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유영 씨가 힘들어할 때마다 옆에 같이 있어 주셨잖습니까. 이유영 씨가 어떤 태도를 보이든지요.”“...”“연준 님은 이유영 씨가 기댈 곳이었습니다.”문기원이 진지한 말투로 얘기했다.박연준은 미간을 약간 찡그렸다.하지만 문기원의 말이 틀린 것도 아니다.사실 박연준과 이유영 사이는...강이한이 용서받을 수 없다면 박연준도 용서받을 수 없을 것이다.“여진우의 사람을 잘 지켜보고 있어.”그렇게 생각하면서 박연준은 더 한층 차가워진 말투로 얘기했다.어찌 되었든 이유영이 그해의 일을 알게 해서는 안 된다.문기원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졌다.“만약 여진우의 사람들을 방해하려고 한다면 그때는...”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이유영이 여진우의 사람을 시켜 정보를 알아내게 한다면 그 속도는 얼마나 빠를까. 게다가 여진우의 사람은 타지의 사람도 아니니 정보를 찾기 더욱 수월할 것이다.그렇다면 이유영은 원하는 정보를 아주 빠르게 손에 넣을 수 있었다.하지만 만약 그녀를 방해한다면...여진우의 사람들은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들이니 빠르게 눈치채고 반격하려 할 것이다. 그러면 박연준에게는 독이 될 것이다.문기원이 그렇게 얘기하자 박연준은 미간을 더욱 세게 찌푸렸다.깊은 주름이 생긴 미간을 꾹 누르면서 박연준이 물었다.“그래서 네 뜻은 뭔데.”“이유영 씨부터 건드려야합니다.”‘이유영? 알아보지 말라고 하게?’이유영이 박연준과 강이한 사이의 오묘한 관계를 눈치챘다는 것은 박연준도 알고 있었다. 전에 조사해 보지 않은 이유는 아마 서주에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게다가 이유영은 강이한과 다른 접점이 생기질 않기를 원했으니 여기에 신경 쓸 사이가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그분도 이유영 씨가 연준 님 곁에 있는 것을 어쩌지 못합니다. 그래서 더욱 조급해할 겁니다.”“...”문기원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어제 박연준이 강이한 앞에서 이유영을 데려가지 않았다.하지만 강이한 같은 사람이 이유영을 순순히
“...”문기원은 그 말을 듣고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 나서 불안한 눈빛으로 박연준을 바라보았다. “이유영이 서주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연준 님과 강이한의 일은 결국 그녀에게 드러날 운명이었어요.”그랬다. 이전에 이유영과 강이한이 서로 상관없이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서주의 모든 일들이 영원히 이유영의 앞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들은 이온유의 병을 생각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이온유가 강이한의 마음속에서 자신의 딸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병은 분명히 상황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영천로.이유영은 카페에서 나와 강이한이 길가의 한 대형 SUV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았다. 네모난 차체, 눈부신 검은색과 남자의 강렬한 이미지가 결합하였다. 이유영은 그 모습을 보고 순간 표정이 어두워졌다. 남자가 그녀의 곁으로 다가오자, 이유영은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나를 따라다니는 거야?”“여진우에게 무슨 조사를 시켰어?”강이한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차가운 표정의 이유영이 입꼬리를 올리고 냉소적하면서 말했다. “당연히 조사했지, 당신이 서주에서 도대체 어떤 존재인지.”“...”강이한의 얼굴이 어두워지는 것을 보며, 이유영은 계속 말했다. “이전에 파리에서 당신이 서주에서 벌인 모든 일을 들었을 때, 정말 놀랐어.”“...”“강이한, 지금 와서 보니, 우리의 그 10년이 정말 우습다는 생각이 들어!”들었을 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지만 이 모든 것을 실제로 마주했을 때 그제야 자신이 그의 앞에서 얼마나 바보처럼 행동하고 있었는지를 알았다.“여진우에게 무슨 조사를 시켰든지, 그만둬. 더 이상 진행하지 마!”“...”‘그만두라고? ‘강이한의 눈빛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기운을 보며, 이유영은 그 기운이 자신에게 보여주던 차가운 기운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마치 그의 한계를 건드린 듯한 느낌이었다.“나는 계속 조사할 거야. 당신은 어떻게 할 건데?”이유영은 욱해서 강이한을 바라
이젠 늦었다.강이한은 그녀를 절대 놓아주지 않았지 않은가.‘이제 그만두라고? 늦었어!’쿵, 택시 문이 닫히는 순간 강이한을 향한 이유영의 마음도 같이 닫히는 것만 같았다....저택으로 돌아오자 이유영은 저택 곳곳에 피어 있는 튤립을 바라보며 복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점심.이유영이 떠날 때 박연준에게 함께 점심을 먹지 않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박연준은 마치 그녀가 돌아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듯, 1시까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아침과 맛이 다르네.”여전히 세무의 음식 맛이지만, 이유영의 미각은 매우 예민했다. 한 입 먹자마자 아침의 요리사와는 다른 사람이 만든 것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맞은편의 박연준은 앞에 놓인 레드 와인을 한 모금 마신 후 이유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우유 맛조차 잘못 느낀다면, 더 이상 남길 필요가 없으니까.”그의 말은 무심한 듯 다정했다. 이유영은 박연준을 무관심하게 바라보았다. 박연준의 눈빛은 여전히 온화했다. 그러나 그런 온화함이 오히려 이유영에게는 이질적으로 느껴졌다.이렇게 부드러운 면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사람을 착취하는 일을 하고 있다니, 정말 무섭다.“왜 그렇게 나를 바라보는 거야?” 남자가 레드 와인 잔을 내려놓았다. 이유영은 입가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 “당신이 무섭다고 생각해.”이유영은 솔직하게 말했다. 박연준은 웃었다.“한때는 그랬지.”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나는 다 먹었어.” 그렇게 말하면서 이유영은 숟가락을 내려놓았다.사실은 박연준을 마주하니 식욕이 없어진 것이었다.“너무 적게 먹었어. 좀 더 먹어!” 박연준은 강한 명령조로 얘기했지만 이유영은 대답하지 않고 바로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런 이유영을 바라보며 박연준은 한숨을 내쉬었다.‘이 작은 고양이 같은 여자를...’문기원이 올 때, 박연준은 거의 한 병의 레드 와인을 마신 상태였다. 박연준의 마음속이 얼마나 괴로운지 알 수 있었다. “연준 님.” ‘
그래, 지금! 이게 바로 핵심이다. “신씨 가문은 그녀와 강이한의 관계를 알고 있으니, 그들과 강이한의 관계를 더욱 강화할 거다. 이 기간 동안 그녀를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해.” 오늘 이유영이 혼자 나갈 수 있었던 것은 사실 박연준이 여진우의 사람들이 이유영이 서주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이유영의 곁에서 이유영을 지켜본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서주는... 이유영이 생각하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으니, 박연준도 주의해야 한다. “네.” 문기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박연준의 뜻을 이해했다. 이유영을 데려오기로 결정했으니, 절대 이유영이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각. 이유영은 위층에서 소은지와 통화 중이다. 전화 너머 소은지의 목소리에는 이유영에 대한 걱정이 가득했다. “나는 현우 씨가 말하는 걸 다 들었어. 유영아, 돌아오는 게 좋지 않을까?” 서주가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 이유영은 오늘에야 알게 되었다! 이전에 정국진이 왔을 때 정국진은 이유영을 끌어들이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고, 그때 이유영은 그리 잘 알고 있지 않았다.하지만 지금은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괜찮아, 나 걱정하지 마.” “유영아.” “괜찮아 은지야, 나 먼저 끊을게.” “잠깐만.” 이유영이 전화를 끊기 전에 소은지가 그녀를 불렀다. 이제 상황이 이렇게 되었으니 소은지도 더 이상 이유영을 설득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결국은 소월이가 이 모든 일의 도화선이 되었다. 강이한은 왜 하필 아이를 건드린 것인지! 왜 그깟 한지음을 위해 이유영에게 이렇게 큰 상처를 준 건지!이유영은 그저 담담하게 대처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어떤 여자가 남편이 제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참을 수 있을까? 본인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괜찮지만, 아이?왜 아이에게 잘해주지 않는가?특히 강이한이 이온유, 즉 한지음의 딸을 소중히 안고 그렇게 행동한 것에 대해 이유영은 화가 치밀었다. 그 증
이유영은 차를 한 모금 마신 후 박연준의 질문에 직접 대답하지 않고 말했다. “이 서주의 과일차, 맛이 별로야.” “원하면 내일 파리 쪽의 걸 가져다줄게.” “청하의 걸 가져다줘. 나는 그게 맛이 더 좋아.” 청하에서 자란 그녀는 파리로 돌아와도 청하의 맛이 더 익숙했다. 박연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리고 이유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전기봉. 그 사람의 행방을 알려달라고 하면 알려줄 거야?” “...”박연준은 잠시 멈칫했다. 찻잔을 들고 있는 손이 굳어졌다. 이유영을 바라보는 박연준의 눈빛이 의미심장해졌다.이유영도 그를 바라보며 같은 눈빛을 보냈다. 두 사람은 이렇게 깊은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아무 말 없이도 상대의 마음을 읽으려 했다. 이런 심리 전술은 이유영이 아닌 다른 사람이라면 이미 다른 위험에 처했을지도 모른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박연준이 웃었다. “이유영, 너에게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 내 앞에서 숨길 노력도 안 하겠다는 거야?” ‘숨길 노력?’이유영도 웃었다. 그리고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대답했다.“나는 너희와 달라. 내가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을 항상 분명히 알고 있어!”뒤에서 수작을 부리는 건 아무 소용이 없다.박연준이 말했다. “그럼 지금 너는 뭘 원하는데?” ‘뭘 원해?’ “전기봉의 소식이 필요해!”“너 정말 솔직하네!”“당연하지.”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을 항상 겉으로 드러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박연준은 다시 침묵했다. 이유영도 침묵했지만 그녀는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박연준이 그녀에게 답을 주기를. 박연준이 말했다. “유영아.” “응?” “그걸 제외한 다른 건 다 줄게, 괜찮아?” 이 순간 박연준은 부드럽게 얘기했다. 이유영이 대답하기도 전에 박연준은 계속 말했다. “전기봉의 일이랑 널 10년 동안 이용한 일이랑 퉁치자는 거야.” 그녀가 전기봉의 소식을 엔테스 명우에게 팔았던 그 사건. 단
“끊겨버렸어, 상대방이 너무 교활해.” 소은지가 말했다. “...”‘그래서 이 사흘 동안 박연준을 보지 못한 이유가, 박연준이 요즘 바빠서였구나.’이 삼일 동안 강이한도 그녀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엔데스 명우는 정말 무서운 사람이다! 지금 그 문서를 완전히 뒤엎어버리고, 모든 사람들이 박연준과 강이한 쪽을 주시하게 만들어 두 사람은 더욱 방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소은지도 지금 상황에 참여하고 있으니, 그 문서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유영아, 후회할 거야?” 소은지가 물었다. “...”‘후회?’ 그녀는 소은지가 이 질문을 하는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강이한과 그녀는 10년을 함께했다. 그리고 박연준은 그녀에게 매우 특별한 존재였던 사람이다. 그런데 하룻밤 사이에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누가 이렇게까지 하고 싶었겠는가? 이유영은 아니었다! “소은지, 너는 이해하지 못해.” “아니, 나는 이해해! 너의 이 감정이 어떤지 나는 잘 알고 있어, 그래서 걱정되는 거야!” 소은지가 무겁게 말했다. “...”‘전후 관계를 말하는 건가?’ 소은지는 이유영과 강이한 사이의 시작을 잘 알고 있었다. 처음부터 소은지는 이 감정을 좋게 보지 않았다. 부유한 가문 사이의 신분 차별과 어릴 적 자란 환경은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소은지는 이혼 변호사로서 이런 헤어짐을 너무 많이 보아왔다. 처음에는 뜨겁게 사랑했지만, 헤어질 때는 미친 듯이 싸웠다. 하지만 이유영과 강이한같은 상황은 드물었다. 이런 복잡한 관계는 너무 얽히고설킨 것이다.“그만하자, 더 이상 말하지 말자!” 이유영은 한숨을 쉬며 전화를 끊었다. 일이 이렇게 되었는데, 후회할까? 후회한다.강이한과의 시작을 후회했다. 소은지와의 통화를 막 끊자마자 진동이 울렸다. 화면을 보니, 장혜주의 번호였다! 이유영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 “응.”“유영 님.” “소식이 있어?” 전에 강이한과 박연준 사
장혜주의 전화를 끊은 후이유영은 온몸이 오싹해졌다. 박연준과 강이한의 사람들이 다 방해하고 있다고? 두 사람 모두 그녀에게 알려주지 않고 싶어 하는 걸까? 왜 그런 걸까? 강이한은 그렇다고 쳐도 박연준까지? 그들이 이러할수록 이유영은 더욱 알고 싶어졌다. ‘과연 이 모든 일의 진실은 무엇일까...?’밤이 되자 박연준이 10시가 넘어서야 돌아왔다. 그는 술에 취해 있었고, 이유영은 흰색 잠옷을 입고 계단에 서 있었다.박연준은 그녀를 보자마자 입가에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는 그의 습관처럼 되어버린 것이었고, 이유영에게는... 그저 불쾌한 가면일 뿐이었다.“유영아, 이쪽으로 와줄래?” 박연준이 손짓을 했다.이유영은 기분 좋지 않은 얼굴로 그를 차갑게 바라보았다. 박연준은 그녀가 계단에서 움직이지 않자 비틀거리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곳에 서 있지 말고, 나에게 와.” 그의 말투는 아주 부드러웠다. 마치 연인 사이처럼 말이다.하지만 그 부드러움은 이유영에겐 독이 든 술처럼 느껴졌다. 박연준은 결국 그녀 앞에 서서 그녀의 가늘고 여린 허리를 끌어안았다.“살이 빠졌네.”“왜 방해한 거야?” 이유영이 차갑게 물었다.장혜주의 전화를 받은 이후, 이유영의 머릿속은 그동안의 수많은 장면들로 가득 찼다. 모든 장면은 아주 아름다웠다. 하지만 결국 현실은 이렇게 고통스러웠다.강이한이 한지음에게 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그가 처음 자신에게 했던 일들을 생각해 보니 그때 강이한은 그녀를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바보 같았는데,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된 걸까, 생각했다. 박연준은... 모든 일들이 그렇게 그럴듯하게 진행되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매 순간이 다소 기묘한 우연처럼 느껴졌다. 물론, 그 우연들이 박연준의 이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에는 모든 것이 의도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었다.이유영을 안고 있는 박연준은 분명 술에 취해 있었지만, 이유영이 그 질문을 던졌을 때 순간 굳어버렸다.그래서 저도 모르게 이유영을 안는 힘이 더욱 강해졌다.
분명히, 이 일에 대해 박연준은 이유영에게 제대로 된 설명하지 못할 것이다. 결국 문기원이 이전에 분석한 것처럼 되었다. 가장 설명하기 어려운 것은 강이한이다.“...”‘박연준의 사람을 철수시킨다고? 그러니까 이 일은 박연준에게...’돌아서서 박연준의 뒷모습을 바라보자 술에 취한 박연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유영아, 뭐가 밝혀지든 잊지 마, 너는 내 약혼자야.” 이유영은 그 자리에서 멈춰 서 있었다. 그의 말에 대해 아무 반응도 하지 못하고 그저 그가 사라지는 것을 지켜만 볼 뿐이었다....이유영은 박연준에게서 만족스러운 답을 얻지 못했지만 서주에 대해 점점 더 궁금해졌다. 그리고 점점 더 소름이 끼쳤다! ‘강이한, 그래!’박연준은 이유영 앞에서 꽤 취한 것처럼 보였지만 바로 침실로 돌아가지 않았다.서재. 깊은 한숨을 내쉬며 담배를 여러 번 피웠지만 마음속의 답답함은 가라앉지 않는다.“강이한이 너무 조급한 것 같습니다.” 문기원이 찡그린 얼굴로 박연준에게 말했다. 이제 상황이 이렇게 되어버린 이상, 이유영은 뒤에서 일어나는 일을 반드시 밝혀낼 것이다. “괜찮아, 어차피 언젠가 알게 될 거야.” 술에 취한 목소리 속에 약간의 후회가 섞여 있었다. 문기원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연준 님.”“문기원.” “예.” “우리는 처음부터 그녀를 서주에 끌어들일 생각을 하지 말았어야 해.” 박연준이 깊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그 깊은 목소리에서 문기원은 그의 감정을 읽을 수 있었다. 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연준 님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 올 줄 몰랐겠죠.” ‘지금 같은 상황?’ 박연준이 웃었다! 그의 눈빛 속에서는 씁쓸함이 느껴졌다. 그때는 어땠을까? 지금은 또 어떤 걸까!? 그러니 결국 이 사람이 어떤 계획을 세우든, 가능한 한 사람과 연관되거나 직접 접촉해서는 안 될 것 같았다.지금처럼 변한 이유영의 모습은 예전의 그녀와 완전히 반대였다. 그녀의 끈기와 고집은 남자도 감탄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지금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