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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군신의 모든 챕터: 챕터 1101 - 챕터 1110

2419 챕터

제 1101화

상동진은 강책의 말에 조급함을 느꼈다.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향해 소리를 쳤다.“강책씨, 방금 하신 말에 책임질 수 있습니까?” 강책은 계약서를 탁자위에 두고는 “방금 전 YDream이랑 쓴 계약서 입니다. 한 번 살펴보셔도 좋습니다.” 라며 말했다. “거짓말!”상동진은 바로 계약서를 집어 들고는 꺼내서 자세히 살펴 보았다. 유진명은 눈살을 찌푸리고는 게약서를 쳐다 보았다. 그 뒤로, 직원 정단과 다른 사람들도 그에게 다가갔다. 강책의 말대로 서류는 ‘YDream’의 계약서였다. “정단, 법무부에 있는 직원한테 연락해서 와서 계약서 확인 좀 해달라고 전해.” “네.”2분도 되지 않아 법무부 직원이 도착했다. 이어서 설명을 듣고는 바로 계약서의 진위를 살펴보았다. 종이부터, 도장까지 모두 꼼꼼하게 조사했다. 조사 결과는 ‘진’ 이였다. 즉, YDream의 계약서가 맞았다. 결과가 나오고 제일 민망한 건 상동진이였다. 강책이 절대로 임무를 완성할 수 없다고 떠들면서, 온갖 뒷담을 하고 다녔지만 결과는 그 반대였다. 강책은 하루만에 계획서와 계약서마저 다 완성한 것이다! 엄격한 업무 환경과 업무 양을 보면 몇 개월을 연구해야지만 완성할 수 있는 양이였지만 강책은 달랐다. 강책의 능력은 무서울 정도였다. 상동진은 고개를 저었다.“말도 안돼, YDream은 조가 집안의 지분까지 포함되어 있는 회사야. 그렇다면, 조가집안의 허락까지 받아냈다는 소린거야? 말도 안돼, 거짓말 치지마.” 현장에는 상동진 뿐만이 아닌 다른 사람들도 모두 이해가 가지 않는 눈치였다. 유진명이 궁금증을 갖고 물었다.“강부회장님, 어떻게 완성하셨는 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그 어렵다던 조가집안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회사와 어떻게 손쉽게 계약을 해냈는 지 궁금합니다.” 강책은 미소를 짓고는 “특별한 방법은 없습니다. 계획서를 써서 가져갔더니, 바로 동의를 하시고는 계약서에 싸인을 해주셨습니다.” 라며 답했다. 유진명은 그의 간단명료한 대답에 눈살을 찌푸렸다. 강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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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02화

유진명은 그의 핸드폰을 바라보며 머뭇거렸다. 누구보다 전화를 걸어 확인하고 싶지만, 전화 후에 일어날 일들을 생각하면 앞이 아찔했다. 강책이 특별한 수단을 통해 허문동의 동의를 얻었다는 가능성이 높다. 강책이 무슨 방법을 사용했는 지는 모르지만 빠른 시간내에 해결했다는 것에서 그는 큰 댓가를 내놓은 것이 분명하다고 추측했다. 사실상, 그가 추측한 것처럼 큰 댓가는 없었다. 그저 조연진을 구해주었을 뿐, 다른 것은 없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유진명은 그저 머리 돌리기 바빴다. 이때, 상동진이 헛기침을 하고는 입을 열었다.“쳐봅시다. 무서워할 줄 알아요? 지금 당장 전화해보면 될 것 아닙니까?” 허문동에게 전화를 걸던 찰나에, 유진명이 소리를 질렀다.“가만 있지 못해! 상동진, 지금 뭐하는 거야?!” 상동진은 깜짝 놀랐다. 항상 유진명에게 깍듯한 태도로 대하고, 유진명도 항상 자신을 존중했었다.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체면을 구기는 행동은 단 한번도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였다. 유진명은 불쾌한 표정을 짓고는 “강부회장님이 무슨 신분인데, 우리한테 거짓말을 할 사람으로 생각하는 거야? 우리 앞에 있는 이 계약서가 그 증명서잖아! 뭘 더 증명을 받아야 하는 건데? 상동진, 네 신분을 제대로 알아. 그리고 강부회장님한테 말하는 태도 고쳐!”라며 화를 냈다. 그의 표정과 말투에 잔뜩 화가 나있는 것을 보고 상동진은 침을 꼴깍 삼켰다. 유진명은 강책에게 굽신거리고는 “강부회장님, 죄송합니다. 제 부하직원이 아직 배우는 단계라서 그렇습니다. 제가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라며 말했다. 강책은 손을 허공에 휘젓고는 괜찮다는 행동을 보였다. 유진명은 부하직원 한명에게 가까이 오라는 손짓을 했다.“순홍씨, YDream계약은 순홍씨가 맡아주세요.” 순홍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서 유진명은 강책을 향해 미소를 지어보인 뒤 “제가 할 일이 남아서 먼저 실례하도록 하겠습니다.” 라며 말했다. 상동진은 잠시 멍을 때리다가 곧이어 유진명의 뒤를 따라갔다. 강책의 계약 성사는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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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03화

정단은 자리를 떠나기 전에 강책에게 “비밀로 하고 싶으셔도 제가 알아낼 겁니다!” 라며 말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유지할 뿐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 정단은 고집있는 성격을 가진 여자직원이였다. 남자들이 득실거리는 연구개발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도 어쩌면 이 성격 덕분일지도 모른다. 한편, 유진명과 상동진은 회사 안 아무도 없는 장소에 서있다. 상동진이 그에게 물었다. “나한테 왜 소리지른 거야?” “강책은 당당했어. 네가 전화해도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 표정이였다고! 전화를 하게 되면 결국 너만 우스운 꼴 되는거야. 내가 너한테 소리지른 건, 네가 강책을 너무 얕잡아 보고 있다는 거야!” “강책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건 아니고?” “아니, 그럴만한 실력을 가질 사람이야. 강책은 강남구 총책임자도 해보고, 서경의 수라군신까지 올라간 사람이야. 지금은 아무런 권력도, 위치도 없다고 하지만 능력은 아직까지 남아있어. 조심해야 할거야.” “그건 그래. 근데 나 진짜 궁금한 게 있어. 회장님은 무슨 계획이신거야? 강책을 지지하시겠다는 거야, 처리하실 생각이신거야?” 유진명은 상동진의 물음에 미소를 지어보였다.“글쎄, 네 신분을 알라고 내가 말해줬잖아. 네가 알 필요가 없는 것들은 그냥 아무것도 묻지마. 그리고, 지하성 쪽에 물품이 끊겼으니 빨리 처리하라는 회장님 지시가 있어.” 상동진은 눈살을 찌푸렸다.“그 ‘지하성’ 이라는 것도 또 뭐야? 무슨 조직단체 이름이야? 항상 우리 회사한테서 무료로 재료 가져가고 말이야. 게다가 회장님은 돈을 안받으시잖아. 이렇게 장사하는 사람이 어디있어?” 유진명은 “그럼 한번 말해봐. 너랑 회장님이랑 누가 더 똑똑한 것 같아?” 라며 되물었다. 상동진은 미소를 지었다.“무슨 질문이야? 내가 회장님보다 더 똑똑했으면 팀장자리에 앉아 있겠어?” “그래, 잘 알고 있네. 회장님께서 아무런 이익없이 지하성을 도와주고 있는 것 보면 다 뜻이 있는 거야. 넌 그냥 지시대로 하면 되는 거고.”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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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04화

어게인 하이테크, 회장 사무실 안.오영감이 차를 따르고는 혼자서 천천히 음미하고 있다. 마신지 얼마 되지 않아 사무실의 문이 열렸다. 곧이어 로라가 굳은 표정으로 들어왔다.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오영감이 먼저 “또 무슨 일인데 그래?” 라며 물었다.“네.” “얘기해보거라, 무슨 일인데? 강책, 모리 하이테크?” “전부 다요.” 오영감이 잠시 머뭇거리고는 “다 라니?” 라며 물었다. 로라는 길게 한숨을 내쉬고는 답했다.“강책이 경성에 온 이유를 알아냈어요. 모리 하이테크랑 엮였어요.” 오영감이 미소를 지었다.“아 그래? 강책은 정말 어디에나 있구나. 아직 우리랑 결판을 내지도 않았는데, 모리하이테크랑 엮이니 말이야. 그래서 무슨 사이인데?” 로라는 잠시 생각하고는 “강책은 모리 하이테크 회장 강한비의 친아들 이에요.” 라며 답했다. 오영감은 마시던 차를 그대로 풉-하고 내뱉었다. 그는 눈을 휘둥그레 뜨며 “뭐라고?” 라며 물었다. 로라는 다시 한번 더 말했다.“강책이 강한비의 친아들이라고요!” 오영감의 안색이 변했다.“하늘 아래 어떻게 이런 우연이 있는 거지? 그래, 좋아. 우리의 적들이 한 곳에 같이 모였구나. 강책따로, 모리 하이테크 따로 대안을 준비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겠어. 시간 아껴줘서 참 고맙네.” 로라가 다시 입을 열었다.“오늘 아침에 강한비가 회의를 열더라구요. 강책을 부회장자리에 올리고, 머지 않아 회장자리까지 맡게 될 거라고 발표했어요.” 오영감은 그녀의 말에 살짝 이상함을 감지했다.“뭐? 자신의 친아들 이라고 해도, 이렇게 빨리 자리를 내어주는 케이스는 없어. 강책을 위로 올리게 되면 열심히 일한 직원들이 분명 불만을 가지고 있을 텐데 말이야.강한비 그 노인네가 이걸 모를리가 없어. 결국 자기 아들한테 좋은 건 하나도 없을 거야. 그리고, 모리 하이테크는 강한비 밑으로 유진명이 있잖아. 한 순간에 강책의 부하직원이 되는 걸 유진명이 받아 드릴까? 분명히 뭔가가 있을 거야.” 로라가 고개를 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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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05화

그 다음날, 강책이 연구개발팀으로 출근을 했다. 출근하자마자 보이는 풍경은 정단이 소파에 누워 자고 있는 모습이였다. 보아하니 회사에서 밤을 샜던 모양이다. 강책은 “참 끈질긴 여자아이야.”라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강책이 자리에 앉자마자 상동진이 씩씩 거리며 소파에 누워있는 정단에게 소리를 질렀다. “지금 잠이 와? 안 일어나?!” 정단은 깜짝 놀라 눈을 떴다. 이어서 눈을 비비고는 피곤한 표정으로 “상팀장님, 무슨 일이에요?” 라며 물었다. 상동진은 계획표를 그녀 앞에 던졌다.“무슨 일? 이 계획표 너가 작성한 거 맞지?” 정단은 상동진이 던진 표를 집어 들고는 살펴보았다. 그 계획표는 그녀가 밤을 새서 완성한 것이다.“네,제가 한 게 맞습니다. 무슨 일 생겼나요?” 상동진은 허허-거리며 미소를 지어보였다.“인정하나 만큼은 빠르네. 정단, 네가 한 계획표가 초기계획이랑 고객예산이랑 얼마나 차이가 나는 지 알긴 해? 오늘 내가 이 계획표를 고객한테 넘기고, 10분도 안되서 거절당했어. 내가 무슨 욕을 들었는 지 알아? 그래, 욕은 참을 만해. 근데 실수가 너무 많은 바람에 95억 프로젝트가 전부 날라갔어!” 상동진은 계속 말을 이었다.“머리에 똥을 집어 넣은거야? 대체 일을 어떻게 처리했길래, 이런 사단이 난거야?! 조금 있다가 회장님, 총팀장께서 물어보시면 내가 뭐라고 대답을 해야할까? 응?” 정단은 뒷통수가 얼얼 했다. 자신이 밤을 새서 만든 계획표로 칭찬받기는 커녕, 오히려 욕을 듣고 있자니 눈물이 흘러나왔다. 계속 소매로 눈물을 훔치면서 상동진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울어? 뭘 잘했다고 울어? 네 실수때문에 회사의 손실이 얼마인지는 알기나 해? 여기서 끝나지 않을거야. 계약서에 써있는 것 처럼 너는 10%에 달하는 보상까지 감당해야 할거야. 그러니까, 정단 너는 회사에 9억이라는 빚이 생겼다는 뜻이야!” 정단은 눈이 휘둥그레 졌다. 열정으로 야근까지 하면서 회사의 일을 처리했지만 결국 빚이 생겼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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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06화

계획표엔 모두 순홍이 ‘문제가 없다고 한 곳’에 ‘X’자가 쳐져있었다. 즉, 순홍이 문제가 없다고 당당했던 곳이 사실 문제가 있었던 것이였다. 정단도 이상함을 느꼈고, 강책도 그녀에게 일러두었지만 한 귀로 듣고 흘려보내버렸다. 순홍을 너무 믿은 탓에 생긴 결과였다. 만약 자신을 조금이라도 믿고 계속 계획표를 들여다봤다면 지금 이 상황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상팀장님, 제 잘못이 아니에요. 순홍선배가...” 상동진은 또 한번 더 그녀의 말에 끼어들었다.“허허,언제까지 변명하고 있을래? 순홍이 제일 먼저 나한테 와서 얘기하더라, 너가 항상 고집부리고, 옆 사람들 피드백따위는 듣지도 않는다고 말이야. 순홍이 계획표에서 잘못된 곳을 보았는 데도, 넌 고치지도 않고 그대로 계획표를 냈어! 결국 다 네 잘못이야. 정단, 그래도 그렇지 네 선배 순홍한테 잘못을 뒤집어 씌우는 건 아니지!” “그게..”정단은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제일 책임이 큰 상동진과 순홍이 모두 정단에게 책임을 떠넘긴 셈이다. 제일 낮은 월급을 받고, 제일 고된 일을 하면서 억울한 누명까지 뒤집어 쓴 그녀의 모습은 처참하기 그지 없었다. 정단은 훌적거리며 우는 것 빼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정단, 이제 네가 살길은 두개밖에 없어. 9억 배상하든지, 10년,20년 감옥에서 썩든지! 자, 골라봐.” 상동진은 말을 끝내자마자 바로 자리를 떴다. 정단은 그대로 소파에 주저앉아 엉엉 울기 시작했다. 사무실에는 정적만이 흘렀고, 직원들의 기분마저도 다운 되었다. 이 와중에 순홍은 뒤에서 미소를 지으며, 사무실을 떠났다. 이어서 아무도 없는 구석으로 가서는 로라에게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로라누님, 지시하신 일 성공했습니다! 95억 프로젝트가 망하는 바람에, 상동진이 그 모든 책임을 정단에게 떠넘겼습니다. 손해배상을 하라고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 바람에 지금 정단은 울고불고 난리났습니다.” 전화기 너머로는 아무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몇 초가 흐른 뒤에야 로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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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07화

모리 하이테크 앞 카페 안.정단은 홀로 구석쪽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인생의 쓴맛을 맛보고 있었다. 소매로 눈물을 훔치며 자신의 가족들에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막막할 뿐이였다. 그리고 상동진, 순홍같은 악마 같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잘못을 뒤집어 씌웠다는 사실에 모리 하이테크에 대한 정이 뚝 떨어졌다. 이때, 한 눈빛이 계속 정단을 향해 있다. 로라가 사람을 보낸 것이였다. 주위를 살피고는 그녀에게 다가가려 하자, 다른 쪽에서 “정단씨, 왜 여기있습니까?” 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로라의 부하는 깜짝 놀라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어서 정단은 소리가 나는 곳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 소리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강책이였다. 자신도 손가락질하며 놀린 그 무능력한 낙하산이였다. 정단은 그를 보자 더욱 속상했다. 고개를 숙이고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강책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앞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진짜 쓰네.” 라며 말했다. 정단은 눈치없는 그의 행동에 버럭 화를 냈다.“옆으로 안가요? 눈치 없게 이게 뭐하는 행동이에요?!” 강책은 허허 미소를 지었다. “고작 9억 가지고 너무 다운 된 거 아니에요?” 강책의 ‘고작 9억’ 이라는 말에 정단은 앞에 있는 커피를 강책에게 부을 뻔했다. 남의 일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그의 태도가 꼴보기 싫었다. 그녀가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강책이 주머니에서 수표를 꺼내고는 ‘9억’을 썼다. 정단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이어서 강책은 수표를 정단에게 건넸다.“받으세요.” 정단은 9억 수표를 두 손으로 공손히 받았다.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 몇 시간 전만 해도 죽고 싶을 만큼 절망스러웠는데, 이렇게 쉽게 풀리니 어안이 벙벙했다. “아니, 대체 어디서 받은 돈이에요?” 강책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내 아버지가 모리 하이테크 회장인 거 몰라요? 9억은 제 용돈에 포함되지도 않아요. 어쩔 수 없어요, 제가 재벌 2세인걸요?” 정단은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강책의 말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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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08화

하지만 강책은 강한비가 자신에게 돈을 줬다며 거짓말을 했다. 정단이 “왜 도와주시는 거에요?” 라며 물었다. 강책은 어깨를 들어올리고는 답했다.“도와주는 데는 다 목적이 있는 거에요.” 정단은 눈을 크게 뜨고는 입술을 깨물었다. 마치 큰 다짐이라도 한 듯 얼굴이 벌겋게 변했다.“좋아요. 그럼 저희 오늘부터 사귀는 건가요?” 풉-강책은 정단의 답에 마시던 커피를 그대로 내뿜었다. 민망한 얼굴로 입술을 닦고는 “아니, 그게 아니라, 돈을 내주겠다는 조건이 사귀자라는 게 아니에요. 그쪽한테 손톱만큼의 흥미가 없어요.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라며 말했다. 이어서 그의 답에 정단은 불쾌하다 못해 화를 냈다.“무슨 뜻입니까? 혹시 제가 안어울린다고 생각하시는 거에요? 설마 제가 못생겨서 그런 겁니까? 그리고 제 몸매가 얼마나 좋은데요! 허허, 저도 됐습니다!” “큼큼, 오늘 저녁 10시에 찾아갈게요.” 정단은 화들짝 놀라며 “앞 순서없이 바로 다음 단계로 간다고요?” 라고 말했다. 강책은 어이가 없어 이마를 짚었다.“물어볼게 있어서 그래요. 그리고 이 9억은 그 대답에 대한 비용이라고 생각하죠. 기억하세요, 밤 10시입니다. 그때 만나요.” “네.”강책은 자리에서 일어나 카페를 나갔다. 정단은 여전히 9억 수표를 멍하니 바라볼 뿐이였다. 이어서 “모든 재벌이 드라마에 나온 것처럼 나쁘지는 않네, 강책..괜찮은 사람인 것 같아.” 라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아니야, 지금 내가 힘든 상황이라는 걸 알고 일부로 접근 한 거 일수도 있어. 아니면 왜 밤 10시에 찾아온다고 그래? 근데 9억을 갚으려면 이 정도는 감수할 수 있지, 다른 방법은 없잖아?”말은 이렇게 하지만 정단의 마음은 반대였다. 그녀는 오늘 저녁에 대해 큰 기대를 품고 있다. 지금 당장 집으로 가서 목욕을 하고, 예쁜 옷으로 갈아입고 강책을 기다리고 싶었다. 강책이 좋은 남자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자신을 도와준 것과 나쁘지 않은 겉모습에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 그녀는 강책같은 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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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09화

“항상 열심히 하는 모습이 좋았는데, 이건 계약이니까 어쩔 수가 없어. 정단, 배상 할거야?” 정단은 유진명의 물음에 “네. 배상 하겠습니다.” 라며 답했다. 그녀의 예상치 못한 대답에 사무실에 정적이 흘렀다. 그녀가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며 절대로 인정하지 않고, 상동진과 순홍을 지목할 줄 알았던 사람들의 추측을 완전히 빗나갔다. 유진명도 정단을 상대하기 위해 여러 대사를 준비해왔지만 전혀 쓸모가 없었다. “정단, 회사한테 9억이라는 빚을 내야한다고 알아들어?” “네.”이어서 정단은 수표를 꺼내 바로 탁자 위에 올렸다.“9억 수표 입니다. 이걸로 배상할게요.” 유진명은 믿기지 않는 듯 수표를 집어 들었다. 순홍은 멀찌감치서 몰래 미소를 지었다. 자신의 생각대로 흘러가는 듯했다. 로라가 사람을 시켜 정단에게 접근 한 뒤, 9억을 받고 지하성의 비밀을 얻은 것이다. 정단이 꺼낸 9억짜리 수표를 보고, 이미 그녀는 자신과 같은 ‘스파이’가 됐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때, 유진명이 강책을 향해 이상한 말투로 물었다.“강부회장님, 혹시 이 수표 부회장님께서 써주신 겁니까?” 순홍은 그대로 탁자에 엎드렸다. 이어서 많은 추측이 떠올랐다.‘왜 강책이 정단에게 9억짜리 수표를 써준 거지? 설마 강책도 로라가 보낸 스파이인가?그럴 가능성도 커, 근데 그렇다면 왜 허문동과 계약을 한거야?만약 강책이 로라의 스파이라면 조가집안의 사람이라는 뜻이고, 그래서 허문동과 계약을 손 쉽게 할 수 있었던 거야?’ 순홍은 로라가 강책을 스파이로 심었다고 생각했다. 허문동과의 계약과 이번 정단을 대신해 수표를 내준 모습으로 이미 순홍의 마음속에서 강책은 자신의 편으로 단정지었다. 순홍은 강책을 뒤에서 몰래 바라본 뒤, 기회를 노려 그와 따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유진명과 상동진은 멍한 얼굴로 강책을 바라보았다. 유진명이 “강부회장님, 대체 왜..”라며 물었다. 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왜요?제가 이 정도도 없는 줄 아신건가요?” 라고 답했다.“그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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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10화

유진명은 마음 속에서 미소를 지었다. 수라군신이였던 강책도 별 볼일 없는 수준이라고 생각이 들었다.“그럼, 강부회장님께 축하인사 먼저 올립니다.”이어서 수표를 가져간 뒤, 정단에게 “운 좋은 줄 알아. 강부회장님이 이번에는 도와줬지만 다음에는 없다는 거 꼭 알아둬.” 라며 말했다. 말을 끝낸 유진명은 연구개발팀 사무실에서 자리를 떴다. 강한비 회장이 그에게 물어도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상동진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뒤이어 있을 일들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즉, 강책의 9억은 정단 뿐만이 아닌 연구개발팀 전체를 도와준 것과 다름 없다. 정오시간, 강책은 혼자서 회사 주변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 식사를 하고 있다. 식사를 하면서 오늘 밤 10시에 정단에게 물어볼 질문들을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이때, 한 남자가 서슴없이 강책의 앞에 앉았다. 강책이 고개를 들어보니, 자신의 앞에 있는 사람은 모든 실수를 정단에 뒤집어 씌운 그녀의 선배 순홍이였다. 강책은 친분도 없는 그의 행동에는 다른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의 생각대로 순홍이 먼저 입을 열었다.“강부회장님, 오늘 저녁10시에 정단집에 가는 데 다른 목적이 있는 건 아니겠죠?” 강책은 고기 한덩어리를 입에 넣었다.“무슨 소립니까?” 순홍은 미소를 짓고는 “강부회장님, 사실대로 이야기해보세요. 부회장님 위치, 재력 가지고 정단 보다 더 좋은 여자를 만날 수 있다고요. 몸매, 얼굴 모두 정단보다 100배는 더 나은 여자를 말이죠!” 라며 말했다. 강책은 허허 미소를 지으며 “전 정단씨가 좋아요.” 라며 답했다.“이제 그만 하셔도 됩니다. 지금 다른 사람도 없고 하니 인정하세요, 오늘 저녁 정단 집에 가려는 이유가 지하성의 정보를 알아내려고 가는 거 맞으시죠?” 순홍의 질문에 강책은 깜짝 놀랐다. 정단, 유진명도 모르는 일을 순홍이 알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혹시 놓친 부분이 있나 골똘히 생각했다. 강책은 일부로 모르는 척 “무슨 말씀이십니까?” 라며 물었다. 순홍은 그의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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