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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7화

“...”

문기원은 그 말을 듣고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 나서 불안한 눈빛으로 박연준을 바라보았다.

“이유영이 서주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연준 님과 강이한의 일은 결국 그녀에게 드러날 운명이었어요.”

그랬다. 이전에 이유영과 강이한이 서로 상관없이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서주의 모든 일들이 영원히 이유영의 앞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들은 이온유의 병을 생각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이온유가 강이한의 마음속에서 자신의 딸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병은 분명히 상황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

영천로.

이유영은 카페에서 나와 강이한이 길가의 한 대형 SUV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았다. 네모난 차체, 눈부신 검은색과 남자의 강렬한 이미지가 결합하였다. 이유영은 그 모습을 보고 순간 표정이 어두워졌다.

남자가 그녀의 곁으로 다가오자, 이유영은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나를 따라다니는 거야?”

“여진우에게 무슨 조사를 시켰어?”

강이한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차가운 표정의 이유영이 입꼬리를 올리고 냉소적하면서 말했다.

“당연히 조사했지, 당신이 서주에서 도대체 어떤 존재인지.”

“...”

강이한의 얼굴이 어두워지는 것을 보며, 이유영은 계속 말했다.

“이전에 파리에서 당신이 서주에서 벌인 모든 일을 들었을 때, 정말 놀랐어.”

“...”

“강이한, 지금 와서 보니, 우리의 그 10년이 정말 우습다는 생각이 들어!”

들었을 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지만 이 모든 것을 실제로 마주했을 때 그제야 자신이 그의 앞에서 얼마나 바보처럼 행동하고 있었는지를 알았다.

“여진우에게 무슨 조사를 시켰든지, 그만둬. 더 이상 진행하지 마!”

“...”

‘그만두라고? ‘

강이한의 눈빛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기운을 보며, 이유영은 그 기운이 자신에게 보여주던 차가운 기운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마치 그의 한계를 건드린 듯한 느낌이었다.

“나는 계속 조사할 거야. 당신은 어떻게 할 건데?”

이유영은 욱해서 강이한을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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