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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21화

"그게……열어보면 알게 될 겁니다.”

처음으로 강책은 기진 앞에서 말을 우물거렸고, 기진은 교활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아니 왜 이렇게 안절부절못하는 거야, 혹시 나쁜 짓 하다가 와이프한테 들켜서 나랑 같이 몽연이한테 빌러 가달라고 부탁이라도 하려고?”

그는 말을 하며 봉투를 열어 편지를 꺼내 들여다봤다.

처음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자세히 읽어보자 기진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편지는 다름 아닌 사직서였다!

강책이 일을 그만둔다고?

기진은 넋을 잃었고 손이 떨려왔다.

편지를 보고 강책을 한 번 본 뒤, 이해하지도, 믿지도 못했다.

"강 동생, 왜……왜지? 내가 너한테 못해준 게 있나?”

강책은 기진의 손을 붙잡으며 대답했다.

"아니요, 기진 형님께서는 저에게 매우 잘 해주셨습니다. 어떤 회사의 대표도 이렇게 저를 믿어주지 못할 겁니다.”

"그런데 왜 그만두려는 거지? 회사에서 누군가 너를 욕하는 거야? 그렇다면 당장 그 사람을 자르겠어!”

"아니요, 오해십니다.”

강책은 서두르지 않고 술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고는 긴 한숨을 내쉬며 말을 꺼냈다.

"중요한 일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이직을 결정했습니다.”

"무슨 일이 그렇게 중요해?"

"저……아버지의 실마리가 잡혔습니다.”

기진은 어리둥절해 했고, 그도 강책의 아버지가 실종된 것과 줄곧 찾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어떻게, 행방을 알게 된 건가?”

강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행방이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약간의 단서가 있을 뿐입니다. 만약 이변이 없는 한 제 아버지는 지금 경성에 계십니다. 저는 경성에 가서 확실하게 조사해야 하기 때문에 강남구 쪽의 일은 그만둬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하니 기진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사표를 접고 말했다.

"그래, 다 알았다. 강 동생 걱정 마. 이 구매 매니저 자리는 내가 계속 비워 놓을 거고, 기껏해야 임시로 너를 도와 문제를 처리해 줄 사람을 찾을 거니까. 네가 아버지를 찾으면 언제든지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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