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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9화

"살아있는 존재..."

이유영이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기도 전에 강이한이 계속 말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유영아... 정말로 이 모든 게 그냥 내 꿈이었으면 좋겠어.”

‘그래, 그저 한낱 꿈이었으면 좋겠다.’

이전 생, 그들 사이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마지막에 결국 그들의 인생에는 서로만이 존재했다.

이유영에게는 박연준이 없었다!

그리고 강이한에게도 이유영이 생각했던 것처럼, 한지음이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아무 의미가 없다. 지금의 이유영은 이 모든 것에 전혀 관심이 없는 듯했다.

그녀는 아무것도 듣고 싶지 않았다. 이 모든 것들이 그녀의 세계 속에서 무엇인지 따져보고 싶지도 않았다.

그녀는 이제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모든 진실도, 존재의 의미도 전혀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이제 그녀의 세계에는 박연준이 있고, 강이한의 세계에는... 버릴 수 없는 온건한 이온유가 있었다.

지금의 이 길은 그들에게 막다른 골목이다! 강이한은 정말 이 모든 것이 그의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들 둘만이 존재하던 세계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오직 서로에게 서로만 있던 그 시절로 말이다.

"이것이 바로 인과응보야!"

이유영은 강이한의 눈에서 슬픔을 읽을 수 있었다.

그의 말 속에서 후회가 느껴졌다.

그가 어떻게 이 세계에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유영은 그가 후회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

강이한은 후회했다.

이 세계에 온 것을 말이다! 이번 생은 저번 생보다 더 어려웠다.

"그래, 이게 내 인과응보야."

이건 하늘이 준 기회가 아니라, 그에게 내려진 벌이었다.

"고통스럽다면 여기서 멈춰서."

이유영이 또박또박 얘기했다.

멈추라니?

강이한은 마음속으로 그 말을 되새겼다.

잠깐이나마 그는 정말로 이유영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빠르게 사라졌다.

대신 더 깊어진 집착이 마음속에서 피어났다.

"오늘부터, 너는 이 저택을 한 발짝도 벗어날 수 없어!"

눈에 서렸던 슬픔은 사라졌고,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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