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현실 / 자유로운 군신 / 챕터 1021 - 챕터 1030

자유로운 군신의 모든 챕터: 챕터 1021 - 챕터 1030

2419 챕터

제 1021화

"그게……열어보면 알게 될 겁니다.”처음으로 강책은 기진 앞에서 말을 우물거렸고, 기진은 교활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아니 왜 이렇게 안절부절못하는 거야, 혹시 나쁜 짓 하다가 와이프한테 들켜서 나랑 같이 몽연이한테 빌러 가달라고 부탁이라도 하려고?” 그는 말을 하며 봉투를 열어 편지를 꺼내 들여다봤다.처음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자세히 읽어보자 기진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 편지는 다름 아닌 사직서였다! 강책이 일을 그만둔다고?기진은 넋을 잃었고 손이 떨려왔다. 편지를 보고 강책을 한 번 본 뒤, 이해하지도, 믿지도 못했다. "강 동생, 왜……왜지? 내가 너한테 못해준 게 있나?” 강책은 기진의 손을 붙잡으며 대답했다."아니요, 기진 형님께서는 저에게 매우 잘 해주셨습니다. 어떤 회사의 대표도 이렇게 저를 믿어주지 못할 겁니다.” "그런데 왜 그만두려는 거지? 회사에서 누군가 너를 욕하는 거야? 그렇다면 당장 그 사람을 자르겠어!” "아니요, 오해십니다.” 강책은 서두르지 않고 술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고는 긴 한숨을 내쉬며 말을 꺼냈다."중요한 일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이직을 결정했습니다.” "무슨 일이 그렇게 중요해?""저……아버지의 실마리가 잡혔습니다.” 기진은 어리둥절해 했고, 그도 강책의 아버지가 실종된 것과 줄곧 찾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어떻게, 행방을 알게 된 건가?” 강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행방이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약간의 단서가 있을 뿐입니다. 만약 이변이 없는 한 제 아버지는 지금 경성에 계십니다. 저는 경성에 가서 확실하게 조사해야 하기 때문에 강남구 쪽의 일은 그만둬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하니 기진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그는 사표를 접고 말했다."그래, 다 알았다. 강 동생 걱정 마. 이 구매 매니저 자리는 내가 계속 비워 놓을 거고, 기껏해야 임시로 너를 도와 문제를 처리해 줄 사람을 찾을 거니까. 네가 아버지를 찾으면 언제든지 돌
더 보기

제 1022화

오후에 집에 돌아왔을 때, 소청은 음식을 준비해 놓았다. 강책이 집에 들어서자 정계산이 황급히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고, 얼굴 표정이 달라지고 변하는 것이 무슨 큰일이라도 난 것 같았다.그는 정몽연에게 물었다."아버지가 왜 저러시지?” 정몽연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대답했다."몰라, 너랑 아빠랑 번갈아가면서 이상하게 구네, 다들 요즘 왜 그러나 몰라.” "영감님, 밥 먹으러 와요.”소청이 소리쳤지만 정계산은 아랑곳하지 않고 벽에 걸린 시계를 올려다보고, 10분 후 12시가 되자 서둘러 TV를 켰다.그러자 소청은 약간 화가 났다. "아니 밥 먹으러 오라고 했는데 왜 TV를 보는 거야? 영감님, 무슨 짓이죠 이게?” "쉿, 조용히 해!"오늘 정계산의 행동은 확실히 매우 이상했다. 정몽연과 소청이 서로를 쳐다보았고 상당히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는데, 혹시 영감님이 무슨 일을 저지른 건 아닐까? "아빠, 밖에서 무슨 일 있었어?”정몽연이 조심스럽게 묻자 정계산은 그녀를 힐끗 쳐다보며 대답했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총책임자님 일을 걱정해서 그러는 거다.” "총책임자? 그 사람이 무슨 일이 있겠어? 설령 그 사람한테 일이 생긴다고 해도 아빠가 걱정할 건 아닌 듯한데. 아빠는 그저 작은 수리국의 주임일 뿐이잖아.” “네가 뭘 안다고? 오늘 아침 내부 통지를 받았는데……”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TV에서 뉴스가 방영되기 시작했고, 사회자는 빳빳한 양복을 입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강남구 전체 시민에게 알릴 큰 뉴스가 있습니다. 강남구 총책임자가 은퇴를 결정했으며, 구체적인 은퇴식은 모레 정오에 열리고 했고……”정계산은 이 소식을 듣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절망에 빠졌다. 그는 한숨을 쉬며 말을 꺼냈다."에이! 아침에 내부에서 온 통지를 듣고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았지만, 지금 보니 이 일은 이미 확정됐고 새로 온 이 총책임자는 반드시 은퇴할 것 같군."정몽연은 눈썹을 잔뜩 찌푸린 채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말
더 보기

제 1023화

그는 주인공으로서 다른 사람을 초청한 것인데, 어떻게 초청을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정계산은 눈을 껌벅이며 조금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이거 혹시 함정이 아닐까? 고의로 누가 우리 가족을 함정에 빠트리려고? 참석을 해야 해 말아야 해?” 그러자 정몽연이 웃으며 대답했다."아빠, 경찰차가 와서 직접 배달했고 게다가 강남구 도장이 찍혀 있는데 이렇게 큰 권력을 가진 어떤 사람이 우리를 헤치려고 하겠어?” "그래도 그렇지."그렇게 온 가족이 토론하고 있는데 밖에서 또 한 대의 차가 대문 앞에 멈춰 섰다. 이번에 온 사람은 다름 아닌 정봉성이었다. 그는 황급히 뛰어들어와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삼촌, 숙모, 몽연아, 강책, 큰일 났어. 나 모레 열리는 총책임자 은퇴식 초대장을 받았다고!” 정몽연은 웃으며 대꾸했다.“별 큰일도 아니네, 우리 가족도 전부 다 받았어.”"뭐라고?” 정봉성은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초대장을 보자 믿지 않을 수 없었다. “이상하다, 우리 같이 낮은 신분이 어떻게 총책임자 눈에 띄게 된 거지? 게다가 총책임자와 개인적인 친분도 없잖아? 평소에는 부리지도 않다가 은퇴할 때가 되니까 우리를 부르는 건 무슨 뜻이지? 총책임자 머리가 좀 이상하지 않아?” 정봉성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하자, 강책은 물 한 모금을 마시려다 사레가 들 뻔했다.“욕하지 말고 말을 좀 조심해요.”강책이 헛기침을 하며 말하자, 정봉성이 다가와 강책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그나저나 강책, 이상하지 않아? 초대장을 다 받았는데 너만 못 받은 게 너무 이상하다고!” "나는 데릴사위일 뿐이니 초대를 안 받은 게 정상인데 뭐가 이상하다는 거죠?”강책이 웃으며 대답했고, 그러면서 정봉성을 향해 눈을 깜빡이며 매우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하지만 초대받지 않아도 현장에서 만날 수 있을 것 같네요.” 정봉성은 시큰둥하게 말했다.“그래, 어디 한 번 허풍 떨어 봐. 그럼 은퇴식은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거야? 초대장이 없으면 너는 입구에 도착하
더 보기

제 1024화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고, 본격적인 축제의 날이 다가왔다! 강책은 집 앞에서 사람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그들을 떠나보냈다.차 안에서 정봉성이 말을 꺼냈다."강책이 나를 그렇게 많이 이겼는데, 이번에는 틀림없이 나한테 지겠지! 나랑 은퇴식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날 따라오지도 않는데 뭘 만나겠다는 건지.” 그러자 정몽연이 웃으며 대꾸했다."너무 일찍 기뻐하지 마. 우리 남편은 거짓말 안 해. 만나자고 하면 꼭 만나니까 두고 봐."정봉성은 어깨를 으쓱했다.“그럼 어디 한 번 두고 보지 뭐.” 40분 후에 차가 멈춰 섰다. 정계산의 가족이 차례로 차에서 내려 회장 쪽으로 향했고, 오늘 회의장은 인산인해를 이뤘으며 강남구 전체에 얼굴 있는 사람들이 다 모였다. 정부 측 사람들 외에도 많은 기업의 사장들이 현장에 도착했고, 수백여 개 언론사 기자들이 현장에 도착해 한 명씩 마이크를 잡고 카메라를 들고 오늘의 화면을 촬영해 실시간 뉴스로 보도하기도 했다. 현장의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오늘 출동한 경찰은 수천 명에 달했고, 모두 실탄을 장전한 총을 메고 있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이렇게 많은 총을 가지고 있으니 누구도 이런 상황에서 소란을 피우지 않을 것이고, 회장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더욱 세심하게 조사했다. 초청장뿐 아니라 신원 확인, 얼굴 스캔, 신분증 비교도 해야 했다. 회장 진입 전 남녀 2개 통로로 나눠 위험물 반입이 없도록 몸수색을 꼼꼼히 했다.오늘 행사는 강남구의 일류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였기에 한 치의 오차도 내지 못하고, 범법자들이 끼어들면 강남구에 파멸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그러니 경찰은 각별히 조심하고 있었다. 정계산 가족들은 통로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 사방으로 붐비는 사람들을 보며 감탄했다."정말 장관이군, 오늘 이 인파들로 봐서는 만 명이 넘게 온 것 같지?” 정봉성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들은 말하면서 안으로 들어갔다.“당연하죠, 이런 은퇴식에 참석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신분에 대한 인정
더 보기

제 1025화

그는 허허 웃으며 초대장을 품에서 꺼냈다."죄송하지만 우리는 총책임자로부터 초청장을 받았으니 들어갈 권리가 있습니다.” "뭐?"당문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약간 의아해했다.이 초대장은 유명한 거물들에게만 나눠주는데, 정봉성 같은 보잘것없는 신분을 가진 사람은 절대 받을 수 없는 것이다.게다가 정봉성이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소청은 어떻게 해도 절대 받을 수 없지 않은가. 분명 문제가 있다.“한 번 살펴보지.”“그러세요.”당문호는 손을 뻗어 초대장을 받았고, 그의 초대장은 진짜와 똑같아서 육안으로도 진위를 알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믿지 않았다. 정계산, 소청, 정몽연, 정봉성 이 네 사람의 신분 지위는 오늘날의 축제와는 거리가 멀었고 초청장은 틀림없이 위조된 것이다!그러자 당문호는 생각도 하지 않고 초대장을 바닥에 내던지며 호통쳤다. “정봉성, 네가 갈수록 날뛰는구나. 총책임자의 초청장까지 조작하다니!"정봉성의 안색이 변하며 말했다.“뭐라고요? 이건 진짜입니다!” "허허, 아직도 발뺌을 해?”“여기!”당문호가 크게 외치자, 곧바로 총을 든 경찰관 10여 명이 달려왔다. 당문호는 동쪽 전장의 부통령으로서 수중에 약간의 권력을 가지고 있고, 현장에서도 경찰들을 동원할 수 있었다. 그는 정봉성과 정계산 등을 가리키며 말했다."이 사람들이 초청장을 위조해 불의를 저지르고 있다. 그들을 체포해서 가두고 엄하게 심문하여 그들의 목적이 무엇인지, 이번 대회를 망치려는 것이 아닌지 분명히 취조를 해야 할 거야.” "명 받들겠습니다!” 그 경찰관들이 달려들어 정계산을 비롯한 가족들에게 수갑을 채웠고, 정계산은 화를 내며 말했다."당문호 이 개자식아, 우리 초청장은 진짜야, 총책임자가 직접 사람을 보내서 준 거니 우리를 놓아줘!” "허허, 아직도 거짓말을 하는군."당문호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데려가!” 경찰은 곧바로 정계산 등을 차에 태워 경찰서로 데려갔고, 정계산 가족은 총책임자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줄 알았는
더 보기

제 1026화

당문호는 정장을 정리하고는 의자에 앉아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머지 않아 정가 가족 모두 그로 인해 몇 개월간 감옥 살이를 하게 될 것이다. 그는 자신의 아내가 감옥에 홀로 지내는 것 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통쾌하다고 생각이 들 쯤, 당문호의 핸드폰이 울렸다. 모르는 번호 였다. 당문호는 눈살을 찌푸리고는 잠시 고민하더니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누구시죠?” “강책입니다.”강책이라는 말을 듣자 당문호의 심정에 큰 변화가 생겼다. 강책에게 호되게 당했었던 당문호였지만 그가 그의 가족들을 위해 자신에게 연락을 했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챘다. 전화기 너머로 강책의 목소리가 들렸다.“당문호씨, 친척이니까 마지막으로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지금 당장 감옥에서 제 가족들을 꺼내고, 사과하세요. 그러면 그쪽이 저지른 실수는 그냥 넘어가는 걸로 하겠습니다. 오늘 같은 특별한 날에 더 이상 큰일은 만들지 마시고요.” 당문호는 강책의 하찮은 위협적인 발언에 마음속으로 웃음을 터뜨렸다. 당문호는 동쪽 지역에서 부총리를 맡고 있으며, 강책은 최근들어 실업까지 한 무능력한 사위였기 때문에 두 사람은 전혀 비교할 수 있는 상대가 되지 못한다. 하지만 강책의 거침없는 ‘명령’에 당문호는 차가운 미소를 짓고는 답했다.“강책, 대체 뭘 믿고 그렇게 나대는 거야? 정확히 알려줄게. 오늘 정계산 가족은 절대로 못 나와. 그리고 내일, 모레, 그 다음날에도 전부 다 못 나올거라고! 딱 3개월만 가두다가 풀어 줄게. 감옥살이가 어떨지는 나도 잘 모르지, 근데 편하지는 않을거야. 그쪽 예쁜 아내도 감옥에서 나오면 다 늙어빠져서 쭈글쭈글해져서 나올 거라고 하하하하!” 당문호는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지금까지 강책에게 당한 것을 떠올리고는 드디어 복수를 했다고 그는 생각했다. 전화기 너머로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고 곧이어 전화가 끊겼다. 당문호는 핸드폰을 바라보며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개미새끼 한마리가 감히 누구한테 덤벼?” 당문호는 오늘 퇴임식이 끝나면 정가의
더 보기

제 1027화

당문호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지 전혀 알지 못했다. 정가집안을 풀어 주는 것도 모자라 자신의 자리까지 내려놓아야 한다는 그의 말에 어이가 없었다.“목장관님, 처벌이 너무 센 것 같습니다.” “너무 세다고 느껴지십니까? 이미 기회를 드렸을텐데요, 스스로 그 기회를 버리신 겁니다. 자신을 탓하세요!” “아니, 죄송하지만 언제 기회를 줬단 말입니까?” “잘 생각해보세요.”당문호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순간 방금 전 걸려온 강책의 전화기너머로 그가 전했던 말이 떠올랐다. 강책의 사람들을 풀어주고 사과만 한다면 그냥 봐주겠다는 그의 말이 당문호의 귓가에 울렸다. 하지만 당문호는 강책의 말을 무시했다. 그때 강책의 말을 따랐더라면 지금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당문호는 강책과 목양일 그리고 총책임자와 무슨 사이인지 알 수 없었고, 강책의 진짜 신분이 무엇인지도 좀 처럼 종잡을 수 없었다. 목양일은 시계를 보고는 “18분 남았습니다. 18분 안에 사람들을 풀기만 한다면 그쪽은 직업을 잃는 것 뿐이고, 시간이 부족해서 제가 나서게 된다면 목숨을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과장된 말이였지만 당문호는 겁이 났다. 총책임자의 앞에서는 동쪽 전장의 총리라도 고개를 숙여야 했다. 고작 부총리인 당문호가 그의 말을 거절할 수 없었다. 그는 한순간의 헛된 야심 때문에 자신의 앞길을 자신이 막은 꼴이 되어버렸다. 초대장도 진짜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무식함 때문에 이 모든 상황을 만들었다. 만약 목양일 말대로 정가 집안을 경찰서에서 풀어준다면 직위만 내놓으면 되지만 풀지 않는다면 자신의 목숨까지 위험해 질 수 있는 것이다. 당문호는 끊임없이 비명을 지르고는 “지금 당장 풀도록 하겠습니다!” 라며 말한 뒤, 더 이상의 말은 하지 않았다. 곧이어 자신의 부하에게 전화를 걸었다.“지금 당장 15분안에 정계산 가족들을 풀고 무사히 퇴임식으로 모셔오도록 해!” 전화기 너머로는 당황한 목소리가 들렸다.“네? 하지만 부총리님께서 정계산 집안은 오
더 보기

제 1028화

당문호는 시계를 잠시 바라보았다. 목양일이 내놓은 시간이 2분 조차 남지 않았다. 그는 다급해서 눈물을 머금으며 “삼촌, 이번 한번만 봐줘요. 얼른 저랑 같이 식장에 들어가시죠. 총책임자님께서 삼촌 가족들을 꼭 모셔오라고 신신당부 하셨단 말이에요. 이대로 집에 가시면 제가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하냐고요!” 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반응이 크면 클수록 정계산은 되려 더 고집을 부리고 싶었다. 항상 당문호에게 당하고 살아왔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제대로 복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정계산은 계속 다리를 꼬고는 말하는 속도를 일부러 낮추었다. “아, 미안. 근데 말이지, 내가 좀 힘들어서 말이야. 여기서 잠깐만 눈좀 붙이고 가도 되겠나?” 당문호는 크게 소리를 질렀다.“셋째 삼촌! 얼른 들어가시죠! 꿇어서라도 빌테니까 제발 들어가라고요!” 정계산은 일부로 당문호를 자극하는 말투로 “꿇어봐.” 라며 답했다. 정계산은 진심에서 우러난 말이 아니였다. 하지만 당문호는 바로 그에게 무릎을 꿇고는 “삼촌, 이렇게 빌게요. 제발 저랑 같이 식장에 들어가시죠!” 라며 말했다. 정계산은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 졌다. 당문호는 동쪽 전장의 부총리로 자신이 넘볼 수 없는 큰 인물이며, 정계산에게 무릎을 내놓았다는 사실은 사람들에게 좋게 보이지 않았다. 옆에 있던 소청이 자리를 수습했다.“다 같은 가족끼리 이러지는 맙시다. 문호야, 얼른 일어나. 영감도 얼른 일어나! 우리 한테 초대장까지 주셨는데, 안간다고 고집 부리면 이건 예의에 어긋난 거지.” 정계산은 당문호에게 모진 말을 했지만 퇴임식은 참가하고 싶은 게 사실이였다. 이런 영광적이고 소중한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정계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네 성의를 봐서 같이 들어가줄게.” 라고 말했다. 당문호는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고는 정계산과 함께 식장 안으로 들어갔다. 당문호는 거의 정계산을 들고 뛰는 것과 전혀 다름이 없었다. 드디어 정계산 가족들을 데리고 식장 안으로 들어가는 것에 성공했으며, 당문호는 시간
더 보기

제 1029화

정계산은 현장을 둘러보고는 경악했다. 모든 자리는 빽빽하게 차서 정계산 가족들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없었다. 게다가 초대장 안에는 그들의 좌석번호가 써있지 않았다.“우..우리 앉을 자리가 없는데?” 목양일은 미소를 지으며 “따라오십시오, 이미 준비해놨습니다.” 라고 말했다. 목양일은 정계산 가족들을 제일 앞쪽으로 안내했다. 빈자리였으나 그들은 감히 앉을 수가 없었다. 사회 유명인사, 재벌, 정치인이 아닌 이상 총책임자의 퇴임식에서 맨 앞에 앉을 수 있는 자격이 없었기 때문이다. 정계산은 침을 꼴깍 삼켰다.“목장관님, 저희 같은 사람이 어떻게 맨 앞자리에 앉습니까. 그냥 뒷 쪽에 작은 자리로 안내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도저히 안되면 서서라도 참가하겠습니다.” 목양일은 하하 크게 웃음을 지었다.“정계산씨, 그럴 수는 없습니다. 총책임자님께서 알게 되시면 저 큰일납니다. 걱정하지마시고, 얼른 자리에 앉으세요. 4자리 모두 정계산씨와 가족분들을 위해 준비한 겁니다.”그의 말에 정계산은 어쩔 수 없이 맨 앞 자리에 앉았다. 정계산, 고작 수도세 관련 주임이 제일 중요한 자리, 제일 중간에 앉았다. 소청이 그의 옆에 앉고, 정몽연과 정봉성이 두 사람의 옆 쪽에 자리에 앉았다. 가족 4명 모두 창백한 얼굴로, 가시방석에 앉아서 침착하지 못했다. 마치 교수형에 쓰이는 도구처럼 느껴졌다. 앉자마자 온 몸이 떨리기 시작했고, 바로 일어나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반에서 제일 공부 못하고, 말썽꾸러기 학생이 교실 맨 앞 중간 자리에 앉아 모든 행동을 감시 받는 느낌이 들었다. 정계산은 마음 편안히 뒤도 돌아보지 못하고, 허리를 쫙 펴고 앉아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뒤에서 몇 만개의 눈이 자신을 향하고 있을 지 두려웠다. 사실, 그의 생각대로 식장 모든 사람들의 눈은 그를 향하고 있었다. 동시에 정계산의 신분, 정계산과 총책임자의 사이 등등을 추측했다. 정봉성은 깊게 한숨을 내쉬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정몽연이 “오빠, 왜그래?” 라며 물었다. 정봉성은
더 보기

제 1030화

목양일은 미소를 지으며 무대 가장자리로 자리를 옮겼다. 주인공 등장에 모든 사람들은 숨을 멈추고, 무대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100대가 넘는 카메라들이 배치되어 있었고, 손을 버튼 위에 두고 바로 촬영을 할 수 있게 준비를 해둔 사람도 많았다. 이번 총책임자는 취임부터 비밀리에 꼭 감춰진 사람으로써, 어떤 장소에서도 나타나지 않았다. 심지어 목양일이 총책임자라는 찌라시까지 돌았던 적이 있다. 총책임자는 얼굴을 밝히지 않고, 어떠한 행적도 남기지 않았지만 강남구의 일은 제대로 처리했다. 그가 취임하고 난 1년 사이에 강남구는 크게 발달했으며, 큰 프로젝트마저도 성공적으로 해냈다. 그 덕분에 GDP는 빠른 속도로 위로 솓구쳤다. 강남구 사람들 모두 강남구가 그의 손에 들어왔다고 생각했을 때, 은퇴를 한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신비주의’ 총책임자는 다른 사람과는 다르게 큰 인물임이 틀림없다고 확신했다. 수많은 시선 아래, 조명이 한 곳을 비추었다. 이어서 총책임자는 힘차게 앞으로 걸어나왔다. 드디어 사람들의 앞에 그의 모습이 나타났다! 역사적인 순간을 위해 수백개의 후레쉬가 터졌다. 사람들의 시선이 무대 위로 향했다. 이어서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마치 콘서트에서 가수를 보며 좋아하는 모습과 흡사했다. 군중들의 힘찬 박수소리와 함께 총책임자는 웃으며 무대 중앙으로 다가갔다. 중앙으로 가면서 군중들에게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어 보였다. 강남구의 총책임자, 강책의 등장이였다.무대 중앙에 도착하여, 마이크 앞에 섰다. 강책은 침착함을 유지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예의 바르게 자리에 서서 미소를 지었다. 무대 아래의 후레쉬는 계속 터졌고, 박수소리도 끊이지가 않았다. 군중석에 오직 정가가족만이 넋이 빠졌다. 정계산과 소청은 눈이 휘둥그레 졌고, 입마저도 떡 벌리고 있었다. 심장박동은 빠른 속도로 뛰었으며 멈출 생각이 없었다. ‘강책이, 내 사위가, 강남구의 총책임자라고?’ 정계산은 흔들리는 손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랐다. 강책이
더 보기
이전
1
...
101102103104105
...
242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