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67화

작가: 진헤이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1-03 19:00:00
이온유의 일이 해결된 뒤에도 강이한은 소월이가 눈물인지 콧물인지 알아볼 수도 없는 액체들을 흘리며 울던 모습이 자꾸 떠올라 전혀 기쁘지 않았다.

어쨌든 자신의 딸은 소월이었으니 강이한도 신경이 쓰이는 게 당연했다.

“네, 다 보냈습니다.”

강이한이 파리에 있던 모든 재산을 이소월 명의로 돌려놓은 걸 의아하게 생각하던 이시욱은 이내 자신의 핏줄이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리 병원에서의 일반 생각하면 온 세상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은 강이한이었다.

다들 강이한이 제 딸을 사지로 내몬다고 손가락질했지만 그 누구도 강이한의 어려움은 알아주지 않고 있었다.

이온유가 강이한한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병원 사람들과 강이한의 직원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유영은 그걸 모르니 그 난리를 피웠던 거지만 당시 치료 중이었던 이온유는 그 혼란 속에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애는 어때?”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점점 좋아지고 있대요.”

서주로 돌아온 뒤로 강이한은 바로 아이를 강씨 집안 전용 병원에 입원시켰는데 그 뒤로 점차 좋아지고 있다는 이 소식은 강이한이 정말 오랜만에 들은 희소식이었다.

그에 강이한도 마침내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이온유를 보고 병원에서 나오는 강이한의 뒤에는 당연히 이시욱이 따르고 있었는데 아까 전화를 받은 뒤로 그의 표정이 영 밝아지지 않고 있었다.

“도련님, 사모님이...”

“말해.”

이유영 얘기만 꺼내면 마음이 아파오는 강이한이었기에 아까까지만 해도 평온하던 심장이 갑자기 긴장이라도 한 듯 빨리 뛰기 시작했다.

그날 병원에서 처참히 무너지던 이유영의 모습은 아직도 강이한의 머릿속을 맴돌며 그를 괴롭히고 있었다.

이유영이 그토록 상처를 받을 거라고는 생각 못 하고 저지른 일이었지만 어쨌든 그녀의 고통은 자신의 책임이었기에 강이한은 늘 미안했다.

“사모님이 박연준 씨와 같이 서주에 온답니다.”

“...”

이시욱의 말에 원래도 좋지 않았던 분위기가 빠르게 가라앉았다.

서주가 어떤 상황인지 알긴 하는지 이 혼란스러운 와중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댓글 (2)
goodnovel comment avatar
bright
쓰레기주변엔 쓰레기들만 있는게 맞다 쓰레기통이니까
goodnovel comment avatar
bright
하 진짜 강이한 이 개쓰레기같은 어이가없네
댓글 모두 보기

관련 챕터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868화

    이유영이 저에게 복수를 하려고 선택한 길임을 누구보다도 잘 알지만 그래도 이런 방법을 선택했다는 건 강이한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차에 올라탄 강이한은 한숨만 쉬고 있어 좁은 공간의 분위기마저 침울하기 그지없었다.이시욱은 그런 제 상사를 보다가 무슨 할 말이라도 있는 듯 고개를 돌렸지만 그 심란한 마음을 또 어지럽히기는 싫어서 결국 입을 다물었다.강이한은 지금 당장이라도 미쳐버릴 것만 같아서 끝내 이유영에게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수화기 너머에서 익숙하고도 야속한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강이한은 다급히 말을 꺼냈다.“꼭 이렇게까지 했어야 하는 거야?”잔뜩 가라앉은 목소리로 묻는 강이한에 이유영의 호흡도 무거워졌다.핸드폰 하나를 사이 두고 들려오는 불안정한 호흡은 강이한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둘 사이에는 늘 그렇듯 팽팽한 긴장감이 오가고 있었다.“들었나 보네 이미.”“다 알았으면서 왜 또 박연준 그 자식이랑 같이 다니는 거야?”한 사람의 인생을 직접 계획하고 10년 동안이나 이용한 사람과 다시 손을 잡는 이유영을 강이한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무슨 생각을 하는지 읽어낼 수도 없어 더 어려운 사람이 바로 박연준이었고 10년의 계획도 성공시킨 그가 또 무슨 짓을 꾸미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그래서 강이한은 이유영을 그에게서 떼어놓고 싶었다.“내가 누구랑 손을 잡든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인데.”“이유영!”강이한은 숨을 몰아쉬며 언성을 높였다.이유영이라는 이름 세글자뿐이었지만 강이한이 지금 얼마나 분노하고 있는지 또 이유영에 대해 얼마나 실망했는지는 충분히 알 수 있는 말투였다.“네가 보낸 물건들은 다 버렸어. 그리고 우리 월이 앞으로 보낸 자산들은 진우 시켜서 처리하고 있으니까 곧 다시 너한테 돌아갈 거야.”여전히 냉기가 서려 있는 이유영의 말에 숨이 막혀오던 강이한은 이제는 심장 언저리까지 아파왔다.“그거 월이한테 주는 거야.”“네 딸 아니니까 잊어.”강이한이 무슨 말을 해도 이유영의 태도는 변함없이 차가웠

    최신 업데이트 : 2024-11-04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869화

    “이름이 강소월이었지?”한참 만에 입을 연 강이한은 착잡한 마음으로 마음속에만 담아두었던 질문을 했다.강이한이 소월이와 가장 오래 같이 있어 본 건 바로 그 병원에서였다.하지만 그때는 이온유의 상황이 좋지 않아 아이의 수술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생각뿐이라서 소월이가 어떤 분유를 먹는지 어떤 이유식을 먹는지 알아보려고도 하지 않았다.그리고 강이한은 이유식이 무엇인지도 사실은 몰랐었다.어린아이들이 먹는 음식이라는 말만 들어봤지 그게 실제로 어떤 건지는 본적도 없었다.“네.”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는 이시욱에 강이한은 흔들리는 눈동자로 창밖을 바라보았다.“월이... 이쁜 이름이네.”이유영이 낳아준 예쁜 딸이라 그런지 이름도 아이처럼 예쁘기만 했다.하지만 강이한이 아무리 깊게 숨을 들이마셔 봐도 답답한 마음만은 가시지 않았다.아니, 오히려 더 힘들고 아파오기까지 했다.“그럼 사모님 쪽은 어떻게 할까요?”이시욱 또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강이한을 향해 물었다.자신에게 닥칠 일을 걱정하지도 않고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이유영의 불안정한 상태를 알기에 이시욱도 걱정이 되긴 매한가지였다.이시욱의 질문에 강이한은 한숨을 앞세우며 말했다.“이미 오기로 했으니까... 그냥 내버려 둬.”사실 이유영이 강이한과 결혼할 때부터 그녀의 서주행은 이미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그저 강이한이 이유영을 끌어들이고 싶지 않아 비밀로 해왔었는데 이젠 그마저도 헛수고가 되어버린 것이다.이유영은 결국 다른 방식으로 기어코 서주에 오고야 말았다.“월이도 데리고 온대?”아이 얘기를 꺼내자 그래도 핏줄이라 이건지 강이한의 마음은 아이를 보고 싶은 생각에 다시금 들끓기 시작했다.하지만 아이를 데리고 온다고 해도 이유영이 자신에게 보여줄 것 같지는 않았다.“그건 잘 모르겠는데... 제가 아는 사모님이시라면 혼자 오실 겁니다.”이유영이 위험을 무릅쓰고 서주로 왔다는 건 앞으로 일어날 일이 얼마나 험할지 각오가 되어있다는 뜻인데 이런 곳에 아이를 데리고 오는 것도 말이 안 되긴

    최신 업데이트 : 2024-11-04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870화

    후회라는 단어를 들은 이유영은 조롱 섞인 표정으로 말했다.“연준 씨 그런 조언도 할 줄 아는 사람이었어?”“...”옛일을 상기시키는 이유영의 말에 박연준은 머리가 아파왔다.살면서 부끄러운 짓은 하지 않았던 박연준이었지만 이유영한테 했던 짓만은 후회스러웠다.“근데 조언 필요 없어. 나도 충분히 많이 생각하고 결정한 일이야. 서주에 가서 무슨 일이 생긴다 해도 난 괜찮아. 그러니까... 후회도 안 해.”마지막 한마디를 하기 전 이유영은 잠시 뜸을 들였지만 결국 말을 마무리 지었다.피하는 것 만으론 일을 해결할 수 없다면 그것의 근본이 되는 것부터 처리하면 될 일이었다.그러니까 이미 결심한 일에 대해 더 이상의 후회는 하지 않기로 했다.“유영아, 난 네 생각처럼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야.”이유영이 내뱉었던 첫마디에 대한 답을 이제야 한 박연준이었지만 이유영은 새콤한 레몬주스를 마시고는 박연준의 말을 듣지 못한 사람처럼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아무 말도 없이 구름만 바라보고 있는 이유영에 박연준은 못 말린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비행기에 타자마자 이유영은 월이가 보고 싶었다.강이한이 아이를 데리고 갔던 그 며칠을 떠올리자 이유영은 강이한에 대한 분노와 증오가 또다시 차오르는 것 같았다....그 시각 반산월에 있던 소은지는 정말 오랜만에 엔데스 현우를 만나게 되었다.엔데스 현우가 코트를 벗는 것을 본 소은지는 옷을 받아들려고 손을 내밀었지만 엔데스 현우는 소은지의 두 손을 보더니 바로 표정을 굳히며 코트를 소파 위로 던져버리고는 소은지의 허리를 감싸 안고 말했다.“왜...”“이런 일 안 해도 돼요.”무거운 엔데스 현우의 말투에 감정을 알 수 없는 표정까지 더 해지니 한없이 차가워 보이는 모습이었지만 소은지는 이상하게 가슴이 뛰었다.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뛰는 심장에 소은지의 얼굴도 점점 달아오르고 있었다.옷을 받아드는 것 따위는 엔데스 명우에게 잡혀있을 때 가장 하기 싫어했던 일이었다.직장에서 인정받는 변호사였던 소은지는

    최신 업데이트 : 2024-11-05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871화

    “...”이건 그에게 있어서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었을 것이다.“아, 맞다. 하나 더 있어요.”“뭔데요?”“유영이가 말했는데, 나머지 서류는 확실히 강이한 손에 있대요.”소은지가 지현우를 보면서 얘기했다.말이 끝나자 지현우가 심상치 않은 반응을 보였다. “확실해요?”“네, 확신해요.”지현우의 눈빛이 더더욱 어두워졌다.그는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소파 손잡이를 가볍게 두드렸다.온몸의 기운이 말라붙는 것만 같았다. 이윽고 지현우는 입꼬리를 올려서 웃더니 얘기했다.“지금 강이한과 서로 죽고 죽이는 사이가 된 모양이네요.”“그러게요.”소은지도 똑같은 생각이었다. 감정이 도대체 뭐길래, 사람을 이렇게 만드는지...처음에 이유영과 강이한의 사이는 아주 좋았다. 하지만 그때 소은지는 두 사람이 오래가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여자의 촉은 무서운 경향이 있다.그때 강씨 가문의 사람들은 아주 무서워 보였다. 그러니 착하고 여린 이유영이 어떻게 그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 그리고 소은지가 걱정했던 일은 실제로 일어났다. 이유영은 강씨 가문 사람들한테 괴롭힘을 받고 지금 이 모양이 되었다. 이유영과 강이한의 감정은 결국 이런 방식으로 결말을 맞이하게 되었다.지금의 이유영은 변했다.소은지는 현재의 이유영에게서 차가움을 느꼈다. 그녀의 두 눈에는 더 이상 온기가 없었다.소은지도 마찬가지였다.두 사람이 얘기를 나누는데, 집사가 갑자기 들어왔다.“일곱째 도련님, 사모님.”“무슨 일이죠?”“여섯째 도련님이 오셨습니다.”집사는 신중한 표정으로 얘기했다.요즘 들어 반산월의 사람들은 모두 엔데스 명우와 소은지의 사이를 알았다.두 사람은 매번 죽기 살기로 싸웠으니까 말이다.지현우는 소은지를 보면서 어두운 눈빛으로 물었다.“또 뭘 한 겁니까?”“아무것도 안 했어요."게다가 지금 소은지가 뭘 하든지 엔데스 명우는 곱게 보지 않을 것이다.“일단 올라가요.”지현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소은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소은지도 명우를 보고 싶지

    최신 업데이트 : 2024-11-05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872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엔데스 명우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 웃음 속에는 비웃음이 가득했다. 이윽고 그가 입을 열었다.“나도 그러고 싶어. 근데 네 아내한테 묶여서 그럴 시간이 없었던 걸 어떡해.”자초지종을 모르는 사랑은 이 말을 듣고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지현우는 엔데스 명우를 보더니 피식 웃음을 흘렸다. 그러자 분위기가 갑자기 무거워졌다.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긴장해서 숨도 크게 쉬지 못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하지만 이내 지현우가 얘기했다.“두 사람이 무슨 원한이 있었는지 궁금하지 않아.”“...”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남몰래 숨을 돌렸다.원한?“정말 우리 둘 사이에 원한만 있을 줄 알아?”“그게 뭐든 간에 나랑은 큰 관계가 없어.”“관계가 없다고?”“당연하지. 형이 뭘 하든지, 그 사람이 내 아내라는 것만 기억하면 돼.”그렇게 얘기하는 지현우의 말투는 형제간의 대화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딱딱했다.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도 그 말을 듣고 긴장해서 심장이 빨리 뛰었다.원한이라는 키워드부터 시작해서 뒤이어지는 말은 생각보다 위험하고 차가운 말이었다.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둘 다 웃고 있었지만 보고 있는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등골이 오싹해지는 웃음이었다....소은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아무리 설유나가 엔데스 명우 때문에 어디고 갔든지, 소은지는 지현우의 힘으로 쉽게 설유나를 찾을 수 있었다.엔데스 명우가 열심히 뭘 하는지에는 관심이 없었다. 혹은 그가 설씨 가문 자매에게 드러낸 감정이 약점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마치 지현우처럼... 두 사람 사이의 원한일지도 모른다. 바로 설선비 때문에 일어난 원한 말이다!그렇다면 지금 일도 설유나 때문에 일어난 일일 것이다.시작은 엔데스 명우가 했으나 끝은 그가 맺고 싶다고 해서 맺을 수 있는 게 아니다. 게다가 엔데스 명우가 소은지의 차가운 태도를 느낄 수 있었다. 세상에는 건드리면 안 되는 사람이 있는 법이다. 어떤 신분이라도, 어떤 지위

    최신 업데이트 : 2024-11-06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873화

    이유영이 박연준의 실체를 알았을 때, 박연준은 머릿속이 너무나도 복잡했다.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렇지 않은 것 같았자만 이유영이 돌아서는 순간, 박연준은 세상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용당하더라도 이유영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뻤다. 강이한이 차가운 표정으로 두 사람을 향해 걸어왔다.그는 이유영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 시선은 마치 추운 설산과도 같아서 뼛속까지 시렸다.“이유영, 나랑 가자.”강이한이 강압적인 태도로 얘기하면서 손을 뻗었다.이유영은 그제야 강이한에게로 눈을 돌렸다.그 순간 강이한이 마주한 이유영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도 차가웠다.이유영은 강이한의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예전에 이유영에게 있어서 이 손은 아주 따뜻하고 그녀에게 미래를 가져다주는 손이었다.예전의 그녀는 강이한을 아주 믿었었고 믿지 않을 수 없었다.하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변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모든 것이 완전히 변했다.순식간에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사람들은 그 장면을 보면서 느껴지는 부담감에 저도 모르게 숨을 참았다. 그러더니 이유영이 웃었다.강이한의 손을 잡지 않고 오히려 박연준에게 기대면서 얘기했다.“강이한 씨,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사람들이 다 보는 곳에서, 게다가 제 약혼자가 보는 앞에서 이러는 건 선을 넘지 않았어요?”“...”“이러면 다른 사람들이 오해할 수도 있잖아요.”비꼬는 듯한 말투에 강이한은 심경이 뒤틀렸다.“이유영!”‘지금 본인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는 알아? 박연준의 약혼녀? 정말 그렇게 생각해? 아무리 정국진의 딸이라고 해도 그렇지...’하지만 이 모든 것은 이유영의 계획이었다.서주는 파리와 달랐다. 청하시와도 다르다.서주는 그녀가 알고 있는, 가장 혼란스러운 곳이다. 그녀는 이 심연 같은 곳이 어떤 힘을 갖고 있는지 몰랐다.예전에는 강이한이 이유영의 곁에 있었다. 그래서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강이한은 그런 모습들을 보여주지 않았다. 강씨 가문이 이유영을 좋아하지 않

    최신 업데이트 : 2024-11-06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874화

    차에 오르려고 할 때, 이유영의 손목에서 힘이 느껴졌다.바로 강이한이었다. 그리고 눈 깜빡할 사이에 그녀는 차에 처박혀버렸다.이윽고 강이한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빨리 막아!”“...”이유영이 몸을 움직여 겨우 앉아서 후면 유리창을 보니 박연준의 사람과 강이한의 사람들이 싸우고 있었다.작은 공간에서 위험한 기류가 흐르고 있었다.차는 그렇게 빠르게 앞으로 달려 나갔다.싸우는 사람들은 점점 멀어졌고 작아지더니 코너를 돌자 바로 사라졌다.짝.강이한의 뺨에서 소리가 나자 원래도 무거웠던 분위기가 더욱 무거워졌다.앞에서 운전하던 기사도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덜덜 떨면서 핸들을 잡았다.그는 빨리 속도를 올려 목적지에 도착하고 싶었다.뒷좌석에서는 이유영이 차갑게 강이한을 쳐다보고 있었다. 강이한은 그런 이유영을 보면서 이루어 말하기 어려운 감정을 느꼈다.시간이 흘렀지만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차는 어느새 유럽식 별장에 도착했다. 경호원이 삼엄하게 둘러싸고 있었고 운전기사는 빠르게 도망가 버렸다.강이한은 차 문을 열고 내려가서 이유영을 향해 손을 내뻗었다.“내려.”“날 원래 있던 곳으로 데려가 줘!”그녀의 맕투는 차갑기만 했다. 강이한에게는 시선도 주지 않았다.“어디로? 파리? 아니면 박연준에게로? 그건 꿈도 꾸지 마.”원래 그녀는 이곳에 오면 안 된다. 하지만 이미 왔으니 절대로 박연준 곁에 두면 안 된다.이유영은 웃음을 흘렸다.“내가 공항에서 뭐라고 했는지 까먹은 것 같은데.”그리고 강이한을 쳐다보았다. 이유영의 차가운 눈에는 온기가 없어 보였다.이유영은 입술을 달싹이더니 천천히 얘기했다.“난 지금 박연준의 약혼녀야.”“이유영!”강이한의 말투는 더욱 심각해졌다.“당신이 반대할 자격은 없잖아, 안 그래?”“꼭 이렇게 해야겠어?”“당신이랑 무슨 관계가 있는데?”“여기 온 건 나 때문이잖아!”‘강이한 때문이라고?’그 말에 이유영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기분이 들었다.두 사람이 언제부터 이런 사이가

    최신 업데이트 : 2024-11-07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875화

    전에 정국진의 방에서 그 사진을 봤을 때 이유영은 알았다. 두 사람의 사이가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말이다.그때는 강이한에 대한 막연함 때문에 깊이 생각하지 않았었다.하지만 오늘 공항에서 이유영은 강이한이 박연준을 증오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박연준의 미소에서도 강이한을 향한 원한을 읽어내었다.이런 증오와 이런 원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사이도 아니라니. 아무도 믿지 않을 말이었다. 서재에서 봤던 사진처럼, 두 사람은 한때 사이가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관계가 완전히 깨졌을지도 모른다.이유영이 질문을 던진 그 순간, 강이한의 눈에는 고통스러움이 서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 어느새 사라져 버렸다.“나는 그 사람과 아무 관계도 아니야.”그렇게 말하는 강이한의 말투는 차가웠다. 다만 그 속에 담긴 증오를 완전히 덮어버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아무 관계도 아니라고? 절대로 그렇지 않을걸?’이유영은 입가에 비릿한 웃음을 걸고 말했다.“괜찮아. 두 사람이 무슨 관계든지 나랑은 상관이 없으니까.”‘그래, 상관없어.’한때는 신경 써야 할 것들을 모두 감췄던 강이한이다. 그래서 강이한이 서주와 관계가 있는 줄도 몰랐다. 그러니 어떻게 강이한이 박연준과 무슨 사이인지를 알 수 있겠는가. 지금은 그 사건에 관심을 가질 때가 아니다. 강이한이 얘기해주지 않으니 더 물어도 소용은 없을 것이다.“내려.”“날 박연준한테로 데려다줘.”“이유영, 다시 한번 얘기한다. 내려!”강이한의 목소리는 더욱 심각해졌다.이유영은 강이한을 쳐다보았다.강이한은 약간 누그러진 표정으로 얘기했다.“그 사람은 널 이용하고 있어. 너도 알잖아!”‘그래. 그래서 이미 깨진 사이였지.’하지만 이유영이 입을 열었다.“우리 둘 사이에 있었던 10년 간의 일도 지나간 일로 할 수 있는데 이용당한 게 뭐가 어때서? 그걸 없던 걸로 하는 건 더 쉬운 일이지.”“...”강이한은 머리를 얻어맞은 것만 같았다.두 사람은 그 10년의 일을

    최신 업데이트 : 2024-11-07

최신 챕터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967화

    임소미는 이유영이 백산 별장을 단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도록 했다. 심지어 반산월로 돌아가는 것도 절대 용납하지 않았다.결국 이유영은 무력감 속에 남겨질 수밖에 없었다.서재에서 정국진은 이유영을 바라보며 말했다.“네 두 눈은 지금...”정국진의 목소리에는 멈춘 말 속에 깊은 안타까움이 묻어났고, 이유영은 그 감정을 생생히 느꼈다.“아빠...”“수술은 빨리 받는 게 좋겠다. 그래야 네 엄마도 마음이 놓일 테니까.”“하지만 저는...”“걱정할 필요 없다. 네게 가장 뛰어난 의사를 붙여줄 테니.”정국진은 이유영의 마음을 꿰뚫어 본 듯 이유영을 달래며 말했다.사실 정국진과 임소미는 누구보다도 긴장하고 걱정하고 있었다. 수술이 실패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모든 준비를 더 철저하게 하고 있었다.“아빠...”“응?”“아빠... 저, 너무 무서워요.”그동안 가족들이 자신을 얼마나 걱정하는지 알면서도 지금 이 순간, 이유영은 두려움을 참지 못하고 가족들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냈다.이유영은 정말로 무서웠다.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그 고통을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았다.지금까지 그토록 자신의 두 눈을 지켜 왔건만 결국 일이 이 지경까지 이르렀다.마음속에서 숨 막히는 듯한 답답함이 밀려왔다.전생에서 눈을 떴을 때, 이유영을 감싼 건 끝없는 어둠뿐이었다. 그 공포와 혼란은 그녀를 미치게 할 지경이었다.지난 생에서 이유영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그 어둠 속에 적응하려고 애쓰는 것뿐이었다.하지만 이번 생은 달랐다. 한순간에 어둠 속으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서서히 시야가 어두워져 가는 과정을 느껴야 했다.그 느린 과정이 그녀에게는 더욱 고통스러웠다.“무서워하지 마라. 우리 모두 네 곁에서 함께할 거야.”“네...”이유영은 고개를 숙였고 눈물이 주르르 떨어졌다.그래, 두려워하지 말자. 이번 생은 전생과는 다르니까. 비록 전생의 운명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더라도 이번에는 가족들이 곁에 있어.전생에는 어둠 속에서 이유영 곁에는 강이한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966화

    이유영은 이제야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다. 시력이 급격히 나빠진 원인이 바로 알프산 방문 때문이라는 사실도.알프산을 다녀온 후 이유영의 시력은 점점 더 악화하였고 자극을 받은 듯한 이상 증상들이 서서히 나타났다.“강한 빛도 견디지 못하면서 어떻게 그런 곳에 갈 생각을 했니?”임소미는 완전히 화가 나 있었다.이제 이유영이 어디를 가든 임소미는 더 이상 허락하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그 장소가 이유영의 눈에 큰 해를 끼칠 수 있는 곳이라면 더욱더.“엄마, 정말 별일 아니에요...”이유영이 조용히 말했다.“더 이상 말하지 마!”임소미는 너무 화가 난 나머지 머리가 지끈거렸다.“잠깐 잊고 있었어요.”이유영은 진심으로 말했다.미리 알았더라면 절대로 가지 않았을 것이다.이전에도 의사가 주의를 당부한 적이 있었지만, 눈 덮인 곳에 갈 일이 거의 없었기에 점점 그 사실을 잊고 있었다.그러다 이번에 큰 자극을 받게 되었고 일이 이렇게까지 심각해질 줄은 이유영 자신도 몰랐다.“잊었다고? 그 잊음 때문에 평생 어둠 속에서 살아야 할 수도 있는데, 그걸 어떻게 잊을 수가 있니?”임소미의 목소리에는 분노를 넘어선 깊은 슬픔이 담겨 있었다.임소미의 다급한 목소리를 들으면서 이유영은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더 조급해졌다.“엄마, 미안해요!”“미안하다는 말은 필요 없어. 나는 네가 건강하게 지내는 것만 바랄 뿐이야, 알겠니?”그것이 바로 어머니의 마음이었다.어떤 상황에서도 자식이 잘 지내길 바랄 뿐이었다.이유영은 그 말에 가슴이 따뜻해졌다.이유영은 손을 뻗어 임소미의 가냘픈 허리를 감쌌다. 나이가 들었음에도 임소미는 여전히 이렇게 날씬하고 아름다웠다.임소미는 평소에도 관리를 열심히 하는 사람이었다.“알겠어요, 엄마. 화 풀어요, 네? 저, 수술받을게요.”“유영아...”“엄마, 이제 걱정하지 마세요, 네?”임소미의 품에 안긴 이유영은 마치 어린아이 같았다.임소미는 심장이 떨릴 정도로 안쓰러웠다.임소미는 이유영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965화

    우지는 빠르게 물을 닦아냈다.손바닥에 남은 차가운 물기는 이유영에게 시력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떠올리게 했다.언젠가 이유영의 두 눈은 완전히 어둠 속에 갇혀 아무것도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그 공포는 마음 가장 깊은 곳에서 서서히 퍼져 나왔다.아침에 물 한 잔을 쏟은 이후, 이유영은 하루 종일 우지와 우현의 손길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옷을 갈아입고 세수를 하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였다.이유영은 이제 옷장 속에서 강렬하고 선명한 색깔의 옷들만 겨우 식별할 수 있었다.나머지 색깔들은 이미 모두 희미한 회색빛으로 뒤덮여 있었다.아침 식탁.우지는 조심스럽게 죽을 이유영 앞에 놓으며 말했다.“아가씨, 조심하세요. 아직 조금 뜨거울 수 있습니다.”그뿐만 아니라, 이유영이 숟가락을 집으려고 할 때, 우지는 바로 숟가락을 건네주었다.“고마워요.”이유영은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러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거센 혼란이 몰아치고 있었다.가슴은 답답하고 꽉 막힌 것 같았다.그때, 임소미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이유영은 전화를 받으며 말했다.“엄마.”“왜 아침 같이 먹으러 오지 않았어?”“좀 늦게 일어났어요. 엄마 먼저 드세요.”“그럼 오전에는 꼭 돌아와서 월이랑 같이 놀아 줘. 네가 이곳에 안 온다고 하면 월이가 속상해할 거야.”“네, 알겠어요.”월이의 이름이 언급되자 이유영은 가슴이 더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월이의 이름을 떠올리는 순간, 이유영의 마음속에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결심이 더욱 굳어졌다.전화를 끊고 난 후.이유영의 세계는 다시금 무거운 침묵에 휩싸였다.이유영은 곰곰이 생각했다. 여진우가 곁에 있어서 다행이었다. 만약 그마저 없었다면, 지금의 자신은 어떻게 버티고 있을까? 만약 임소미와 정국진에게 이유영만 존재했다면... 그들은 얼마나 더 힘들어하셨을까?다행스러움과 무거움이 동시에 몰려왔다.아침 식사 후.이유영은 운전기사의 차를 타고 백산 별장으로 돌아갔다.임소미는 이유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964화

    임신 사실을 알게 된 그날, 한지음이 떠난 후, 이유영은 손으로 배를 감싸안고 한동안 어둠 속에 앉아 있었다.이유영의 머릿속에는 강이한을 떠난 뒤, 아이와 함께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고민이 가득했다.당시의 이유영에게는 눈을 뜨면 온통 어둠뿐인 날들이 이어졌고 어떤 처참한 미래가 닥치더라도 개의치 않을 것만 같았다.강이한을 떠나겠다는 결심은 확고했다. 하지만 배 속의 아이를 알게 되는 순간, 그 용기는 바람처럼 사라지고 말았다.이유영은 두려웠고 미칠 것 같았다.자기 삶이 아무리 비참해도 괜찮았다. 그러나 아이를 볼 수 없다는 사실만큼은 감당할 수 없는 공포로 다가왔다. 그러나 이유영이 강이한의 결정을 기다리기도 전에, 이유영 스스로 선택을 내리기도 전에 모든 것이 한 차례 대화재로 끝이 났다.강이한은 이유영에게 한지음을 용서하라고 했다.한지음이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생명을 대가로 이유영을 위해 희생했다고 했다. 하지만 강이한은 결코 알지 못했다.그것이 오직 자신의 문제였다면, 어쩌면 모든 것을 잊고 포기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문제가 아이와 관련된 것이라면 이야기는 달랐다.용서라는 것은 있을 수 없었다.이유영이 아이를 위해 온갖 고통을 겪었던 그 마지막 시간 속에서 이미 결정되었다.한지음이 이유영을 위해 어떤 희생을 했든 한지음을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네, 좋아요! 사모님께 가서 바로 말씀드릴게요. 사모님께서 아가씨가 수술을 빨리 받겠다고 결정하신 걸 들으시면 분명 기뻐하실 거예요!”우지가 기쁜 얼굴로 방을 나가는 모습을 본 이유영은 그저 고개를 천천히 저을 뿐이었다.그날 밤.이유영은 좀처럼 잠들지 못했다.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새벽에야 겨우 잠들 수 있었다.결과를 받아들이는 일은 이유영에게조차 쉽지 않았다.오랜 세월 지켜온 신념들이 의사의 진단 앞에서 한순간에 무너지고 말았다.어두운 방 안.어스름한 방안에서 날카로운 눈빛이 침대 위에 앉아 있는 이유영을 응시하고 있었다.차가운 손가락 끝이 이유영의 목 아래 울퉁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963화

    의사가 이유영의 상태를 면밀히 점검했다.그 결과, 백산 별장과 반산월은 조명에 한층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기 시작했다.임소미와 정국진은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모든 조명을 다시 교체했다.밤이 되면 이유영이 밖에 나가지 못하도록 막았고 낮에도 햇빛이 강하면 외출을 엄격히 제한했다.임소미가 이유영의 눈을 얼마나 걱정하는지 짐작할 수 있을 정도였다.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으니 짧은 시간 동안 그녀의 눈에 자극을 주지 않도록 모든 것이 신중히 조율되었다.백산 별장에 밤이 찾아왔다.사람들은 모두 조명이 너무 어둡다고 느꼈고 시야가 흐릿한 이유영조차도 조명이 이전보다 더 어두워졌음을 느꼈다.“엄마, 이 정도까지 신경 쓰실 필요 없어요. 저는 이미 제대로 볼 수 없는걸요.”이유영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유영이 말한 것은 사실이었다.지금의 이 조명은 이유영에게 아무 의미도 없었다.하지만 임소미는 딸의 말을 단호히 받아쳤다.“나도 알아. 이 조명이 사람들한테 너무 어둡게 느껴질 거라는 거. 그래도 강한 빛이 네 눈에 더 큰 손상을 줄 수도 있잖아.”임소미는 단호히 말했다.“...”하지만 이렇게 어두운 조명은 보이는 사람들에게도 눈에 자극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됐어. 엄마 말대로 해. 네 수술이 성공하기 전까진 이 조명 상태 그대로 유지할 거야.”임소미의 태도는 매우 단호했다.이유영은 잠시 침묵하다가 조용히 대답했다.“알겠어요.”이유영은 엄마의 뜻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임소미가 조금이라도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면 이유영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했다.그날 밤.이유영이 반산월로 돌아왔다.우지와 우현이 이유영에게 말했다.“조명을 모두 교체했습니다. 이제 아가씨의 눈에는 크게 해가 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안경은 꼭 착용하셔야 합니다.”“안경이요?”이유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알겠어요.”예전엔 눈이 크게 불편하지 않으면 안경을 굳이 쓰지 않았다.하지만 지금은 그럴 여유조차 없어졌다.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962화

    임소미의 가슴은 비수로 찔린 듯 아팠다. 오랜 시간 떨어져 지낸 끝에 다시 찾은 딸이니, 그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랄 뿐이었다.하지만 이유영은... 조금 전, 의사가 임소미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아무도 몰랐다.“이유영 씨가 시력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의사의 한마디는 그녀가 실명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음을 의미했다.“정말 강이한을 미워하지 않을 수가 없어!”임소미는 울먹이며 감정을 터뜨렸다.강이한을 미워할 수밖에 없었다.이 눈이 이렇게 된 이유는 모두 강이한이 한지음 때문에 이유영을 감옥에 넣었기 때문이다.만약 그런 일이 없었더라면 이유영도 그 끔찍한 화재를 겪지 않았을 것이다.임소미는 지금껏 이유영의 몸에 새겨진 상처들을 똑바로 바라볼 용기가 없었다. 하지만 딸의 흐릿해진 눈은 매 순간 그녀에게 그날의 고통을 떠올리게 했다.이유영은 어떤 고통을 받으며 살아왔던 걸까?“그만하세요, 엄마.”강이한의 이야기가 나오자, 이유영의 눈빛은 얼음처럼 차가워졌다.강이한에 대한 이유영의 감정은 이제 미움으로밖에 설명할 수 없었다.하지만 어머니를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는 몰랐다.이유영 역시 한 아이의 엄마였다. 자식이 상처받을 때 부모가 느끼는 그 분노와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그렇다.바로 그때도 이런 감정이었다.강이한이 아이와 관련된 일에서 그런 선택을 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이유영은 그의 목을 비틀고 싶은 심정이었다.더군다나 임소미는...어릴 적부터 이유영과 함께하지 못했기에 딸이 이런 상처를 입은 걸 본 순간 느꼈을 분노와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엄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전 괜찮아요.”“수술하면 안 되겠니?”임소미의 목소리는 떨림으로 가득했다.그래, 수술.이 눈은 어서 빨리 수술을 받아야 했다.그 끔찍한 화재로 인해 이유영의 두 눈은 너무나 심각하게 손상되었다. 기본 재활치료로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오직 수술만이 유일한 방법이었다.“엄마, 수술은 저한테도 위험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961화

    박연준은 전기봉 하나로도 이미 머리가 아팠다.그런데 이유영까지 그에게 지나치게 냉혹하게 굴었다.이유영의 눈에는 모든 것이 중요하지 않아 보였다. 강이한에게 비친 이유영의 모습은 모든 것을 잃고 허공을 바라보는 사람 같았다.이온유가 집으로 돌아왔다.아이에게 놀고 싶다는 욕구는 본능이었다. 퇴원 후 며칠간 쉬고 나니 매일 밖에 나가고 싶어 했다.“아빠.”온유는 어느새 훌쩍 자란 모습이었다.온유가 방으로 들어온 것을 본 강이한은 손에 들고 있던 담배를 끄며 물었다.“어디 갔다 왔어?”“놀이공원이요!”놀이공원 이야기가 나오자, 온유의 얼굴에 금세 생기가 돌았다. 그곳이 얼마나 마음에 들었는지 표정만 봐도 알 수 있었다.아마도... 어릴 적에 가고 싶을 때 가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에야 놀이공원을 좋아하게 된 걸지도 모른다.“이번 달은 놀이공원은 쉬자, 알겠지?”“네.”온유는 작은 고개를 얌전히 끄덕였다. 아빠의 말이라면 무조건 따르는 아이였다.놀기 좋아하면서도 말을 잘 들었다.강이한은 온유를 안으며 속상한 듯 말했다.“몸이 이제 막 나았으니,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해야 해.”“정 아저씨가 한적한 곳만 골라 데려갔어요.”온유는 부드럽게 말했다.하지만 강이한은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공공장소는 어디든 위험이 도사릴 수 있었다.한 차례 병을 겪고 난 뒤, 강이한의 마음에는 깊은 상처가 자리 잡았다. 그래서 온유가 그런 곳에 가는 것이 늘 불안했다.“온유야.”“네, 아빠.”“아빠가 며칠 동안 출장을 가야 해. 집에서 얌전히 있어야 한다, 알겠지?”“아빠는 온유를 안 데려가요?”아빠가 출장을 간다는 말에 작은 아이의 얼굴이 금세 시무룩해졌다.그도 그럴 것이.이온유에게 있어서 강이한은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였다.그런 아빠가 집을 떠난다고 하니 자연스럽게 서운함이 얼굴에 드러난 것이었다.강이한은 말했다.“중요한 일이 있어서 그래. 네 몸은 이제 막 나아졌잖아, 응?”“네.”작은 아이는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960화

    “꿈도 꾸지 마!”강이한은 신지수에게 냉정히 잘라 말했다.신지수가 혀를 차며 말했다.“말 차갑기 짝이 없네. 그 연회에서 내가 너에게 첫눈에 반했을 땐, 최소한 미소 하나쯤은 보여줄 수 있었잖아.”첫눈에 반했다고? 신지수가? 신씨 가문의 사람이 무슨 낭만적인 감정 따위를 가질 여유가 있겠는가? 라이터가 ‘딸깍’ 소리를 내며 불꽃을 피웠고 강이한은 담배를 천천히 피워 물었다. 신지수는 담배 냄새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신지수의 얼굴이 순간 일그러졌다.“연서가 당신들 사이의 깊은 골이라는 건 너도 처음부터 알고 있었잖아. 안 그래?”그렇기에 지금의 상황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연서라는 존재는 실재하는 사람이었다.그렇기에 연서는 두 사람의 관계에 있어 늘 잠재적인 위협으로 다가왔다. 아무리 감추려 해도 언젠가는 드러날 수밖에 없는 진실이었다.신지수의 말이 끝나자, 강이한은 담배 연기를 깊이 들이마셨다.신지수는 계속 말을 이었다.“두 사람 사이엔 이제 어떤 가능성도 남아 있지 않아 보여.”“신지수!”강이한의 목소리가 더 깊어지고 무거워졌다.강이한의 표정에는 이 사실을 부정하고 싶은 고집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신지수가 말했다.“네가 이유영의 딸을 이용해 한지음의 딸을 구하려 했다는 소문을 들었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짓을 한 거야?”신지수가 이 사실을 처음 듣게 되었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비록 오랜 세월 서주에 있었지만 그래도 강이한은 이유영을 꽤 중요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그런데 굳이 왜 한지음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행동을 했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강이한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닥쳐!”그 문제를 건드리지 않았다면 몰라도,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강이한의 몸에서 냉랭한 기운이 흘러나왔다.신지수는 비아냥 섞인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강이한, 사실 이유영도 너한테 그렇게 중요한 존재는 아니지, 그렇지?”“언제부터 이유영과 친한 사이였어?”신지수가 이유영의 이름을 너무나 친근하게 부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959화

    “그때, 너는 왜 한 번도 멈출 생각 하지 않았는데?”과거에도, 이번 생에서도, 홍문동 사건에서도 강이한은 단 한 번도 멈추지 않았다.이번 생에서 이유영을 감옥에 보낸 일도 마찬가지였다.심지어 월이를 이온유를 구하는 도구로 이용하려 할 때조차 그는 멈출 줄 몰랐다.그런데 그런 강이한이 무슨 자격으로, 무슨 염치로 이유영에게 멈추라 말할 수 있는가?“만약 그 여자였대도 넌 똑같이 행동했을까?”그 여자는 연서였다.공기가 한순간 얼어붙은 듯 고요해졌다.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강이한의 숨소리가 순간적으로 거칠어짐을 느낄 수 있었다.“왜 말이 없어?”강이한의 불규칙한 호흡을 들으며 이유영의 목소리는 더욱 차갑게 내려앉았다.전화기 너머, 강이한의 온몸은 긴장으로 굳어갔다.만약 이유영이 연서였다면, 한지음과 이온유에게 똑같은 일이 벌어졌을까?“안 그랬을 거야, 맞지?”강이한이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이유영은 차가운 조소를 담아 말을 이었다.강이한의 마음은 폭풍 속 배처럼 거칠게 흔들렸다.두 사람은 전화기 너머로 대치하며 날 선 긴장감을 이어갔다.이유영이 말했다.“강이한, 너 정말 잔인하다.”“유영아...”막상 강이한이 입을 열어 뭔가를 말하려고 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진짜 잔인한 건가?이유영의 마음속에서 강이한은 잔인함 이상의 존재였다.이유영이 차갑게 말했다.“다시는 전화하지 마. 네가 어떤 말을 해도 이제는 들을 마음이 없으니까.”이 말을 끝으로 이유영은 전화를 끊었다.세상이 다시 고요해졌다. 그러나 이유영의 온몸은 긴장으로 굳어졌고 차가운 땀이 등줄기를 따라 흘러내렸다.방금 전 통화에서 이유영이 던진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만약 연서였다면, 그 일들이 벌어졌을까?’이유영은 강이한의 주저함과 침묵을 명확히 느낄 수 있었다.연서라는 여자가 강이한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었다.한편, 전화기 너머의 강이한.강이한의 눈빛은 복잡한 감정으로 뒤엉켜 흔들리고 있었다.이유영은...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