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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5화

이정이 떠난 뒤 이시욱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도련님.”

그는 입술을 벌름거리며 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수술실 위에 켜진 빨간 불을 보고는 결국 입가까지 나온 말들을 다시 도로 삼켰다.

서주의 상황이 긴급했다.

그는 반드시 제일 이른 시일 안으로 돌아가야 했다.

...

강이한 쪽의 광기에 비하면 이유영은 오히려 며칠 동안 조용한 나날을 보낸 셈이었다. 요 며칠 월이를 데리고 돌아온 뒤로부터 강이한은 줄곧 그들의 앞에 나타난 적이 없었다.

강이한이 없으니 그들은 평온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건 그저 표면적이라는 것을 이유영도 알고 있었다. 이온유의 상태가 악화하였다는 소식을 그녀도 전해 들었다.

이건... 폭풍우 전야의 고요함이 분명했다.

바로 이때 집사가 부랴부랴 위층의 어린이 놀이방으로 달아 들어오며 말했다.

“아가씨!”

“왜요?”

이유영은 눈썹을 치켜들며 물었다.

집사의 안색이 심각한 것을 보자 그녀는 조금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 순간 집사가 말했다.

“강이한 씨께서 오셨습니다.”

“...”

말이 끝나자 이유영의 안색은 확 어두워졌다.

그러고는 뒤에서 월이를 돌봐주던 보모를 보면서 말했다.

“월이랑 잠시 놀고 있으세요.”

“네, 아가씨.”

이유영은 자리에서 일어서서 집사를 바라보았다.

“집사님도 여기에 계세요.”

“네.”

전에 강이한에게 당했던 적이 있었기에 이유영은 아이의 곁을 떠날 때면 반드시 적어도 3명을 월이의 곁에 붙여두곤 하였다.

3명의 보모가 지금 다 월이의 곁에 있었지만, 이유영은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아 집사까지 이곳에 남겨두었다.

어찌 됐든 강이한 그 미친놈은 이온유를 위해서라면 못 할 짓이 없었다.

아래층으로 와보니 강이한이 퇴폐하게 소파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그의 몸에 있는 흰색 셔츠는 조금 흐트러져 있었으며 가슴에는... 핏자국이 있었다.

지금 강이한의 낭패한 모습은 딱 일주일 전 이유영의 낭패한 모습과 비슷했다.

그녀는 미친 듯이 각 병원을 돌아다녔으며 거의 병원의 모든 수술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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