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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1화

“강이한은 이온유만 있으면 되는데 어떻게 우리 월이까지 탐내겠어? 은지야, 그거 알아? 강이한이 우리 월이를 데려간 게 한지음 딸을 구하기 위해서였어.”

강이한이 한지음의 딸을 살리겠다고 제 친딸을 데려가리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었다.

소은지는 이유영을 안쓰러운 듯 바라보며 무슨 말이라도 하려 했지만 이유영을 위로할 수 있는 말을 찾지 못하고 결국 한숨으로 마무리했다.

소은지는 답답한 마음에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

이유영과 강이한은 그냥 서로 만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들이었다.

강이한을 만나고 나서 인생의 불행이 시작된 이유영은 강씨 집안에 오래도록 시달리다가 겨우 그 집안의 간섭에서 벗어났는데 이번에는 강이한이 이유영의 전부인 월이를 노리고 있었다.

소은지는 이유영이 이번에 서주로 가려 하는 것도 그 지옥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 치는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너랑 일곱째 도련님 일은 어떻게 됐어?”

“아직 사람도 못 만났어.”

이유영의 질문에 소은지는 이유영을 만나고 나서부터 갑자기 바빠진 엔데스 현우를 떠올리며 답했다.

반산월 같은 큰일은 통화로 얘기하기엔 어려움이 있다면서 매번 전화를 할 때마다 급히 끊어버리곤 했다.

“여섯째 도련님 조심해.”

소은지가 떠나려 할 때 이유영은 엔데스 명우 같은 무서운 사람에게 잡혀있는 친구가 걱정되어 끝까지 당부를 했다.

그에 소은지는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답했다.

“걱정 마. 아무 일도 없을 거야.”

“...”

이유영은 별다른 할 말을 찾지 못해 그냥 소은지의 차가운 두 손을 꽉 잡아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소은지의 성격으로 보아 엔데스 명우에게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것 같았지만 그런 치밀한 사람을 상대하려면 어느 정도 위험이 따르는 게 당연하였기에 이유영은 늘 걱정이 앞섰다.

...

이유영과의 대화를 마친 소은지는 전화를 받더니 바로 밖으로 향했다.

그런데 백산 별장을 나서자마자 엔데스 명우의 사람인 배천명이 그녀의 앞을 막아서며 잔뜩 가라앉은 눈으로 소은지를 응시하고 있었다.

“아가씨, 여섯째 도련님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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