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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3화

하지만 지금... 박연준과 함께 서주로 가겠다는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임소미는 이해가 안 되었다.

서주와 파리의 상황에 대해 임소미는 잘 알지 못했다. 그렇지만 정국진은 이유영의 이 결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그윽하게 이유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것이 바로 네 결정이야?”

“네, 아빠. 이것이 제 결정이에요.”

“넌 지금 네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아?”

“아빠가 저를 지켜주고 싶어 한다는 것을 잘 알아요. 하지만...”

여기까지 말한 이유영은 뒤의 말을 계속해서 이어 나가지 못했지만, 정국진은 여전히 그녀의 말뜻을 알아들었다.

정씨 가문은 줄곧 그녀를 보호해 주고 있었다.

하지만 강이한 때문에 그녀는 진작에 구렁텅이에 빠져들었다. 아무리 누군가가 그녀를 지켜준다고 하도 그녀를 깊은 구렁텅이 속에서 빼낼 수는 없었다.

지금 유일한 방법은 이유영 자신의 손에 달렸다.

만약 꼭 이런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면 그러면 지금 이유영을 탓할 것이 못 되었다.

“그럼 월이는? 미련이 안 남겠어?”

임소미는 애처로운 말투로 말했다. 강이한이 월이에게 했던 짓을 생각하자 그녀는 또 마음이 아팠다.

이유영은 품속에 있는 아이를 잠시 보고는 입을 열었다.

“이 일을 해결하지 않는 한 저랑 제 딸은 영원히 편안한 날을 보낼 수 없어요.”

이유영의 말이 맞았다. 영원히 편안하게 지낼 수 없었다.

월이에게 이런 아버지가 있는 것 때문에 아이도 엄마처럼 편안하게 지낼 수 없었다.

임소미는 어쩔 수 없이 정국진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정국진의 눈빛은 깊고 싸늘했다. 이 일에 있어서... 그는 결국 이유영을 지지하는 편에 섰다.

임소미는 입술을 벌름거리며 뭐라 말하고 싶었지만, 입가까지 나온 말들을 다시 도로 삼켜버렸다.

끝에는 정국진이 입을 열었다.

“진우랑 함께 가.”

그랬다. 여진우가 있었다.

만약 여진우와 함께 가게 되면 그들도 그나마 조금 안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이유영은 반박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었다.

“네.”

‘이렇게 해서 두 분이 조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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