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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0화

박연준이 도착했다.

강이한의 사람들이 그를 강제로 막아섰다. 강이한과 박연준은 한치의 예의도 차리지 않으려는 것만 같았다.

"저 자식한테 당장 꺼지라고 해!"

강이한의 목소리에는 차가움과 분노가 가득했다.

이 순간, 이유영은 그의 눈 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아픔 같은 감정을 보았다. 잠깐이지만 확실했다.

그리고 이유영은 그 감정을 확실히 느꼈다.

강이한이 박연준 때문에 마음 아파하고 있다는 것일까? 그 이유는 무엇일까?

“예.”

집사는 고개를 끄덕이고 나갔다.

이유영은 그의 옆모습에서 시선을 거두고, 큰 창 너머로 눈을 돌렸다. 나뭇잎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 마음이 날씨처럼 답답해졌다.

대체 언제부터였을까, 이유영이 비 오는 날을 싫어하게 된 것이.

예전에 강이한과 함께 있을 땐 비 오는 날을 좋아했었다.

강이한에게는 비 오는 날이 쉬는 날이라는 습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비 오는 날을 일요일보다 더 소중하게 여겼다.

비가 오는 날이면 그는 언제나 홍문도에서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냈었다.

지금도 분명 중요한 전화가 와서 자리를 떴지만, 비가 내리자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왔다.

하지만 아마도 이제는 강이한이 곁에 있는 것이 싫어져서인지, 이유영은 비 오는 날도 싫어진 듯했다.

강이한은 그녀를 잠시 바라보다가 입술을 움직여 무언가 말하려고 했지만, 결국 목구멍으로 삼켜버렸다.

이유영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걸어 나갔다.

"어디 가는 거야?"

"못 들었어? 저 사람은 날 데리러 온 거야."

이유영의 말투는 아주 차가웠다.

말이 끝나자, 손목에 강한 힘이 느껴졌다.

강이한은 더욱 세게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이유영은 숨이 막힐 듯 아팠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했다.

그녀는 여전히 차갑고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박연준이 널 어떻게 이용했는지 잊었어?"

남자의 목소리에서는 위험한 기운이 느껴졌다. 그리고 또 분노가 깃들어 있었다.

예전에 박연준이 그녀 앞에 나타났을 때, 강이한은 그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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