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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4화

만약 전에 박연준이 이유영을 접근했던 이유가 강이한과 이유영 두 사람의 사이를 갈라놓기 위한 것이었다면 이번은 달랐다.

이정의 말이 끝나자 강이한의 눈빛은 조금 더 어두워졌으며 그를 쳐다보았다.

이정은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어찌 됐든 사모님이 전에 박연준 씨와 사이가 틀어졌던 것은 박연준이 사모님을 이용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알았다고?’

이정의 말이 맞았다.

이유영이 알게 되었다. 그리고 강이한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으며 그래서 여러 번이고 이유영에게 박연준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일깨워주었던 것이었다.

이유영에게 박연준이 그녀를 접근한 데는 무조건 목적이 있다고 누누이 말했지만, 그때의 이유영은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

‘사실을 알고 난 뒤 사이가 틀어졌다면서 왜 또다시 붙어있는 거지? 설마 정말 이정의 말대로 그렇고 그런 사이야? 이번에 두 사람은... 다른 건가? 근데 어디가 어떻게 다르지?’

이런 질문들이 강이한의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용솟음치고 있었으며 그의 사유를 한 번 또 한 번 충격하였다.

현장의 분위기는 다시 굳어져 버렸다.

강이한의 분위기는 점점 더 싸늘해졌고 점점 더 어두워졌다. 그가 뭐라고 말하려고 생각했을 때 의사가 갑자기 다가와서 말했다.

“강이한 씨, 이온유 아가씨가 많이 위독합니다. 지금 이미 수술실로 들어갔습니다!”

“...”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냉기를 한 모금 들이마셨다.

정말 다사다난한 나날들이었다.

이정과 이시욱이 정신을 가다듬었을 때 강이한은 이미 달려 나갔다. 수술실 문 위의 빨간 불은 그토록 눈이 부셨다.

하지만 이 순간 이온유가 안에 있다고 생각하니 강이한은 심장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공의가 위급 통지서를 들고나왔다.

“어찌 됐든 꼭 우리 온유를 살려주세요! 만약 온유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당신들을 가만 놔두지 않을 거예요!”

히스테리한 고함이 온 복도에서 울려 퍼졌다.

이정과 이시욱이 도착했을 때, 그들은 강이한이 위급 통지서를 바닥에 갈기갈기 찢어 놓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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