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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3화

한때 강이한은 한지음 때문에 이유영에게 이런 말을 여러 번 했다. 그때의 강이한은 어땠는가?

강이한은 이유영에게 여러 차례 말했었다. 이유영이 자신의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강이한은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이 전부 사실이라며 오만하게 굴었고, 세상의 모든 유언비어를 믿으면서도 그녀만은 믿지 않았다.

이유영은 수없이 해명했지만 돌아온 건 언제나 차가운 말 한마디뿐이었다.

“이유영, 이건 네가 당연히 치러야 할 대가야.”

맞아, 그녀가 가장 많이 들어야 했던 말이 바로 이거였다.

“무엇이나 당연한 건 없어요. 그 사람들은 그저 당신을 따르기로 한 것뿐이죠.”

이유영은 앞에 놓인 우유를 들어 한 모금 마시며 복잡한 어조로 말했다.

박연준은 이유영의 말에 온몸이 경직되었다가, 이내 눈빛을 누그러뜨리며 말했다.

“그래, 그 얘긴 그만하자.”

“...”

“이제 서주에 왔는데, 앞으로 무슨 계획이라도 있어?”

박연준이 그녀에게 물었다.

‘계획?’

박연준의 질문에 이유영은 더욱 날카롭고 예리해진 박연준의 눈을 마주했다.

박연준은 멈칫하며 물었다.

“왜 그런 눈으로 날 보는 거야?”

“아무것도 아니야. 내가 지금 아무것도 안 해도, 네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에게는 충분한 복수가 될 테니까.”

박연준은 그 말에 잠시 멍해졌다.

사실 그녀의 말이 맞았다. 그녀가 아무것도 하지 않더라도, 그저 그의 곁에 약혼자라는 명의로 있는 것만으로도 강이한에게는 복수가 될 테니까.

하지만, 과연 이유영에게 있어서 복수가 정말 그런 것일까?

박연준은 그녀를 탐색하듯 바라봤다. 박연준은 이유영이 그렇게 단순한 사람이 아니라는 의심이 피어올랐다.

그녀는 로열 글로벌을 관리할 정도의 사람이면서 그냥 옆에 있는 것만으로 복수를 한다고 생각하는 건가?

박연준은 가볍게 웃었다. 못 믿겠다는 듯 말이다.

이유영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물었다.

“왜, 믿지 못하겠어?”

“이유영, 내가 널 모른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랬다. 이유영에게 관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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