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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7화

하지만 그 일을 다시 언급할 때마다 마치 아무는 상처를 다시 찢는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유영아.”

‘뭘 얘기해야 하지? 이제는 뭐라고 얘기해야 하는 거지? 그전에는 모두 홧김에 한 말이었다고 해?’

화가 나서 아까와 같은 말을 하긴 했으나 강이한은 한 번도 이유영의 각막을 한지음에게 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한 번도 날 믿은 적이 없잖아. 그러면서 왜 나한테 묻는 거야?”

“난 그저...”

“왜 그렇게 슬픈 척해?”

그 말에 강이한은 말문이 막혔다. 슬픈 척이라니.

‘이유영이 나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거야?’

“네가 믿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정말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어!”

“진실은 중요하지 않아. 결국 나는 모든 것을 한지음에게 줘버렸으니까. 난 앞이 보이지 않아서 그 불바다에서 나오지도 못했지.”

그 모든 사실을 마주한 강이한은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그 고통은 강이한을 빛이 보이지 않는 절망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그 순간 강이한은 차라리 불에 타서 죽은 게 본인이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강이한이 어떻게 버텨왔는지 죽어도 모를 것이다.

‘해명해야 하나? 아니, 더는 소용 없어. 그런 과거를 내가 어떻게 해명하지?’

마치 이유영이 말한 것처럼 이제 진실은 소용없었다. 강이한은 그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해의 일은 간단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전생의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았으니 모든 사건이 바뀐 것과 같다. 다만 그들에게 남은 것은 다시 돌이키고 싶지 않은 기억뿐이다.

“강이한, 그거 알아? 그때 당신이 데려온 사람들이 나를 수술대에 묶을 때, 난 다시는 너를 보지 않게 해달라고 빌었어!”

‘10년이 뭔 대수인가?’

10년이라면 보통 다 잊고 다시는 돌이키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10년이 지나 지금 돌이켜 보아도 가슴이 아픈 것은 매한가지였다.

“...”

강이한은 가슴이 찢겨서 피가 흐르는 것만 같았다.

이유영은 결국 말하고 말았다.

이유영에게 있어서는 상처일 뿐인 과거들을 그에게 들려줄 때 그녀는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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