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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0화

시간은 조금씩 조금씩 흘렀다.

강이한이 하도 철저하게 준비를 한 탓에 정씨 가문은... 월이의 소식을 조금이라도 얻어내지 못했다. 이유영은 온 파리에 있는 병원들을 다 뒤져보았지만 없었다.

월이에 관한 단서가 하나도 없었다.

이유영은 어수선한 옷차림으로 마치 미친 사람처럼 병원의 구석구석을 다 뒤졌다. 그녀의 모습은 낭패하고 절망적이었다.

또 병원 한 집을 찾아보고 나온 이유영은 마치 영혼을 잃어버린 것만 같았다.

박연준의 차가 병원 앞에 세워져 있었다. 차에서 내린 박연준은 넋을 잃은 이유영을 보았다.

지금 그녀의 몸에서는 아름다움이라고는 일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저 무궁무진한 절망만 있었다. 만약... 이때 오직 이유영의 목숨으로 월이가 무사한 것을 바꿀 수 있다고 하면... 그럼 그녀는 정말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목숨을 내놓았을 것이었다.

그녀는 미친 듯이 강이한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전화기가 꺼져있다는 말을 들은 뒤부터 그녀는 또 미친 듯이 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이유영은 강이한에게 월이의 신분을 인정하였으며 게다가 최후의 타협까지 하였다.

[내가 적합성 검사를 할게. 내가 그 아이를 살릴게.]

이 메시지를 보낼 때 이유영의 마음이 얼마나 절망스러웠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었다.

그녀는 타협했다.

결국 강이한에게 타협하고 말았다.

강이한더러 자기 딸을 건드리지 말아 달라고 하기 위해, 한지음에 관한 일체를 그토록 증오했던 이유영은 결국 강이한에게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

다른 한편, 강이한은 이미 검사 결과를 손에 쥐었다.

“도련님.”

이정은 엄숙하면서도 심각한 표정으로 강이한을 바라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검사 결과에는 둘 다 적합하다고 나왔다!

그랬다. 월이는 강이한의 딸이 맞았고 월이와 이온유의 골수도 적합하다고 나왔다...

강이한은 친자 확인 검사 보고서를 보면서 눈빛에는... 다정함이 역력했다가 또 짙은 몸부림이 보이기도 했다.

‘이 여자는 도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거짓말만 내뱉은 거지?’

그 순간 병상에 누워있던 월이는 또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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