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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6화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친 순간, 마치 주변의 공기마저도 희박해지는 것만 같았다. 그 순간 분위기는 사람을 아주 애타고 긴장하게 했다.

“그래서?”

한참 지나서야 이유영은 냉소를 지으면서 반대편에 있는 강이한을 보며 물었다. 그녀의 눈빛은 싸늘하면서도 위험해 보였다.

강이한이 대답했다.

“전문가님들이 말씀하기를 두 아이의 조직적합성이 아주 높을 거라고 하셨어!”

그 순간 아무리 강이한이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았다고 해도 이유영은 그의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대충 알 수 있었다.

혈액 검사를 이미 마쳐놓고 이온유와 이소월의 적합성이 아주 높다고 하면... 무슨 속셈인지 생각하지 않아도 뻔했다.

쾅 소리와 함께 이유영의 손안에 있던 숟가락은 아주 세게 그릇과 부딪쳤다. 그녀는 눈에 살기가 가득한 채... 반대편에 앉은 강이한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몸부림을 치는 것만 같은 그의 눈빛을 보고 있자니 이유영은 아이러니하기 그지없었다. 게다가 역겹기까지 했다.

이유영은 다 눈치챘지만, 여전히 싸늘한 말투로 물었다.

“그래서? 예전에 당신이 나더러 눈 각막을 기증해서 한지음을 살리려고 했던 것처럼 지금 내 딸을 갖고 한지음의 딸을 살리겠다는 거야?”

“온유는 잘못되면 안 돼!”

“그렇다고 해서 내 딸더러 그 모험을 하라는 거야?”

비록 두 가지 일은 서로 다른 일이었지만 지금, 이 순간에는... 한데 겹쳐 보였다.

한지음과 한지음의 딸, 이유영과 이유영의 딸!

강이한은 정말 자기 멋대로 속셈을 꾸미고 있었다.

“내가 물어봤는데 기증자는 절대...”

쿵, 콰당, 쾅... 이유영은 밥상을 전부 엎어버렸다. 이로부터 지금 그녀의 마음속은 얼마나 열불이 났을지 보지 않아도 뻔했다.

이유영은 아담한 몸뚱아리로 서 있으면서 저도 모르게 몸을 부들부들 떨며 반대편에 있는 강이한을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을 보고 있는 그녀의 눈빛은 한없이 무서웠다.

“강이한 내가 똑똑히 말해두는데, 당신 꿈도 꾸지 마!”

또박또박 매 글자에는 위험한 경고가 가득했다.

이유영이 미치지 않는 한 그녀의 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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