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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8화

그래, 그는 이미 틀렸다. 도대체 언제부터였을까, 강이한은 이미 잘못된 길로 들어서고 있었다.

강이한이 말했었다. 한지음은 마지막 순간까지 이유영을 위해 모든 걸 바쳤다고. 그녀는 이유영을 위해 모든 걸 내어줬다고! 그리고 자신 또한 수많은 고난을 겪으며 여기까지 왔다고.

"강이한, 너희들은 애초에 용서받을 자격이 없어! 이 모든 건 너희의 업보야, 알겠어?"

한지음이 마지막에 목숨을 걸고 그녀를 위해 희생했어도, 이유영은 감사해할 필요가 없었다. 오히려 한지음이 치러야 할 당연한 대가라고 생각했다.

강이한이 절망을 감내하고 이곳까지 찾아온 것도, 이유영의 눈에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용서받을 자격이 없었고, 고난 역시 감당해야 할 고통과 절망이었다.

“이유영!”

강이한은 가슴이 미어지듯 아팠다. 그녀가 그렇게 차갑게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밀려오는 고통에 숨이 막힐 것만 같았다.

그 고통은 아프고도 무거웠다.

이유영이 감내했던 수많은 고통과 절망은 얼마나 더 아팠을까.

"난 이제 박연준의 약혼녀야. 이제부턴 우리는 아무런 관계도 아니야. 왜 그렇게 집착하는 거야?"

“난 용납할 수 없어!”

이유영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강이한의 눈은 핏빛으로 물들었다.

둘은 그저 침묵 속에서 오랫동안 서로를 마주 보았다.

심지어 공기마저 이 차가운 침묵에 얼어붙은 듯했다.

이유영의 눈 속에 스친 한기를 보며, 강이한은 마치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듯 가슴이 아려왔다.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을 정도였다.

이유영의 냉정한 태도에 강이한은 알 수 있었다. 바로 이유영은 앞으로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내 말 충분히 이해했어?”

마침내 이유영이 침묵을 깨고 물었다.

그러나 그녀의 목소리는 한층 더 차가웠다.

이미 마음이 텅 비어버린 듯한 강이한은 그녀의 그 말을 들으며 숨이 막혀오는 것을 느꼈다. 눈앞이 아득해질 정도로.

‘충분히 이해했냐고? 그래, 충분히 이해했어!’

이유영은 더없이 명확하게 말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같은 의미였다.

그것은… 전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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