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866화

아침을 먹을 때에도 이유영은 소월이만 신경 쓰고 있었다.

“월아, 아 해봐.”

엄마의 다정하고도 장난스러운 말에 환하게 웃으며 이빨을 드러내고 작은 입을 벌리는 월이는 누가 봐도 사랑스러운 아이인데 어떻게 친아빠라는 사람이 돼서 아이에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는지, 정말 강이한은 인간이길 포기한 것 같았다.

강이한 생각에 또다시 눈에 냉기가 서렸던 이유영이었지만 소월이 앞이라 그녀는 이내 표정을 감추고 온화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한 가족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무언가를 들고 뛰어 들어오는 도우미 탓에 그 분위기는 순식간에 깨져버렸다.

“회장님, 사모님!”

“뭔데 그래?”

도우미의 손에 잔뜩 들려있는 아이 물건에 임소미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고급진 박스에 담겨있었지만 아이의 물건을 자주 보러 다니는 이유영과 임소미는 꽤 비싼 브랜드의 물건임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강이한 도련님 쪽 직원이 이거 소월 아가씨 거라고 가져오셨어요...”

그 얘기를 들은 가족들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버리자 도우미는 안절부절못하며 말을 이어나갔다.

“그냥 이것만 저한테 안겨주고 가버리셔서...”

다 멀쩡한 물건들이라 그저 받았다는 도우미의 말에 이유영은 표정을 굳히며 차갑게 소리쳤다.

“당장 내다 버려!”

강이한이 보낸 게 아무리 명품 브랜드라 해도 이유영은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강이한이 소월이를 병원에 데려가서 그런 결정을 내렸을 때 소월이는 이미 아빠를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이기에 그런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일을 저질러놓고 고작 이딴 물건들로 용서받으려 하는 강이한이 어이가 없었다.

“버려!”

임소미도 똑같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 정도 물건은 그들도 충분히 사줄 수 있었기에 남이 주는 걸 받을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소월이의 방은 이미 장난감들로 가득 차 있었기에 이걸 들여놓는다면 그저 자리만 차지하는 꼴이었으니 이 물건들이 향할 곳은 쓰레기통뿐이었다.

“네!”

주인님이 버리라고 하니 감히 토를 달 수 없었던 도우미는 바로 그것들을 한 아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