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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9화

그때 서주는 한창 아수라장이었다.

정국진이든 아니면 박연준이든 다 이유영에게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엔데스 명우의 손에 잡혀있었다. 그때 엔데스 명우는 정말 정씨 가문에 붙어먹지 못해서 안달이었다.

그는 이로써 자신이 엔데스 가문을 계승하는 데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려고 생각했다.

그때 박연준은 용준에게 이유영을 서주로 데려오라고 시켰었다. 하지만... 이유영은 경계심이 아주 심했다.

그녀는 주변이 난장판인 상황에서 그녀에게 제일 위험한 엔데스 명우의 곁에 남는 것을 선택하였다.

게다가 더욱 의외였던 것은 그녀가 전기봉의 소식으로 엔데스 명우의 손에서 벗어나는 목적을 이루었다는 점이다.

“...”

박연준의 눈에 드러난 웃음기를 보며 이유영은 안색이 저도 모르게 창백해졌다.

‘다 알고 있었네? 내가 전기봉을 팔아먹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네?’

“당신...”

“얼마나 되었어?”

이유영이 말을 채 꺼내기도 전에 박연준이 어두워진 눈빛으로 물었다.

‘이렇게 경계심을 가진 것이 얼마나 오래되었냐고?’

이유영은 침묵을 지켰다.

‘처음부터 다 알고 있었으면서 왜 아무 말도 안 했던 거지? 도대체 왜지?'

전기봉의 일에 대해 박연준은 알고 있었던 것이 분명했다. 이는 이유영의 마음에 엄청 큰 충격을 주었다.

그녀는 심호흡을 여러 번 했지만 여전히 가슴속의 답답한 감을 억누르지 못했다.

박연준은 일어서서 기다란 다리를 내디뎠다.

“유영아. 지금 네 앞에 놓여있는 길은 딱 두 갈래뿐이야. 이용 아니면 배신...”

박연준은 뒤의 말을 다 하지 않았지만, 이유영은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었다.

순간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만약 내가 둘 다 선택하지 않겠다면?”

그랬다. 이유영은 둘 중 어느 것도 선택하고 싶지 않았다.

박연준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고 입가의 미소는... 한 층 더 짙어졌다. 결국 그는 이유영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은 채 몸을 돌려 떠났다.

이유영은 창백한 얼굴로 제자리에 앉아 있었으며 한참 동안 정신을 되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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