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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1화

간호사는 월이를 달래주며 밥을 먹이려고 하였다.

“이쁜 아기야, 딱 한 입만 먹을까? 이렇게 아무것도 안 먹으면 안 돼.”

이렇게 아무것도 안 먹고 버티고 있다가는 아이에게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이었다.

강이한을 본 간호사는 깜짝 놀랐다.

“강 도련님.”

간호사는 일어서며 말했다.

하지만 강이한은 마치 간호사를 못 본 것처럼 앞으로 다가가 병상에 누워있는 월이를 바라보았다. 간호사는 손을 내밀어 그릇을 그의 손바닥 위에 올려놓았다.

그러자 강이한은 자리게 앉았다.

그릇에 있는 음식은 아이가 먹기 딱 좋은 음식이었지만 입맛에 잘 맞는 것인지는 모른다. 어찌 됐든 정씨 가문에서 월이를 애지중지하는 정도를 보면 아이를 엄청 알뜰하게 키웠을 게 뻔했다.

강이한은 그릇에서 음식을 한술 떠서 월이의 입가에 대며 말했다.

“아, 입 벌려.”

꼬맹이는 더 세게 훌쩍거렸으며 더 세게 울었다.

이토록 아담한 몸뚱이를 한 꼬맹이가 어디서 난 힘으로 이렇게 난리를 피우는지 정말 신기할 정도였다. 월이는 아직도 말을 듣지 않았다.

강이한은 울고 있는 월이의 모습을 보며 말했다.

“그만 울어. 울지 마. 밥만 다 먹으면 널 데리고 엄마 찾으러 갈게.”

“엄마. 엄마한테 갈래요. 엄마.”

꼬맹이는 계속해서 엉엉 울었다. 하지만 강이한이 계속해서 말했다.

“밥 안 먹으면 엄마 찾으러 안 갈 거야.”

꼬맹이는 순간 똘망똘망한 눈으로 강이한을 경계하면서 쳐다보았다.

그의 말을 믿지 않는 것이 분명했다.

이렇게 어린아이가 벌써 깊은 경계심을 가진 것을 봐서 이유영의 경계심을 물려받은 것이 아닌지 정말 의심이 들 정도였다.

‘아마도 물려받은 거겠지?’

“입 벌려!”

강이한은 월이를 보며 말했다.

사실 그는 아이와 어울리는 법을 잘 모른다. 특히 월이는 이온유와 달랐다. 이온유는 강이한을 엄청나게 의지했다. 그래서 그는 언제나 부드럽게 이온유를 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얼굴이 손바닥만 한 월이의 두 눈에서 경계심을 본 순간 강이한은 막막해졌다.

“먹자.”

그는 열심히 다정하게 눈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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