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27화

심지어 강이한은 자기의 연기에 자기마저도 속아 넘어가 버린 것이었다.

“나 이유영은 당신한테 절대 타협하지 않을 거야!”

이유영은 이 한마디를 남긴 뒤 몸을 돌려 밖으로 걸어 나갔다.

그 순간 이유영이 강이한에 대한 태도는 예전에 서로 얼굴을 보지 않는 것에서부터 지금은 절대 타협하지 않는 것으로 변했다.

그랬다. 그녀는 기필코 절대 강이한에게 타협할 수 없었다.

‘꼭 이런 극단적인 방식으로 이 일을 해결할 수밖에 없다면 그럼... 그렇게 하지 뭐! 서로 원수가 되어야 한다면 그렇게 하지 뭐.’

백산 별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차 안에서 이유영은 어디론 가에 전화를 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 반대편의 사람이 전화를 받았다. 이유영이 전화에 대고 말했다.

“지수 씨, 저예요.”

“이유영 씨?”

이유영은 눈을 감았다. 그 순간... 그녀가 눈을 감으며 어떤 절망을 감추었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었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강이한이 마지막에 그녀에게 했던 말들이 계속 떠올랐다.

‘의논하는 것이 아니라니... 하, 감히 우리 월이로 이온유를 구하겠다고 하다니. 심지어 나랑 의논하는 것도 아니고 통보를 한다니.’

“당장 파리로 와 주세요!”

이유영은 가까스로 감정을 억누르며 전화에 대고 말했다.

신지수가 물었다.

“생각 정리를 끝낸 거예요?”

“지금 생각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에요!”

예전에 그녀는 서주의 일에 전혀 휘말려 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무조건 휘말려 들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녀는 그럼...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

백산 별장으로 돌아왔을 때 집사는 그녀에게 정국진과 여진우는 회사로 갔고 임소미는 월이를 데리고 놀러 나갔다고 말했다.

그리고 박연준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박연준이 왔다는 말을 듣자, 이유영의 눈빛은 조금 어두워졌다.

눈을 잠시 감았다가 다시 떴을 때 그녀의 눈빛은 날카롭기 그지없었다.

...

뒷정원의 온실에서 박연준은 곱게 피어난 난초를 감상하고 있었고 이유영은 나무 의자에 앉아서 향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차를 마시고 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