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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2화

월이는 고작 어린아이일 뿐이었다.

어려서부터 줄곧 친숙한 사람들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았던 월이가 지금 갑자기 낯선 환경에 덩그러니 놓이니 엄청나게 두려워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강이한은 아픈 이맛살을 주물럭거렸다.

그는 그저 머리가 띵해 나는 것만 같았다.

의사가 들어오면서 심각한 얼굴로 강이한에게 말을 건넸다.

“강이한 씨, 이쪽으로 와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온유의 주치의가 그를 불렀다.

강이한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무의식적으로 침대 위에 있는 월이를 한눈 보고는 끝내 몸을 돌렸다.

문 앞에서 이정을 스쳐 지나갈 때 강이한이 입을 열었다.

“쟤한테 뭐 좀 먹여.”

“네.”

이정은 고개를 끄덕이었지만 눈빛은... 점점 더 심각해졌다.

빠른 걸음으로 떠나는 강이한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이정은 몸을 돌려 병실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침대 위에서 끊임없이 울고 있는 꼬맹이를 보다가 또 책상 위에 놓여있는 한 술도 안 먹은 죽을 보았다.

“우리 월이.”

이정은 침대 위에 앉고는 연민이 가득한 눈빛으로 울고 있는 꼬맹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우리 먼저 뭐 좀 먹을까요?”

월이는 여전히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입맛에 안 맞아요?”

“외할머니가 보고 싶어. 엄마가 보고 싶어.”

이소월은 애잔한 말투로 말했다.

외할머니가 보고 싶다는 말과 엄마가 보고 싶다는 말, 이 두 마디는 요 며칠 동안 이소월이 제일 많이 한 말이었다.

“그럼 우리 먼저 밥부터 먹고 밥 다 먹으면 삼촌이 월이 데리고 엄마 찾으러 갈까요?”

“싫어. 싫어!”

꼬맹이는 난리를 피웠다.

이 수작은 이소월에게 전혀 먹히지 않았다. 월이는... 이유영과 임소미를 만나지 않으면 밥도 안 먹었다.

지금 밖에는 파리가 한창 난리가 나고 있었다.

정씨 가문은 더더욱 파리를 전부 뒤집어엎었다.

이러다가는 결국 이곳까지 찾아올 게 분명했다. 그때가 되면 어떤 장면이 일어날지 이정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그의 눈빛에는 걱정이 점점 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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