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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2화

엔데스 명우의 사람들은 소은지의 이 모든 행동이 엔데스 가의 중요한 시기에 지금 남편인 엔데스 현우의 편을 들어주기 위한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소은지는 배천명의 경고 아닌 경고를 듣고 말했다.

“여섯째 도련님의 수하가 이젠 나한테 명령까지 하네?”

“사모님!”

순간 배천명의 언성이 높아지자 소은지가 표정을 굳히며 말했다.

“내가 사모님인 걸 알긴 하네. 누가 보면 네가 도련님인 줄 알겠어.”

“죄송합니다.”

“엔데스 명우 지금 병원에 있어?”

“사모님, 자꾸 이러시는 거 위험합니다. 도련님은 사모님에게 낭비할 시간이 없어요.”

자꾸만 엔데스 명우를 도발하는 소은지에 배천명은 저도 모르게 두 주먹을 꽉 쥐었다.

소은지는 그런 배천명의 모습을 흥미롭게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소은지는 자신이 잇따른 소송과 일 때문에 그렇게 바빠할 때는 온갖 방법으로 훼방을 놓다가 요 며칠 귀찮게 군 걸로 짜증을 내는 엔데스 명우와 그의 사람들이 우스웠다.

“시간 낭비? 틀렸어, 이건 받은 걸 그대로 돌려주는 것뿐이야. 예전의 나도 여섯째 도련님한테 낭비할 시간 따윈 없었거든.”

“나를 일도 못 하게 만들어 버린 게 엔데스 명우인데 내가 심심하면 찾아갈 사람이 걔밖에 더 있겠어? 안 그래, 배천명 특별 경호원?”

배천명의 표정이 보기 좋게 굳어지자 소은지는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약 올리듯 신나는 발걸음으로 본인의 차에 올라탔다.

소은지가 떠나고 나서도 배천명은 한참이나 제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정말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 것 같았다.

...

병원에 도착한 소은지는 의외로 그곳을 지키고 있던 엔데스 명우와 마주쳤다.

이곳에서 일부러 소은지를 기다리고 있기라도 한 듯 손에는 거의 다 태운 담배를 들고 있던 남자가 차가운 눈으로 소은지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에 잠시 당황했던 소은지는 이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없을 줄 알고 왔는데, 의외네요?”

“소은지, 뭐든지 선이라는 게 있는 법이야.”

“여섯째 도련님도 선이라는 게 뭔지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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