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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3화

엔데스 명우는 말하면서 손에 힘을 더 꽉 주었다.

마치 소은지는 그의 손안에 있는 작은 개미인 것처럼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가 소은지를 잡아 문지르는 것은 정말 쉬운 죽 먹기였다.

소은지는 엔데스 명우를 보며 여전히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말했다.

“당신은 당연히 나를 어떻게 할 수 있지.”

“네가 봤을 때 내가 너를 이렇게 죽여버리면 나랑 현우는 형제를 계속할 수 있을까?”

“어디 한번 그렇게 해 보든가.”

소은지는 전혀 대수롭지 않았다.

마치... 그녀는 자신의 목숨마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엔데스 명우랑 맞서 싸우고 있는 것만 같았다.

지금 이 순간 엔데스 명우는 소은지의 눈에서 한치의 두려움도 읽어내지 못했다. 잃을 게 없는 사람이 제일 무섭다더니 지금의 소은지가 전형적인 그런 상황이었다.

두 사람은 서로 대치하고 있었다.

엔데스 명우 손의 힘도 점점 더 세졌다. 소은지가 정말 이대로 질식해서 기절할 것 같다고 생각되었을 때 결국 엔데스 명우가 손을 놓았다.

“수술에 대해 한번 잘 생각해 봐!”

“허!”

‘수술? 아직도 헛된 꿈을 꾸고 있네?’

엔데스 명우는 싸늘하게 소은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수술해 줄 거 아니면 다시는 병원으로 찾아가지 마.”

지금 설유나의 몸 상태는 아주 허약했으며 소은지의 성질을 받아줄 만큼의 기력도 없었다. 더군다나 소은지는 대쪽 같은 성격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심지어 악독한 마음씨도 갖고 있었다.

아무리 설유나가 그 정도로 몸이 편찮다고 해도 소은지는 눈 깜짝 안 하고 상대방의 얼굴에 물을 뿌릴 수 있었다.

“내가 지금 제일 하고 싶어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

소은지는 똑바로 서서 벌겋게 단 자신의 목덜미를 주무르면서 엔데스 명우를 보며 입가에 살벌한 미소를 지었다.

“난 그 여자의 얼굴에 뜨거운 물을 붓고 싶어!”

“당신 죽고 싶어 안달 났어?”

아니나 다를까 엔데스 명우의 분노는 순간 극치에 도달했다.

“내가 아니라 당신이 지금 그 여자 때문에 죽으려고 달려드는 거잖아!”

‘내가 죽고 싶어 안달 났다고? 청하시에서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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