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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4화

차에 오르려고 할 때, 이유영의 손목에서 힘이 느껴졌다.

바로 강이한이었다.

그리고 눈 깜빡할 사이에 그녀는 차에 처박혀버렸다.

이윽고 강이한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빨리 막아!”

“...”

이유영이 몸을 움직여 겨우 앉아서 후면 유리창을 보니 박연준의 사람과 강이한의 사람들이 싸우고 있었다.

작은 공간에서 위험한 기류가 흐르고 있었다.

차는 그렇게 빠르게 앞으로 달려 나갔다.

싸우는 사람들은 점점 멀어졌고 작아지더니 코너를 돌자 바로 사라졌다.

짝.

강이한의 뺨에서 소리가 나자 원래도 무거웠던 분위기가 더욱 무거워졌다.

앞에서 운전하던 기사도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덜덜 떨면서 핸들을 잡았다.

그는 빨리 속도를 올려 목적지에 도착하고 싶었다.

뒷좌석에서는 이유영이 차갑게 강이한을 쳐다보고 있었다. 강이한은 그런 이유영을 보면서 이루어 말하기 어려운 감정을 느꼈다.

시간이 흘렀지만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차는 어느새 유럽식 별장에 도착했다. 경호원이 삼엄하게 둘러싸고 있었고 운전기사는 빠르게 도망가 버렸다.

강이한은 차 문을 열고 내려가서 이유영을 향해 손을 내뻗었다.

“내려.”

“날 원래 있던 곳으로 데려가 줘!”

그녀의 맕투는 차갑기만 했다. 강이한에게는 시선도 주지 않았다.

“어디로? 파리? 아니면 박연준에게로? 그건 꿈도 꾸지 마.”

원래 그녀는 이곳에 오면 안 된다. 하지만 이미 왔으니 절대로 박연준 곁에 두면 안 된다.

이유영은 웃음을 흘렸다.

“내가 공항에서 뭐라고 했는지 까먹은 것 같은데.”

그리고 강이한을 쳐다보았다. 이유영의 차가운 눈에는 온기가 없어 보였다.

이유영은 입술을 달싹이더니 천천히 얘기했다.

“난 지금 박연준의 약혼녀야.”

“이유영!”

강이한의 말투는 더욱 심각해졌다.

“당신이 반대할 자격은 없잖아, 안 그래?”

“꼭 이렇게 해야겠어?”

“당신이랑 무슨 관계가 있는데?”

“여기 온 건 나 때문이잖아!”

‘강이한 때문이라고?’

그 말에 이유영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기분이 들었다.

두 사람이 언제부터 이런 사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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