 일이면 한 달 동안의 뉴스거리는 걱정 없다. 기자들은 오늘 발표회에 참석한 것이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강책은 손가락을 ‘까닥’ 하며 말했다. “이 여자 경찰서로 보내!”“네!”경호원은 즉시 아이 엄마를 모욕죄로 경찰에 신고했다. 당연히 도가 집안도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 것이다. 강책은 다시 단상 위로 올라가 마이크 앞에 서서 사람들에게 말했다. “여러분들도 보셨다시피 저희 모리 하이테크가 도가 집안을 떠나자마자 사사건건 방해를 받고 있습니다. 오늘 이렇게 좋은 분위기의 발표회도 도가 집안의 온갖 방해로 진행이 힘들어졌습니다. 역시 약자는 강자를 이길 수 없습니다. 언젠가 모리 하이테크는 도가 집안 손아귀에 잡힐 겁니다. 여러분, 저는...”강책은 혼신의 연기를 하며 말했다!강하다고 득을 얻는 것만은 아니다. 마치 아이 엄마처럼 약자의 위치에서 사람들의 동정을 받고 강자가 되는 경우도 많다. 강책도 이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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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67화

순식간에 매출이 상승했다.매출뿐만 아니라 모리 하이테크는 이번 사건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대중들에게 대표적인 좋은 회사의 이미지가 되었다. 모리 하이테크는 권력을 두려워하지 않고 도가 집안과 싸운 용사이다!모든 사람들은 도가 집안은 쓰레기라고 비난했다. 더욱이 모리 하이테크의 변호사는 도가 집안이 연기자를 고용해 모리 하이테크 회사의 이미지를 모욕한 행위에 대해 경고장을 보냈다. 언론사는 이 기세를 몰아 기사를 보도하며 불난 집에 부채질을 했다. 모리 하이테크 발표회 사건은 순식간에 경성 전체에 퍼졌다. 도가 집안은 완전히 무너진 셈이다. 그날 밤.화가 잔뜩 난 도영승과 도국영은 소파에 앉아 있었다. 세 가지 계획은 모두 실패했고, 연기자를 고용해 소란을 피우다 소송을 당하게 되었다. 하지만 제일 끔찍한 결과는 바로 민심을 잃은 것이다. 사람들 눈에 도가 집안은 암암리에 사기를 치는 중소기업으로 각인되었다. 도영승은 근심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소파에 앉아 담배를 피웠다. 이때, 집사가 두 사람에게 말했다. “어르신, 도련님. 어게인 하이테크 로형민 회장님께서 두 분을 만나 뵈러 오셨습니다.”도국영은 눈살을 찌푸렸다. ‘지금이 시간이 몇 시인데 찾아와? 우리 우스운 꼴을 보고 싶은 거야?’“됐어, 만날 생각 없으니까 돌아가라고 해.” 도국영은 로형민과 할 말이 없었다. 도영승이 나가려던 집사를 불렀다. “잠깐만.”“네, 어르신.”“미꾸라지처럼 간사한 로형민이 우리를 찾아온 이유가 있을 거야. 무슨 말을 할지 들어나 보게 들어오라고 해.”“네.”잠시 후, 로형민이 들어왔다. “어르신, 도런님 안녕하세요.” 로형민은 활짝 웃는 얼굴로 두 사람에게 인사를 건넸다. 도국영은 짜증을 내며 말했다. “안녕은 무슨, 짜증 나니까 할 말 있으면 빨리하고 가세요. 지금 당신이랑 한가롭게 이야기 나눌 기분 아니에요.”순간 로형민의 표정이 확 바뀌었다. 로형민은 한 번도 이런 대우를 받아본 적 이 없다. 심지어 도국영은 로형민이 말을 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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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68화

늦은 밤 깜깜한 방 안.로라는 불도 켜지 않은 채 와인잔을 들고 쓸쓸히 창문 앞에 서서 하늘에 뜬 밝은 달을 보고 있었다. “스승님, 유사 오빠 하늘에서 잘 지내고 있지? 너무 보고 싶어.”로라는 항상 밤마다 슬픔과 절망감에 휩싸여 강책을 더욱 뼈저리게 증오한다. 로라는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 혼잣말을 했다. “도가 집안도 강책을 어떻게 못 하는 건가? 설마 이 세상에 정의는 존재하지 않는 건가? 무뢰한 사람도 구속받지 않고 자유롭게 거닐 수 있는 걸까? 좋은 사람은 빨리 죽고, 나쁜 놈들은 천년만년 사네, 하하! 강책을 죽을 수 없다는 말은 절대 못 믿어!”로라는 남은 와인을 모두 마셨다. 이때, 로라의 핸드폰 벨 소리가 울렸다. 예상치도 못한 조연진의 전화였다. 어게인 하이테크가 조가 집안을 떠난 후 로라와 조가 집안의 관계는 매우 나빠졌다. 조가 집안은 로라를 극도로 증오했고, 도가 집안은 강책을 증오했다. 두 집안은 같은 감정이었다. 하지만 로라와 조연진 사이는 방해하지 않았다. 순수한 조연진은 가족의 갈등 때문에 로라를 미워하지 않고 오히려 가장 친밀한 사이로 여겼다.로라도 조연진과 같은 마음이었다. 이 세상에서 로형민 외에 로라의 경계심을 풀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바로 조연진이다. 로라는 전화를 받았다. “이 시간까지 안 자고 왜 전화했어요?”전화기 너머로 수줍어하는 조연진의 목소리가 들렸다. “로라 씨, 나 잠이 안 와. 나 물어보고 싶은 게 하나 있어.”“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우리 연진 씨가 이 밤까지 잠도 못 자죠?”“로라 씨, 내 얘기 듣고 절대 웃으면 안 돼.”“당연하죠. 절대 안 웃어요.”조연진은 잠시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 “내일부터 강책 씨랑 같이 살게 됐어.”“네?”로라는 깜짝 놀랐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조연진이 말했다. “며칠 전에 이상한 사람이 자꾸 괴상망측한 러브 레터랑 선물을 보내고 같이 죽자고 한다고 했잖아. 아빠랑 오빠가 걱정돼서 나를 지켜줄 사람을 찾기 시작했어.”로라는 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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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69화

로라는 웃음이 나올 뻔했다. 조연진은 어이없을 정도로 순수했다. 아마 남자와 이렇게 가까이 붙어 있는 것은 처음일 것이다. 그래서 내일 뭘 입을지, 무슨 말을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되는 것이다. 심지어 강책을 만나서 처음 할 말을 몇 번이고 연습했다. 조연진은 정말 답이 없었다. 로라는 조연진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주려고 할 때 기가 막힌 생각이 떠올랐다. 로라는 이것이 기회라고 생각했다. 좀처럼 얻기 힘든 강책을 죽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이다!강책은 모든 사람을 경계하지만 조연진은 절대 경계하지 않는다. 또한 조연진은 로라를 경계하지 않기 때문에 조연진을 이용해 강책을 죽일 수 있지 않을까?로라는 조연진은 이용해 강책을 죽일 셈이었다. 조연진에게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줄 수 있는 매우 악독한 방법이다. 하지만 스승님과 유사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한참을 망설이던 로라가 드디어 말을 꺼냈다. “내일 강책 씨랑 처음 만나는 아주 중요한 날이에요. 첫 만남에 실수했다가 안 좋은 인상을 남기면 만회할 수 없어요.”“정말? 로라 씨, 그럼 나 어떻게 해야 돼?”“음, 전화로는 설명하기 힘들어요. 혹시 지금 집에 계세요? 제가 가서 자세히 알려드릴게요.”“알겠어, 빨리 와!”로라는 전화를 끊은 후 불을 켜고 열쇠를 꺼내 서랍 아래 있는 금고를 안에서 인스턴트커피 한 봉지를 꺼냈다.사실 인스턴트커피는 커피처럼 보이는 약물이다. 커피와 섞여 있어서 눈으로 봐도 절대 알 수 없다. 게다가 이상한 냄새도 나지 않아서 마셔도 독특한 향이 없고 그저 졸리기만 하다. 보통 사람은 3~5분 안에 잠이 든다. 정신력으로도 7분을 버티지 못한다. 강책은 다른 사람이 타주는 커피를 쉽게 마시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조연진이 손수 타주는 커피라면 의심하지 않고 마실 것이다. 마시고 싶지 않아도 거절하지 못하고 마실 것이다. 그럼 그때 로라가 나타나 강책을 죽이면 되지 않을까?“연지 씨, 미안해요. 연진 씨 말고는 강책에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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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70화

로라는 새벽 한 시가 넘어서야 조연진의 집에 도착했다. 경비원은 로라의 신분증을 확인한 후 들여보냈다. 조연진은 로라를 보자마자 달려와 로라의 두 손을 잡았다. “로라 씨, 왜 이렇게 늦게 왔어.”“뭐가 그렇게 조급해요? 강책 씨 생각에 침까지 흘린 거 아니에요?”조연진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졌다. “무슨 소리야, 내가 무슨 강책 씨를 생각해. 그냥 내일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라서 그래. 첫 만남인데 잘 준비해야지, 아니면 예의 없어 보일 수도 있잖아.”“아, 연진 씨도 예의를 아네요? 평소에 남자 만날 때는 무표정 아니었어요?”“그건 다르지!”두 사람은 웃고 떠든 후 본격적으로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로라는 조연진에게 남자들의 생각을 분석해서 강책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가르쳐 줬다. 또한 조연진의 옷도 직접 골라줬다. 너무 대충 입고 가면 교양 없어 보이고 강책을 별로 신경 쓰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렇다고 너무 차려입으면 과해 보여서 조연진의 매력을 보여줄 수 없다. 어느덧 세 시간이 흘러 날이 밝았다. 로라는 마지막으로 인스턴트커피를 꺼냈다. “연진 씨, 이건 제가 해외에서 구해 온 커피에요. 마시면 정신이 맑아지는 커피니까 내일 강책 씨한테 한 잔 타주세요. 연진 씨가 자기를 위해 커피까지 타주는 모습을 보면 분명 감동할 거예요, 저만 믿으세요.”“정말?”“당연하죠.”조연진은 커피를 받고 눈을 비비며 하품을 했다. 로라가 말했다. “저희 날 샜어요, 들어가서 눈 좀 붙이고 쉬세요. 내일 강책 씨가 집에 왔는데 자고 있으면 큰일 나요. 그럼 저도 이만 가볼게요,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해요.”로라가 집에 가려고 하자 조연진이 로라의 팔을 붙잡았다. “로라 씨, 나 아직도 긴장돼. 내일 다 망칠까 봐 걱정이야.”로라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알겠어요, 그럼 저 안 갈게요. 저도 여기 남아서 연진의 힘겨운 싸움을 같이 견뎌줄게요. 강책 씨가 오면 저는 2층에서 보고 있을 테니까 연진 씨는 1층에서 우리가 계획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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