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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2화

집사가 교제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소은지는 비로소 엔데스 현우가 다른 사람이 함부로 이곳을 드나들지 못하도록 사전에 당부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들여보내세요.”

소은지는 손에 들고 있던 가위를 놓고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그녀는 엔데스 명우의 성격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에 집사가 그를 막을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이 말을 듣자 도우미는 마치 죽을죄를 면하기라도 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니 방금 도우미는 거실로 들어오기 전에... 이미 엔데스 명우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를 제대로 느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소문에 듣던 것보다 더 무서운 사람인 게 분명했다.

...

5분 후, 딱 봐도 위험한 분위기에 겁을 먹은 도우미가 전전긍긍하며 소은지와 엔데스 명우에게 커피를 올렸다.

소은지는 파르르 떨고 있는 도우미의 손을 보고 말했다.

“먼저 내려가 있어요.”

“네!”

이 말을 듣자 도우미는 부리나케 도망갔다.

도우미는 엔데스 명우가 너무 무서웠다. 특히 위험한 기색이 아른거리는 그의 눈빛은 마치 사람을 잡아먹을 것처럼 무서웠다.

거실에는 소은지와 엔데스 명우만 남았다.

엔데스 명우의 위험한 시선 속에서 소은지는 무덤덤하게 앞에 놓인 커피를 들어 한 모금 마시고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며 말했다.

“내가 내린 커피보다 못하지만, 그냥 있는 거 마셔.”

그랬다. 소은지가 내린 커피는 맛이 아주 좋았다.

그러나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은, 엔데스 명우의 곁에 있기 전에 소은지는 사업적인 것 이외 살림살이에 대해서는 매우 서툴렀었다.

심지어 집에서 제대로 된 밥 한 끼를 먹으려면 이유영이 시간 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었다.

하지만 엔데스 명우의 곁에 묶여있었던 뒤로부터 그녀는 커피도 끓일 줄 알고 차도 제법 잘 우리게 되었다. 그녀는 예전에 지루하다고 느꼈던 일들을 지금 아주 잘하게 되었다.

“왜 대충 때워야 하는데?”

남자의 말투에는 매서움이 가득했다.

안 그래도 위험하던 분위기는 지금 썰렁함의 극치에 도달했다.

소은지는 웃는 얼굴로 그를 바라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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