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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1화

이유영의 대답을 들은 정국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으로는 강이한이 그런 요구를 제기했다고 생각하니... 정말 어이가 없었다.

‘강이한이 어떻게 감히... 아니면 사실 우리 유영이를 전혀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는 건가? 그런 게 아니면 왜...’

“그럼 너는 다시 도원산으로 돌아갈 거야?”

“당연히 안 가죠!”

일이 이 지경까지 이른 이상 이유영은 돌아갈 마음이 전혀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강이한이 한지음을 위해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는지, 한지음의 딸을 위해 계속 여진우의 일로 자신을 끊임없이 협박할 것인지 두고 볼 생각이었다.

그럴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이런 생각이 들자 이유영은 저도 모르게 마음이... 서러워졌다.

정국진도 미간이 톡톡 뛰었다.

“너는 이 일이 연준이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

맞다, 박연준!

‘예전에 박연준이 한지음의 일과 관련이 있었듯이 이번의 백혈병도... 설마 박연준과 관련이 있는 거 아닐까?’

이유영이 입을 열었다.

“연준 씨는 관련이 없다고 했어요.”

“넌 그 말을 믿어?”

“당연히 안 믿죠!”

이것이 바로 이유영이 지금 마음속으로 강이한을 멀리하고 있으면서도 박연준과 거리를 두는 이유였다.

박연준은 그녀에게 이용당하는 것과 배신당하는 것 중에 어떤 것이 더 가증스러운지 물은 적이 있었다.

이유영에게 있어서 이 두 가지는 피차일반이었다... 모두 가증스럽기 그지없었다.

정국진은 이유영의 단호한 대답을 듣고 기분이 조금 흐뭇해졌다.

“지금의 네 모습이 보기 너무 좋아. 그런데 네 어머니가 걱정하셔.”

정국진은 예전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랑에 얽매여있던 정유라의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렸다.

반대로 마음의 상처를 받았던 이유영은 지금 가족에 대한 사랑 외에 어떤 감정도 믿지 않았다.

강이한이든 박연준이든, 이유영은 누구도 믿지 않았다.

“아빠, 그런 감정이 기필코 무덤으로 변한다면 저는... 차라리 없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이유영은 곁에 월이가 있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황천길을 걷게 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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