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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8화

이젠 늦었다.

강이한은 그녀를 절대 놓아주지 않았지 않은가.

‘이제 그만두라고? 늦었어!’

쿵, 택시 문이 닫히는 순간 강이한을 향한 이유영의 마음도 같이 닫히는 것만 같았다.

...

저택으로 돌아오자 이유영은 저택 곳곳에 피어 있는 튤립을 바라보며 복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점심.

이유영이 떠날 때 박연준에게 함께 점심을 먹지 않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박연준은 마치 그녀가 돌아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듯, 1시까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침과 맛이 다르네.”

여전히 세무의 음식 맛이지만, 이유영의 미각은 매우 예민했다. 한 입 먹자마자 아침의 요리사와는 다른 사람이 만든 것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맞은편의 박연준은 앞에 놓인 레드 와인을 한 모금 마신 후 이유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우유 맛조차 잘못 느낀다면, 더 이상 남길 필요가 없으니까.”

그의 말은 무심한 듯 다정했다.

이유영은 박연준을 무관심하게 바라보았다. 박연준의 눈빛은 여전히 온화했다.

그러나 그런 온화함이 오히려 이유영에게는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이렇게 부드러운 면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사람을 착취하는 일을 하고 있다니, 정말 무섭다.

“왜 그렇게 나를 바라보는 거야?”

남자가 레드 와인 잔을 내려놓았다. 이유영은 입가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

“당신이 무섭다고 생각해.”

이유영은 솔직하게 말했다. 박연준은 웃었다.

“한때는 그랬지.”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나는 다 먹었어.”

그렇게 말하면서 이유영은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사실은 박연준을 마주하니 식욕이 없어진 것이었다.

“너무 적게 먹었어. 좀 더 먹어!”

박연준은 강한 명령조로 얘기했지만 이유영은 대답하지 않고 바로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런 이유영을 바라보며 박연준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 작은 고양이 같은 여자를...’

문기원이 올 때, 박연준은 거의 한 병의 레드 와인을 마신 상태였다. 박연준의 마음속이 얼마나 괴로운지 알 수 있었다.

“연준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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