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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7화

이게 이유영한테는 가장 의외였다.

이온유를 살리겠다고 다시 그 얼굴을 들이밀 정도로 강이한이 독한 사람일 줄은 몰랐는데 차별의 끝을 달려가고 있는 강이한에 이유영은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유영아, 온유는 사실...”

강이한은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입술을 움직였지만 이내 다시 입을 다물었다.

저 사실 뒤에 무슨 말이 따를지 이유영은 아직도 몰랐다.

전에 강이한이 비슷한 말을 꺼낸 적이 있었지만 그는 그때도 말을 하다 말았다.

강이한은 깊은숨을 들이마시고는 다시 이유영의 차가운 눈을 보며 말했다.

“너도 이제 엄마잖아. 아이가 엄마라는 존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잖아. 온유한테는 네가 엄마야. 제발 이렇게 매정하게 굴지만 말고 좀 도와줘...”

강이한의 말에 이유영은 눈을 감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박연준이 치밀하게 계획한 일이니 이온유는 이유영을 엄마라 믿고 있을 게 분명했다.

하지만 이유영에게는 친딸인 이소월이 있었기에 이온유가 월이보다 우선이 될 순 없었다.

그래서 이유영은 여전히 차가운 말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온유 일은 나도 유감스럽게 생각해, 하지만 소월이를 희생하면서까지 걔를 구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 돌아가 줘 이만.”

엄마의 마음으로 보면 이온유는 정말 불쌍한 아이였지만 그 아이의 엄마가 된 게 이유영의 뜻이 아니었기에 남이 계획한 일에 자신을 희생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이온유는 한지음의 딸이었기에 도와주고 싶지도 않았다.

강이한은 이토록 결연한 이유영을 보며 가슴이 아파와 더 말해보려고 했지만 병원에서 갑자기 걸려오는 전화에 강이한은 이유영의 눈치를 한번 보고 전화부터 받았다.

수화기 너머의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밖으로 새어 나오는 음성만 들어도 아주 급한 일이라는 건 이유영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그걸 증명하듯 통화를 마친 강이한의 목소리가 덜덜 떨려왔다.

“알,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자마자 강이한은 바로 이유영을 보며 말했다.

“유영아, 그냥 내가...”

강이한이 절망적인 말을 하나도 남김없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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