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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5화

예전에 엔데스 명우가 소은지를 얼마나 모욕했으면 지금 이런 장면을 마주하고 있는 그녀의 마음은 얼마나 후련했다.

소은지는 침대 옆에 놓인 물컵을 들어 자는 설유나의 얼굴에 매몰차게 뿌렸다.

“소은지!”

엔데스 명우는 순간적으로 고함을 질렀다.

소은지는 아니꼽게 그에게 눈길을 주었다. 그리고 그의 눈빛에서 살인을 저지를 것만 같은 위험한 기운이 도는 것을 보았다.

“당신이 한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는 방법이 참 특별하네요!”

쾅 소리와 함께 소은지의 손안에 든 물컵은 세게 바닥에 던져졌다. 화가 잔뜩 난 엔데스 명우를 보며 소은지는 발걸음을 떼서 밖으로 걸어 나갔다.

화가 나냐고? 당연히 화가 났다!

소은지는 정말 엔데스 명우가 이렇게 화를 내다가 황천길로 갔으면 했다.

그녀는 병실 안의 위험한 분위기를 뒤로한 채 떠났다.

...

지금의 소은지는 엔데스 현우와 결혼을 한 뒤부터 마치 엔데스 명우라는 속박에서 벗어난 것만 같았다.

예전에 엔데스 명우의 곁에 있었을 때, 그는 이미 소은지를 감당해 내지 못했다. 그러니 지금은 더구나 말할 것도 없었다.

소은지는 마치 용수철처럼 튕겨 나는 순간, 주변의 사람들을 하나같이 다치게 했다.

엔데스 명우도 그런 소은지를 두고 별수가 없었다.

지금 소은지는 예전에 엔데스 명우한테서 당했던 능욕을 하나하나씩 도로 갚아주고 있었다.

...

다른 한편 도원산에 있는 이유영은 또 온밤 뒤척이며 잠자리에 들지 못했다.

아침의 식탁에, 뜻밖에도 강이한은 아직 있었다. 이유영은 강이한이 병원으로 간 줄로 알고 있었다.

게다가 이유영이 늦게 일어났는데도 강이한이 아직 있었다... 마치 일부러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았다.

이런 생각이 들자 이유영의 눈빛에는 싸늘한 기운이 맴돌았다.

“유영아.”

우유를 마시고 난 뒤 강이한은 컵을 내려놓으면서 심각한 표정으로 아직 아침 식사를 하는 이유영을 바라보았다.

“나는 병원에 갈 생각이 없어!”

이유영의 말투는 아주 간단명료했다.

어찌 됐든 이온유가 지금 이렇게 심하게 아프니 강이한은 아무래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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