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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1화

“...”

순간 그는 목이 메었다.

맞다.

과거에 이유영이 겪었던 모든 일은, 정말로 잔인했다.

그 일에 대해 무어라 여러 번 말하고 싶었지만, 항상 지금처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는 모든 것을 떠올리며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저번 생의 일에 대해서는 이유영이 모든 걸 이미 말했었다.

그녀가 겪었던 고통들, 강이한이 한지음과 함께 이유영을 위해 무언가를 희생했던 모든 것.

이는 모두 두 사람에게 업보로 돌아왔다. 이유영은 그들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지금은...

강이한이 입을 떼기 전에, 이유영이 다시 말을 이었다.

“넌 이온유를 구하려고 했을 때, 소월이에게도 아주 잔혹했어.”

강이한은 머릿속이 윙하고 울리는 것만 같았다. 머릿속은 백지장이 되어버렸다.

잔혹했다고?

그가 어떻게 자신의 딸에게 잔혹할 수 있겠는가?

“아니야, 유영아!”

“당신도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는 걸 알아. 하지만 당신은 결국 그렇게 했어!”

그녀의 한 마디 한 마디가 강하고 무겁게 그의 죄책감을 짓눌렀다.

마치 죄책감이 강이한의 어깨 위로 무겁게 얹히는 것만 같았다.

그들 사이에는 새로운 길이 생겼고 두 사람은 모든 것을 처음부터 시작한 것과 같았다.

강이한이 어떠한 강경한 태도와 집념을 품고 있든, 이유영의 가득 찬 증오를 막을 수는 없었다.

그래, 이유영은 강이한을 증오하고 있다. 이유영이 직접 말하기도 했다.

이번의 증오는 이전의 증오와는 달랐다.

과거에는 그저 그와 서로 관계없는 삶을 살기 바랐다.

그러나 이번엔, 그녀가 서주에 온 만큼 그를 향한 증오로 인해 그와 죽고 못 살 원수가 될 것이 분명했다.

“도대체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데?”

이유영이 등을 돌리는 순간, 강이한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그의 목소리에는 고통이 스며들어 있었다.

이유영은 발걸음을 멈추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눈을 감았다.

그녀의 눈에는 차갑고 날카로운 시선이 감춰져 있었다.

강이한은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만약 그녀가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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