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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0화

이유영은 차를 한 모금 마신 후 박연준의 질문에 직접 대답하지 않고 말했다.

“이 서주의 과일차, 맛이 별로야.”

“원하면 내일 파리 쪽의 걸 가져다줄게.”

“청하의 걸 가져다줘. 나는 그게 맛이 더 좋아.”

청하에서 자란 그녀는 파리로 돌아와도 청하의 맛이 더 익숙했다.

박연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리고 이유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전기봉. 그 사람의 행방을 알려달라고 하면 알려줄 거야?”

“...”

박연준은 잠시 멈칫했다. 찻잔을 들고 있는 손이 굳어졌다. 이유영을 바라보는 박연준의 눈빛이 의미심장해졌다.

이유영도 그를 바라보며 같은 눈빛을 보냈다.

두 사람은 이렇게 깊은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아무 말 없이도 상대의 마음을 읽으려 했다.

이런 심리 전술은 이유영이 아닌 다른 사람이라면 이미 다른 위험에 처했을지도 모른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박연준이 웃었다.

“이유영, 너에게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 내 앞에서 숨길 노력도 안 하겠다는 거야?”

‘숨길 노력?’

이유영도 웃었다.

그리고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대답했다.

“나는 너희와 달라. 내가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을 항상 분명히 알고 있어!”

뒤에서 수작을 부리는 건 아무 소용이 없다.

박연준이 말했다.

“그럼 지금 너는 뭘 원하는데?”

‘뭘 원해?’

“전기봉의 소식이 필요해!”

“너 정말 솔직하네!”

“당연하지.”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을 항상 겉으로 드러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박연준은 다시 침묵했다.

이유영도 침묵했지만 그녀는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박연준이 그녀에게 답을 주기를.

박연준이 말했다.

“유영아.”

“응?”

“그걸 제외한 다른 건 다 줄게, 괜찮아?”

이 순간 박연준은 부드럽게 얘기했다.

이유영이 대답하기도 전에 박연준은 계속 말했다.

“전기봉의 일이랑 널 10년 동안 이용한 일이랑 퉁치자는 거야.”

그녀가 전기봉의 소식을 엔테스 명우에게 팔았던 그 사건.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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