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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69화

로라는 웃음이 나올 뻔했다.

조연진은 어이없을 정도로 순수했다. 아마 남자와 이렇게 가까이 붙어 있는 것은 처음일 것이다.

그래서 내일 뭘 입을지, 무슨 말을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되는 것이다.

심지어 강책을 만나서 처음 할 말을 몇 번이고 연습했다. 조연진은 정말 답이 없었다.

로라는 조연진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주려고 할 때 기가 막힌 생각이 떠올랐다.

로라는 이것이 기회라고 생각했다.

좀처럼 얻기 힘든 강책을 죽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이다!

강책은 모든 사람을 경계하지만 조연진은 절대 경계하지 않는다. 또한 조연진은 로라를 경계하지 않기 때문에 조연진을 이용해 강책을 죽일 수 있지 않을까?

로라는 조연진은 이용해 강책을 죽일 셈이었다.

조연진에게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줄 수 있는 매우 악독한 방법이다.

하지만 스승님과 유사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한참을 망설이던 로라가 드디어 말을 꺼냈다. “내일 강책 씨랑 처음 만나는 아주 중요한 날이에요. 첫 만남에 실수했다가 안 좋은 인상을 남기면 만회할 수 없어요.”

“정말? 로라 씨, 그럼 나 어떻게 해야 돼?”

“음, 전화로는 설명하기 힘들어요. 혹시 지금 집에 계세요? 제가 가서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알겠어, 빨리 와!”

로라는 전화를 끊은 후 불을 켜고 열쇠를 꺼내 서랍 아래 있는 금고를 안에서 인스턴트커피 한 봉지를 꺼냈다.

사실 인스턴트커피는 커피처럼 보이는 약물이다.

커피와 섞여 있어서 눈으로 봐도 절대 알 수 없다. 게다가 이상한 냄새도 나지 않아서 마셔도 독특한 향이 없고 그저 졸리기만 하다.

보통 사람은 3~5분 안에 잠이 든다. 정신력으로도 7분을 버티지 못한다.

강책은 다른 사람이 타주는 커피를 쉽게 마시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조연진이 손수 타주는 커피라면 의심하지 않고 마실 것이다. 마시고 싶지 않아도 거절하지 못하고 마실 것이다.

그럼 그때 로라가 나타나 강책을 죽이면 되지 않을까?

“연지 씨, 미안해요. 연진 씨 말고는 강책에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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