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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9화

더 많은 것들을 알려고 하지 않았던 이유영의 행보가 박연준은 의문스러웠다.

그의 질문에 이유영은 창가로 걸어가더니 아무 감정 없는 눈으로 먼 곳을 응시하며 말했다.

“강이한이 서주로 간대.”

강이한이 서주로 돌아간다는 말에 박연준도 놀랐는지 말이 없어 방 안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냉랭해졌다.

“네 결정이 뭘 의미하는지 알기는 해?”

박연준은 다급히 물었다.

물론 이유영이 강이한을 따라서 서주로 돌아가는 건 아니라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강이한이 한 모든 짓은 박연준이 직접 이유영에게 보여준 것이니 그걸 보고도 따라갈 정도로 바보 같진 않을 것이다.

“왜? 다 네 계산대로 됐잖아.”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로 내뱉는 이유영의 말에 박연준은 다시 한번 자신이 했던 행동들을 떠올렸다.

강이한과 이유영은 첫 만남부터 계획된 것이었다.

하지만 그 계획의 끝이 이렇게 된 건 박연준의 의지가 아니었다.

“만약 네가 정말로 강이한한테 중요한 사람이었다면 아무리 내가 계획을 했어도... 네가 이 모든 사실을 알 수는 없었을 거야!”

박연준이 한 말이 너무나도 아픈 사실이라서 이유영은 눈물이 나올 정도로 큰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네 말이 맞아.”

정말 그의 말대로 이유영이 겪은 모든 일은 결과적으로는 강이한 때문이었다.

이유영은 말을 마치고 다시 박연준을 올려다보았다.

어두운 눈동자로 자신을 보는 이유영의 눈이 깊이를 가늠할 수조차 없는 동굴 같아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귀신같이 들여다보던 박연준도 이유영의 생각만은 짐작할 수가 없었다.

그는 이유영이 왜 서주로 가려 하는지, 그 진짜 목적이 뭔지 아직도 알 수가 없었다.

“하나만 물을게.”

그때 이유영이 다시 입을 열었다.

“뭔데.”

“네가 계획한 것들 이제 다 끝난 거야? 아직 얼마나 더 남아있어?”

한지음이 이유영을 상대로 한 짓도, 이온유가 이유영의 곁에 오게 된 것도 다 박연준의 계획이었다.

만약 박연준의 최종목적이 이유영을 이용해서 강이한에게 복수를 하는 거라면 그 목적은 이미 달성하고도 남았기에 이유영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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