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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6화

임소미와 정국진은 이미 월이를 성공적으로 구해냈다. 그러니... 조금 전 이유영, 박연준과 여진우 등 사람들이 이온유 쪽으로 온 것은 강이한을 다른 쪽으로 유인하기 위한 계략이었다.

정국진은 실망으로 가득 찬 싸늘하고 심오한 눈빛으로 강이한을 바라보았다.

이유영은 냉철하게 강이한을 휙 밀쳐냈다. 그 순간... 강이한 힘을 모조리 잃어버리고 바닥에 축 늘어졌다.

이유영이 발걸음을 뗀 순간 강이한이 입을 열며 말했다.

“당신이 미워할 거면 나만 미워해. 그들과는 상관이 없어...”

여기서 말한 그들은 한지음과 이온유를 말한 것이었다.

이유영은 강이한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바로 임소미를 향해 걸어갔다. 몸부림친 것 때문에 얼굴이 시뻘게진 월이는 지금 부들부들 떨면서 임소미의 품에 안겨있었다.

이유영을 본 순간 월이의 두 눈에는 눈물이 핑 돌았다. 월이는 두 팔을 벌리면서 이유영에게 안기려고 들었다.

이유영은 월이를 넘겨받았다. 꼬맹이는 훌쩍훌쩍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은 딱 봐도 적지 않게 놀란 것이 분명했다.

이유영은 조심스럽게 월이를 품속으로 끌어안았으며 소리없이... 눈물을 흘렸다.

“일단 나가자.”

임소미는 이유영을 보며 말했다.

나머지 일들은 정국진과 여진우에게 다 맡기면 되었다. 그들이 강이한을 어떻게 처리하든 그건 다 이유영이 마주해야 할 일이 아니었다.

이유영은 임소미의 발걸음을 따라 복도의 끝머리로 걸어갔다.

강이한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한테 눈길조차 한 번 주지 않은 이유영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그녀의 뒷모습은 살짝 떨려있었으며 동시에 무궁무진한 굳건함도 깃들어있었다.

한순간 강이한은 마치 심장이 세게 베인 것만 같이 느껴졌다.

그에게 아프냐고 물으면 대답은 당연했다.

숨이 막힐 정도로 아팠다.

가슴속에서... 한 가지 목소리가 끊임없이 그에게... ‘이유영을 잃었어, 영원히 잃었어.’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

박연준은 임소미와 이유영을 데리고 먼저 자리를 떴다.

현장에는 강이한, 정국진, 여진우만 남았다. 복도의 분위기는 극도로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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