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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4화

다른 한편,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이 또 한 명 있었다. 그것이 바로 설유나였다.

소은지는... 결국, 병원에 오게 되었다. 그리고 침대 위에 누워있는 얼굴이 창백한 설유나를 보았다.

엔데스 명우가 입을 열었다.

“당신이 수술 동의서에 사인만 해준다면 수술이 끝나고 바로 청하시로 돌려보내 줄게!”

청하시는 소은지의 고향이었다.

그곳은 또한 엔데스 명우의 마음속 무거운 아픔이 담겨있는 곳이었다. 그동안 감히 그의 앞에서 청하시 얘기를 꺼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 그는 소은지에게... 청하시라고 말했다.

그러니 설유나가 그의 마음속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충분히 보아낼 수 있었다.

소은지는 입가에 비웃는 미소를 지으면서 엔데스 명우를 보며 말했다.

“보아하니 이 여자가 정말로 죽게 생겼네!”

“...”

이 말을 들은 엔데스 명우의 눈빛에는 순간 분노가 차올랐다.

그의 반응을 본 소은지는 오히려 웃었다. 그 웃음은 그토록 싸늘해 보였다.

소은지가 입을 열었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이 딱 맞는 말이네요!”

“...”

“여섯째 도련님은 혹시 자기가 하나님보다 더 잘났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나쁜 짓을 했으니 당연히 벌을 받아야지. 그런데 저 사람이 나한테 보복할 권리는 없잖아.’

“설선비 그 여자는 멀쩡한 자기 혼인 생활을 파탄 내더니 결국 벌받아 죽은 거였네요!”

“닥쳐!”

설선비의 얘기가 나온 순간, 엔데스 명우의 눈빛은 더욱 위험하게 변했다. 만약 다른 여자였으면 이미 엔데스 명우한테 겁먹고 말도 못 했을 것이었다.

하지만 소은지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녀의 눈빛에는 두려움이 일도 없었다.

심지어 입가에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신이 일을 너무 매정하게 해서 그래. 근데 당신의 명줄이 너무 질기다 보니 그 업보들이 다 당신 곁의 사람들에게 내려졌나 봐. 물론...”

여기까지 말한 소은지는 잠시 멈칫했다.

이때 엔데스 명우 몸의 위험한 기운은 이미 살벌한 정도를 뛰어넘었다.

소은지는 병상에 누워있는 설유나를 보더니 입가의 미소가 더욱 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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