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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4화

이유영은 박연준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그 순간 박연준은 그 미소에서 깊은, 그리고 위험한 무언가를 느꼈다.

“내가 뭘 하려는 것 같아?”

“...”

이유영은 앞에 놓인 물을 한 모금 마시고는, 박연준이 뭐라 하기도 전에 자리에서 일어나며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당신의 약혼녀로서, 최소한의 자유는 있는 거지?”

“물론이지.”

“점심은 기다리지 말고 알아서 먹어.”

이 말을 남기고 이유영은 돌아서서 나갔다.

박연준은 그녀의 뒷모습을 지켜보았다.

그 순간, 그의 심장은 쿵쿵 뛰고 있었다.

...

이유영이 별장에서 나서자, 장혜주의 차가 도착해 있었다.

장혜주는 여진우가 붙여준 사람이었다.

차에 타자 장혜주는 봉투 하나를 이유영에게 건넸다.

“요청하신 자료입니다.”

“응, 고마워.”

이유영은 자료를 받아 봉투를 열어 내용을 확인했다.

그 안에는 서주 지역 내부의 박연준과 강이한의 세력 분포도가 담겨 있었다.

그녀는 이 문서를 보고서야 비로소 그들의 세계가 얼마나 혼란스러운지 깨달았다.

그리고 이 문서가 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도 알 수 있었다.

“한 가지 더 부탁할 게 있어.”

“말씀하세요.”

장혜주는 정중하게 대답했다.

그녀가 서주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여진우의 사람들이 그녀의 주위를 철저히 감시하며 보호하고 있었다.

파리에서 이곳으로 오기까지, 정씨 가문 사람들은 이유영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었다. 이유영의 결정을 바꾸지는 못하지만 그녀의 안전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박연준과 강이한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사해 줘.”

결국, 이유영은 이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과거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본인이 두 사람의 원한에 휘말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걸 알아버렸으니까 말이다.

예전에는 상관없었지만, 이제는 알아봐야 한다.

도대체 어떤 갈등 때문에 그녀가 이 혼란 속에 휘말린 것인지.

“알겠습니다!”

장혜주는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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