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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9화

소은지의 헌없이 아름다운 기질은 난초에 못지않았다.

강렬한 눈빛과 새빨간 입술, 게다가 더없이 아름다운 와중에 엄숙함도 병존하였다.

이유영이 앞으로 다가와 말을 건넸다.

“은지야.”

소은지는 정신을 되찾고 고개를 돌렸다.

이유영이 앞으로 다가오며 물었다.

“네가 여기에 웬일로 왔어?”

두 사람은 습관적으로 손을 한데 잡았다.

그러고는 같이 자리에 앉았다.

“아이를 찾었어?”

소은지의 말투에는 온통 이유영에 대한 관심과 애틋함으로 가득 찼다. 그녀도 이유영과 강이한이 일을 이 지경까지 크게 벌일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응.”

“그 소식들은 다 진짜야?”

비록 기사에 실리지는 않았지만, 소은지는 엔데스 현우한테서 대충 사실의 경과를 알게 되었다.

‘강이한이 자신의 아이로 한지음의 아이를 구할 생각까지 한다니. 도대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지?’

이유영은 고개를 숙이고 앞에 놓여있는 찻잔을 들어 차를 몇 모금 마시고 나서야 겨우 가슴속의 답답함을 억누를 수 있었다.

말이 없는 이유영의 모습을 본 소은지는 사실이 정말... 엔데스 현우의 말대로라는 것을 대충 알 수 있었다.

“너랑 그놈은 정말 지긋지긋한 악연이야!”

소은지는 한숨을 내쉬었다.

감정의 일에 있어서 소은지는 예전에 아주 단호했다.

그녀는 예전에 ‘좋으면 좋은 거고, 싫으면 싫어 거지’ 이런 마음가짐이었다. 만약 집착 때문에 자신을 불쾌하게 하는 감정이라면 계속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엔데스 명우를 만난 뒤부터 그녀는 한 가지 사실을 새로 알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어떤 집착은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상관없이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럼 넌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야?”

소은지가 또 물었다.

어찌 됐든 지금의 상황을 놓고 봐서 강이한더러 주동적으로 이유영을 멀리하라고 하는 것은 거의 말이 안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유영의 결정이 관건이었다.

“은지야.”

“응?”

“현우 씨한테 알려줘. 나머지 반쪽짜리 서류가 지금 강이한의 손에 있다고!”

그 순간 이유영은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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