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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1화

“...”

이건 그에게 있어서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었을 것이다.

“아, 맞다. 하나 더 있어요.”

“뭔데요?”

“유영이가 말했는데, 나머지 서류는 확실히 강이한 손에 있대요.”

소은지가 지현우를 보면서 얘기했다.

말이 끝나자 지현우가 심상치 않은 반응을 보였다.

“확실해요?”

“네, 확신해요.”

지현우의 눈빛이 더더욱 어두워졌다.

그는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소파 손잡이를 가볍게 두드렸다.

온몸의 기운이 말라붙는 것만 같았다.

이윽고 지현우는 입꼬리를 올려서 웃더니 얘기했다.

“지금 강이한과 서로 죽고 죽이는 사이가 된 모양이네요.”

“그러게요.”

소은지도 똑같은 생각이었다. 감정이 도대체 뭐길래, 사람을 이렇게 만드는지...

처음에 이유영과 강이한의 사이는 아주 좋았다. 하지만 그때 소은지는 두 사람이 오래가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여자의 촉은 무서운 경향이 있다.

그때 강씨 가문의 사람들은 아주 무서워 보였다. 그러니 착하고 여린 이유영이 어떻게 그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

그리고 소은지가 걱정했던 일은 실제로 일어났다. 이유영은 강씨 가문 사람들한테 괴롭힘을 받고 지금 이 모양이 되었다. 이유영과 강이한의 감정은 결국 이런 방식으로 결말을 맞이하게 되었다.

지금의 이유영은 변했다.

소은지는 현재의 이유영에게서 차가움을 느꼈다. 그녀의 두 눈에는 더 이상 온기가 없었다.

소은지도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이 얘기를 나누는데, 집사가 갑자기 들어왔다.

“일곱째 도련님, 사모님.”

“무슨 일이죠?”

“여섯째 도련님이 오셨습니다.”

집사는 신중한 표정으로 얘기했다.

요즘 들어 반산월의 사람들은 모두 엔데스 명우와 소은지의 사이를 알았다.

두 사람은 매번 죽기 살기로 싸웠으니까 말이다.

지현우는 소은지를 보면서 어두운 눈빛으로 물었다.

“또 뭘 한 겁니까?”

“아무것도 안 했어요."

게다가 지금 소은지가 뭘 하든지 엔데스 명우는 곱게 보지 않을 것이다.

“일단 올라가요.”

지현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소은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소은지도 명우를 보고 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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