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 1368화

늦은 밤 깜깜한 방 안.

로라는 불도 켜지 않은 채 와인잔을 들고 쓸쓸히 창문 앞에 서서 하늘에 뜬 밝은 달을 보고 있었다.

“스승님, 유사 오빠 하늘에서 잘 지내고 있지? 너무 보고 싶어.”

로라는 항상 밤마다 슬픔과 절망감에 휩싸여 강책을 더욱 뼈저리게 증오한다.

로라는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 혼잣말을 했다. “도가 집안도 강책을 어떻게 못 하는 건가? 설마 이 세상에 정의는 존재하지 않는 건가? 무뢰한 사람도 구속받지 않고 자유롭게 거닐 수 있는 걸까? 좋은 사람은 빨리 죽고, 나쁜 놈들은 천년만년 사네, 하하! 강책을 죽을 수 없다는 말은 절대 못 믿어!”

로라는 남은 와인을 모두 마셨다.

이때, 로라의 핸드폰 벨 소리가 울렸다.

예상치도 못한 조연진의 전화였다.

어게인 하이테크가 조가 집안을 떠난 후 로라와 조가 집안의 관계는 매우 나빠졌다. 조가 집안은 로라를 극도로 증오했고, 도가 집안은 강책을 증오했다. 두 집안은 같은 감정이었다.

하지만 로라와 조연진 사이는 방해하지 않았다.

순수한 조연진은 가족의 갈등 때문에 로라를 미워하지 않고 오히려 가장 친밀한 사이로 여겼다.

로라도 조연진과 같은 마음이었다.

이 세상에서 로형민 외에 로라의 경계심을 풀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바로 조연진이다.

로라는 전화를 받았다.

“이 시간까지 안 자고 왜 전화했어요?”

전화기 너머로 수줍어하는 조연진의 목소리가 들렸다. “로라 씨, 나 잠이 안 와. 나 물어보고 싶은 게 하나 있어.”

“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우리 연진 씨가 이 밤까지 잠도 못 자죠?”

“로라 씨, 내 얘기 듣고 절대 웃으면 안 돼.”

“당연하죠. 절대 안 웃어요.”

조연진은 잠시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 “내일부터 강책 씨랑 같이 살게 됐어.”

“네?”

로라는 깜짝 놀랐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조연진이 말했다. “며칠 전에 이상한 사람이 자꾸 괴상망측한 러브 레터랑 선물을 보내고 같이 죽자고 한다고 했잖아. 아빠랑 오빠가 걱정돼서 나를 지켜줄 사람을 찾기 시작했어.”

로라는 그제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