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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21화

매우 흥미로웠다. 지하성의 실력이 이렇게 막강하다면 왜 혼자 하지 않고 모리 하이테크에게 맡기는 걸까?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정단은 강책이 의심하는 것을 눈치채고 말했다. “사실 저도 왜 이렇게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세상은 넓고, 별일이 다 있잖아요, 지하성은 다른 건 전혀 관심 없고, 연구 개발에만 전념하는 회사입니다. 심지어 이 업계에서 지하성의 어떠한 정보를 알아낼 수 있는 곳이 없죠.”강책에 정단에게 물었다. ”그럼 회사에서 무슨 일을 시키죠?”정단이 대답했다. “지하성에서 새로운 연구 프로젝트가 나오면 저와 순홍 그리고 서정훈이 각각 프로젝트의 일부를 맡아서 개발을 돕습니다. 저희 세 사람은 지하 밀실에 빈손으로 들어갔다가 빈손으로 나와요. 그리고 저희가 밑은 임무가 각각 달라서 절대 서로 말하지 않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서로 무슨 일을 했는지 모르고, 심지어 자기 자신이 무슨 일을 했는지도 모릅니다. 아마 지하성을 도와 암암리에 원자폭탄을 개발했더라도 저희는 모를 겁니다.”강책이 고개를 끄덕였다. 모리 하이테크는 보안 방면에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럽기 때문에 프로젝트 참여자들도 전체 내용을 알아낼 수 없다. 세 사람은 일관 작업을 조립하는 사람처럼 각자 프로젝트 전체의 일부분을 맡고 있었지만 전체 내용을 전혀 할 수 없었다. 정말 대단한 수단이다!정단이 말했다. “상동진 팀장이 저희를 감시하는데 저희보다 이 프로젝트에 대해서 몰라요. 아마 회장님 외에 이 프로젝트의 전체 내용을 아는 유일한 사람이 유진명 씨일 거예요. 강책은 정단의 말을 듣고 감을 잡았다. 강책과 강한비의 만남이 한 발짝 가까워진 듯 보인다. 강책의 예상이 틀리지 않다면, 강한비는 지하성에 있을 것이다! 심지어 지하성에는 오직 강한비만 있을 수도 있다. 그렇지 않다면 정단과 두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부터는 어떻게 지하성의 위치를 찾는지가 관건이다. 강책은 잠시 고민을 하다가 정단에게 물었다. “가장 최근에 지하성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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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22화

정단은 밤새도록 연구개발 프로젝트 보고서를 작성한 후 강책에 줬다. 새벽이 되자 정단은 피곤해서 쓰러질 지경이었다. “와, 진짜 너무 피곤해서 출근하기 싫다.” 정단이 소파에 누워 말했다. “그럼 집에서 쉬세요. 제가 대신 휴가 내줄게요.”“그래도 돼요?”“당연하죠, 이래야 더 사람답죠. 제가 오늘 밤 여기 있었다니 정단 씨가 힘들어서 출근을 못하면 회사 사람들이 더 안심하지 않겠어요?”정단은 살짝 붉어진 얼굴로 말했다. “흥, 저의 순결을 이용해서 연기를 하디니!”“좀 도와주세요.”“알겠습니다!”“아, 맞다!” 강책이 핸드폰에서 사진 한 장을 정단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제가 별장 하나 골랐어요, 오늘 계약할 겁니다. 앞으로 여기서 편하게 일하세요. 그리고 경호원도 한 명 붙여줄게요.”“저한테 너무 잘해주시는 거 아니에요?” 정단은 강책의 과분한 대우에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함을 느꼈다. “당연한 해야 할 일이에요.”지하성을 찾을 수 있는지, 아버지를 만날 수 있는지는 전부 정단에게 걸려있으니 대우를 잘 해줘야 한다. 강책은 황급히 원하서로556번지 별장으로 향했다. 대문에 들어서자 임지란이 나와 강책에게 걸어와 물었다. “강책아, 어젯밤에 안 들어와서 걱정했잖아, 도대체 어디 갔었어?”“지란 아주머니, 어젯밤에 볼일이 있어서 나갔다가 중요한 정보를 얻어왔어요!”“뭐?”강책은 양자리와 최대한을 불러 어젯밤 정단에게 얻은 정보를 모두 말해줬다. 마지막으로 강책은 정단에게 얻은 정보를 분석하며 말했다. “내 추측으로는 이 지하성은 실존하는 회사나 작업실이 아니라 아버지를 가두기 위한 감옥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 아버지가 지하성에 갇혀 약물에 조종당하면서 첨단 기술 제품을 개발 시킴으로서 모리 하이테크의 실력이 성장한 거야.”임지란은 강책의 말을 듣자 등골이 오싹해졌다. 임지란이 말했다. “강책아, 그러니까 네 말은 지금 우리랑 마주하는 강한비는 가짜고, 연구 개발에 능력이 전혀 없는 사기꾼이라는 거잖아. 그리고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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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23화

순홍이 곧바로 강책을 앉히고 술안주를 시켰다. 그리고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부회장님, 어떤 정보를 알아냈습니까?”강책은 일부러 얼굴을 찌푸렸다. “서로 도우면서 필요한 정보를 교환하기로 하지 않았어요? 저한테 얻기만 하고 주기는 싫은가 봐요?”순홍이 연신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아니요, 그럴 리가 있겠어요?”강책이 말했다. “저도 숨기지 않고 말씀드릴게요. 어젯밤에 정단을 잘 구슬려서 지하성의 최신 연구개발 프로젝트 보고서를 받아왔어요.”“네?” 순홍이 깜짝 놀라 커진 눈으로 흥분하며 말했다. “이 지하성의 연구개발 보고소는 모리 하이테크의 핵심 기밀이에요. 만약 모든 연구개발 목록을 수집해서 어게인 하이테크가 먼저 연구개발을 하고 등록하면 모리 하이테크의 명맥을 끊을 수 있어요!”순홍이 간절한 눈빛으로 강책을 쳐다보며 말했다. “부회장님, 혹시...”강책이 손을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무슨 말씀 하려는지 알아요. 연구개발 프로젝트 보고서를 달라고 하려는 거죠?”“주실 수 있나요?”강책이 말했다. “저는 연구개발 쪽은 잘 몰라서 어차피 가지고 있어도 필요 없어요. 그래서 그냥 회사에 제출하려고 했는데 순홍 씨가 필요하시다면 드릴게요. 그런데...”“그런데요?”“그런데 순홍 씨는 저에게 뭘 해주실 거죠?”순홍이 대답했다. “부회장님이 원하시는 게 뭐죠?”강책이 눈을 가늘게 뜨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가의 물건 같은 것은 필요 없고, 제가 바보처럼 속지 않도록 다음 임무를 받을 때 저에게 미리 알려주세요.”“하하하, 어렵지 않죠!” 순홍이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새로운 임무가 생기면 부회장님께 제일 먼저 알려드리겠습니다. 솔직히 저도 로라 씨에게 통제받고 싶지 않아요.”‘로라?’강책은 조용히 로라의 이름을 머릿속에 기억했다. 강책은 비행기에서 로라라는 이름을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았다. 정말 우연이다. 잠시 후, 강책은 가짜 연구개발 프로젝트 보고서를 순홍에게 넘기며 당부했다. “절대 누구에게도 발설하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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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24화

어게인 하이테크 회장 사무실.로라는 전화를 끊고 긴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훨씬 더 위험해, 정단과 서정훈을 한 번에 잡기는 힘들뿐더러 순홍도 들통날 수도 있겠어.”오영감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신에게 너무 스트레스 주지 마, 모든 일에는 득이 있으면 실이 있기 마련이란다. 그러니 더 많은 것을 얻으려면 반드시 더 큰 위험을 감수해야지.”로라는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 “이게 다 강책 그 나쁜 놈 때문이에요! 지난번에 강책이 기회를 틈타 끼어들지만 않았어도 제가 이렇게 큰 위험을 감수할 일은 없었을 텐데.”“그럼 이번에는 강책에게 맞설 준비가 됐니?”“네, 이번에는 사람을 24시간 대기 시켰어요. 순홍이 일을 끝내는 대로 바로 움직여서 강책에 틈을 주지 않을 거예요.”오영감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제일 좋은 방법이지만 그래도 강책을 조심해야 해, 강책은 강한비의 아들이니 분명히 강한비가 도와줄 거야.”“네, 조심할게요.”로라는 말을 끝내고 과학기술 전시회 시간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로라가 말했다. “내일 오후 1년에 한 번, 일주일 동안 열리는 과학기술 전시회 첫날이에요. 내일 전시회에서 모리 하이테크의 콧대를 납작하게 해줄 거예요!”“준비는 완벽하게 했니?”“저희 모리 하이테크는 문제없고, 순홍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죠.”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다음 날, 강책이 아침 일찍 회사에 오니 연구개발팀 직원들이 모두 출근을 한 상태였다. 심지어 피곤한 정단마저 출근을 했다. “아, 다들 일찍 나오셨네요.”정단이 말했다. “오늘은 아주 중요한 전시회 첫날이잖아요. 저희가 부회장님처럼 하루 종일 일 안 하고 놀기만 하는 줄 알았습니까?”강책은 정단이 지난번 일을 겪고도 여전히 연기를 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정단이 협조해 준다면 강책의 진짜 목적은 드러나지 않을 것이다. 강책은 다리를 꼬고 하품을 하며 물었다. “무슨 전시회요? 그렇게 중요한 전시회예요?”옆에 있던 연구개발자 서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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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25화

순홍은 서정훈을 등지고 간사한 웃음을 지었다. ‘한번 사용해 봐, 이 기술 지원 때문에 아주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순홍은 다시 조용히 정단에게 갔다. 하지만 정단은 순홍을 상대하기 싫어 시선을 피했다. 순홍이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정단아, 지난번 일은 내가 잘못했어. 하지만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안 좋은 일을 겪더라도 나중에 좋은 일이 있을지 모르는 거 아니야? 만약에 지난번 일이 아니었으면 어떻게 강책 부회장님이랑 같이 있을 수 있겠어? 서정훈이 열받은 것 좀 봐.”정단은 순홍의 말을 듣고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아, 진짜 강책 씨랑 같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눈속임만 한 게 너무 아쉽네.’정단은 무표정으로 까칠하게 말했다. “도대체 무슨 일인데요? 할 말 있으면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빨리하세요.”순홍이 난처한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주머니에서 서류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말했다. “정단아, 지금 네 연구개발 프로젝트가 한 끗 차이로 부족하다는 거 알고 있어, 이 안에 기술 지원이 들어있어, 아마 지금 네가 맞닥뜨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야.”“네?”정단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만약 순홍의 말이 사실이라면 정단은 프로젝트를 개발해서 오후에 있는 전시회에 참가할 수 있다.정단은 당장이라도 열어보고 싶은 마음으로 테이블 위에 있는 서류를 만지작거렸다. 그 모습을 본 순홍은 자신도 모르게 사악한 웃음을 지었다. 순홍이 악마 같은 웃음을 지을 때, 정단은 방금 강책이 한 말이 떠올라 순홍의 유혹에서 빠져나와 정신을 차렸다. ‘순홍이 무엇을 주든 절대 받으면 안 돼!’기술 지원은 매우 유혹적이지만 순홍을 믿을 수 없다. 정단은 이미 손해를 한 번 봤기 때문에 두 번은 손해 볼 수 없다. 지난번에 정단은 강책의 말을 믿지 않고 순홍을 믿었다가 500만 원을 손해 봤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는 당연히 강책을 믿기로 했다. 정단은 단호하게 서류를 돌려주며 말했다. “마음만 받을게요. 제가 개발한 게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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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26화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하루 반나절이 지났다. 하지만 정단의 프로젝트는 여전히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반명 서정훈은 순홍의 도움을 받아 프로젝트를 완성했다.오늘 오후 전시회에서 반드시 빛을 발할 것이다. 정단은 기분이 안 좋아 입술을 삐죽거렸다. 만약 정단도 순홍을 믿었다면 프로젝트는 이미 완성했을 것이다.하지만 문제는...정단은 다시 한번 강책을 믿은 것이다. 강책의 말에 따르면 순홍은 절대 믿을 수 없는 인간이다. 겉으로는 좋은 것 같지만 그 실체는 알 수 없다.어쨌든 강책을 믿기로 한 것은 절대 틀린 선택이 아니다. 이 일에 대해 정단과 서정훈은 완전히 다른 입장이었다. 정단은 무조건 강책을 믿었지만 서정훈은 강책에 대해 신뢰가 전혀 없었다. 그 결과는 사실로 입증될 것이다. 드디어 전시회가 시작되었다. 오늘 경성 과학기술 센터는 입장권만 구입하면 참관할 수 있도록 모든 시민에게 개방했다. 과학기술 센터에는 경성 수십 개 회사의 수백 개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매년 이맘때쯤 경성에서 열리는 축제이다. 대기업은 막강하고 탄탄한 실력을 뽐내고, 중소기업들은 기회를 틈타 투자자의 시선을 끌고, 야심 있는 회사는 어떻게든 시장을 선점하려고 한다. 이렇게 모든 회사들은 회사만의 뚜렷한 포지셔닝이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작품으로 결정된다. 전시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모리 하이테크는 전시회를 각별히 중요하게 생각하여 유진명 본부장이 직접 팀원들을 데리고 참관했다. 그와 반면 어게인 하이테크는 로라가 인솔했다. 두 회사는 과학기술 센터에서 마주쳤다. 두 회사는 서로 마주 보는 위치에 큰 전시존을 가지고 있었다. 다른 회사들은 실력이 부족하여 자진해서 전시존을 피했으며, 단지 모리 하이테크와 어게인 하이테크만이 전시존을 선택했다. 감히 두 회사와 경쟁할 수 없었다. 유진명이 로라를 보고 손을 흔들며 말했다. “오랜만이에요. 로라 씨는 더 이뻐졌네요.”로라는 고개를 들어 유진명을 쳐다보고 말했다. “오랜만인데 유진명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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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27화

모든 회사들은 전시존 정리가 한창이었다. 잠시 후, 각 회사들이 정리를 끝내자 고객들이 입장권을 내고 전시회장으로 입장하여 작품을 감상했다. 처음에는 중소기업의 작품이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잠시 후, 사람들은 모리 하이테크와 어게인 하이테크의 제품으로 눈길을 돌렸다. 두 회사가 향후 1년 동안 경성 과학기술 회사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열쇠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다른 회사는 단지 발만 들이는 것이다. 때문에 모리 하이테크와 어게인 하이테크 전시존은 점점 더 많은 손님들의 발길을 끌었다. 과학기술 센터의 직원은 처음부터 이런 상황을 예상하고 두 회사가 손님들에게 더 잘 보일 수 있도록 넓은 자리를 마련하고 질서유지 요원도 배치했다. 다른 회사는 누릴 수 없는 대우다!사람들은 오늘 어게인 하이테크가 가져온 작품에 충격을 받고 깊이 빠져버렸다. 반면 모리 하이테크는 모든 에너지를 지하성에 쏟아붓는 바람에 이번 전시회에 예비 작품을 내놓아서 사람들의 감상평이 현저히 낮았다. 하지만 예외도 있었다. “그건 뭐예요?” 한 관람객이 모리 하이테크의 작품을 가리키며 큰소리로 물었다. 이 관람객의 큰 목소리가 모든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거 아닌가요? 역시 모리 하이테크답게 다른 회사들보다 실력이 한 수 위네요.”관람객들이 본 작품은 바로 이번에 모리 하이테크의 야심작인 서정훈의 창작 작품이었다. 모리 하이테크가 모든 방면에서 어게인 하이테크보다 못했지만, 서정훈의 창작 작품만 있다면 어게인 하이테크를 짓밟을 수 있다!서정훈은 관람객들의 칭찬을 듣고 자랑스러운 듯 고개를 들었다. 유진명도 기쁜 듯 칭찬하며 말했다. “서정훈 씨, 전시회 전에 개발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으면서 막판에 타파하다니, 정말 대단하네요.”서정훈이 득의양양하게 대답했다. “유 본부장님, 칭찬 감사합니다.”사실 순홍의 도움 덕분이었다. 만약 순홍의 기술 지원이 아니었다면 적어도 두 달은 더 걸렸을 것이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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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28화

스톤 하이테크 대표의 말에 사람들은 조용해졌다. 그리고 모두 모리 하이테크의 직원들을 ‘사실인가요?’ 하는 표정으로 쳐다봤다. 모리 하이테크가 정말 다른 회사의 특허 기술을 표절했다면 모리 하이테크의 명성은 완전히 구겨질 것이다. 사건의 심각성을 깨달은 유진명이 스톤 하이테크 대표에게 화를 내며 말했다. “말 조심해 주세요. 이런 일을 그렇게 함부로 말해도 됩니까?”“함부로요?” 스톤 하이테크 대표가 차갑게 웃었다. 그리고 손을 ‘탁’하고 쳐서 직원을 불렀다. “우리 회사 연구개발자입니다. 이 직원이 직접 보면 우리 회사가 방금 등록한 새로운 기술인지 아닌지 알 수 있습니다!”연구개발자는 절대 건성건성 하면 안 된다. 서정훈의 작품을 꼼꼼히 살펴 본 연구개발자는 스톤 하이테크의 기술을 도용했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 “이젠 증거가 명확하죠? 유진명 씨, 하실 말씀 있습니까?”전시회장이 발칵 뒤집혔다.모리 하이테크에 기대를 했던 관람객들은 실망이 매우 컸다. 이른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모리 하이테크의 가장 훌륭한 작품이 다른 회사의 특허 기술을 도용한 것이라니, 만약 기사가 터지면 모리 하이테크의 명성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타격을 받을 것이다.유진명은 얼굴 표정이 변하고 손을 꽉 쥐며 말했다. “이 일에 대해서는 여러분들에게 합당한 해명을 하겠습니다.”관람객들은 시끌벅적했다. “해명하려면 질질 끌지 말고 지금 하세요.”“어떻게 기술을 훔친 거예요?”“이 작품 말고 다른 작품들도 모두 기술을 훔친 건가요?”“저는 모리 하이테크 기대가 떨어졌는데, 지금은 제 기대가 비교적 믿음직스럽네요.”모리 하이테크가 어렵사리 만든 입소문이 순식간에 무너져내렸다. 유진명이 서정훈을 노려보며 물었다. “빨리 말해보세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서정훈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말문이 막혔다. 작품은 서정훈의 것이니 당연히 서정훈이 책임을 져야 한다. 하지만 마지막 단계에서...서정훈이 갑자기 순홍에게 손을 뻗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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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29화

유진명은 스톤 하이테크 대표에게 말했다. “대표님이 보시는 것처럼 저희 모리 하이테크는 전혀 모르는 일입니다. 전부 서정훈이 본인의 명성을 위해 법률을 어기고 스톤 하이테크의 기술을 도용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저도 정말 유감스럽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서정훈 작품을 당장 내리고, 스톤 하이테크에 협조하여 서정훈을 기소하겠습니다.” 유진명은 상동진에게 명령했다. “당장 경찰 불러서 서정훈 씨 잡아가라고 하세요.”“네!!!”상동진은 망설이지 않고 경찰에 전화해 모든 것을 서정훈의 잘못으로 돌리며 신고했다. 사람들은 서정훈이 희생양이고, 진짜 범인은 따로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서정훈이 유일한 장본인이었다. 잠시 후, 경찰이 전시회에 도착해 서정훈을 체포했다. 경찰이 체포하자 서정훈은 고함을 질렀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득의양양했던 서정훈은 이런 꼴을 당할 줄 생각이나 했을까?서정훈은 계속해서 욕을 내뱉으며 후회 했다. 잡혀가는 서정훈을 보던 정단은 무서워서 가슴팍을 두드렸다. 정말 아찔했다. 오늘 아침 강책이 정단에게 충고하지 않았다면, 정단은 순홍의 유혹에 넘어갔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경찰에 체포되는 사람은 서정훈뿐만이 아닐 것이다. 정단은 이 재난을 피한 것을 다행으로 생각했다. 정단이 고개를 돌려 강책을 쳐다보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고마워요.”강책은 마치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정단의 말을 못 들은 척했다. 정단도 강책이 모르는 척 연기하는 하는 것을 알았다. 강책은 비밀이 너무 많다. 순홍의 계획은 도대체 어떻게 알았을까? 강책이 모리 하이테크에 있는 목적과 이런 비밀들 때문에 강책이 더욱 매력적으로 보였다. ‘비밀스러움은 여자를 더 아름답게 만든다.’라는 말은 남자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한바탕 소동이 지나간 후, 모리 하이테크에 실망한 관람객들은 욕하고 비난을 했다. 그리고 맞은편에 있는 어게인 하이테크로 발길을 돌렸다. 원래 모리 하이테크는 오늘 내세울 만한 작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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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30화

경찰서 캄캄한 감옥. 서정훈이 막 잡혀왔을 때 누군가 면회를 왔다. 모리 하이테크 사람이 아닌, 원수지간인 어게인 하이테크 사람이었다. 서정훈은 눈앞의 낯선 여자를 경계하며 물었다. “누구세요?”“안녕하세요, 저는 어게인 하이테크 인사부 김지수입니다.”“어게인 하이테크요? 왜 오셨어요? 우스운 꼴 보려고 왔나요?”김지수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제가 그런 무의미한 일로 찾아왔을 것 같아요? 오늘 서정훈 씨랑 협력하러 왔습니다.”서정훈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우리는 당신들과 철천지원수인데 무슨 협력을 합니까? 가세요.”김지수는 불쾌했지만 화를 억누르고 계속해서 말했다. “서정훈 씨는 지금 상업 기술 절도로 기소됐어요. 증거가 확실하기 때문에 형을 받으면 최소 7년이에요. 서정훈 씨, 7년을 감옥에서 살고 싶어요? 감옥에서 나올 때쯤 서정훈 씨는 몇 살이죠? 그때면 당신 명성도 더러워져서 사회에서 살아남기 힘들 거예요, 정말 그렇게 되길 원하세요?”서정훈은 아무 말이 없었다. 감옥에 가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일이 이 지경이 되었는데 어찌할 방법이 있을까?너무 순진해서 남의 속임수에 넘어간 자신을 탓할 수밖에 없다.김지수가 이어서 말했다. “제가 서정훈 씨랑 할 협력은 바로 당신이 이 난관에서 빠져나와 감옥에게 가지 않게 돕는 거예요. 저희 회사와 스톤 하이테크는 계속해서 협력을 하고 있고, 스톤 하이테크에서는 여러 방면에서 저희 회사에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어요. 때문에 저희 대표님께서 스톤 하이테크의 요구를 들어주기만 하면 서정훈 씨 표절을 더 이상 물고 늘어지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렇다면 스톤 하이테크에서 기소하지 않을 테니 서정훈 씨도 감옥에 갈 필요가 없죠. 제 말 이해하셨어요?”서정훈은 눈을 번뜩였다. 어게인 하이테크의 대표가 도와준다면 정말 좋을 것이다. 문제는...세상에 공짜가 어디 어디 있을까?서정훈이 물었다. “저한테 원하는 게 뭔가요?”“저희 회사에 들어오세요.”“네?”“저희 어게인 하이테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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