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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22화

오후에 집에 돌아왔을 때, 소청은 음식을 준비해 놓았다.

강책이 집에 들어서자 정계산이 황급히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고, 얼굴 표정이 달라지고 변하는 것이 무슨 큰일이라도 난 것 같았다.

그는 정몽연에게 물었다.

"아버지가 왜 저러시지?”

정몽연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대답했다.

"몰라, 너랑 아빠랑 번갈아가면서 이상하게 구네, 다들 요즘 왜 그러나 몰라.”

"영감님, 밥 먹으러 와요.”

소청이 소리쳤지만 정계산은 아랑곳하지 않고 벽에 걸린 시계를 올려다보고, 10분 후 12시가 되자 서둘러 TV를 켰다.

그러자 소청은 약간 화가 났다.

"아니 밥 먹으러 오라고 했는데 왜 TV를 보는 거야? 영감님, 무슨 짓이죠 이게?”

"쉿, 조용히 해!"

오늘 정계산의 행동은 확실히 매우 이상했다.

정몽연과 소청이 서로를 쳐다보았고 상당히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는데, 혹시 영감님이 무슨 일을 저지른 건 아닐까?

"아빠, 밖에서 무슨 일 있었어?”

정몽연이 조심스럽게 묻자 정계산은 그녀를 힐끗 쳐다보며 대답했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총책임자님 일을 걱정해서 그러는 거다.”

"총책임자? 그 사람이 무슨 일이 있겠어? 설령 그 사람한테 일이 생긴다고 해도 아빠가 걱정할 건 아닌 듯한데. 아빠는 그저 작은 수리국의 주임일 뿐이잖아.”

“네가 뭘 안다고? 오늘 아침 내부 통지를 받았는데……”

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TV에서 뉴스가 방영되기 시작했고, 사회자는 빳빳한 양복을 입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강남구 전체 시민에게 알릴 큰 뉴스가 있습니다. 강남구 총책임자가 은퇴를 결정했으며, 구체적인 은퇴식은 모레 정오에 열리고 했고……”

정계산은 이 소식을 듣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절망에 빠졌다.

그는 한숨을 쉬며 말을 꺼냈다.

"에이! 아침에 내부에서 온 통지를 듣고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았지만, 지금 보니 이 일은 이미 확정됐고 새로 온 이 총책임자는 반드시 은퇴할 것 같군."

정몽연은 눈썹을 잔뜩 찌푸린 채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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