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하구나. 도대체 그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최서준이 무후 여섯 번째 단계가 되었는지. 지금은 석중식과 같은 여섯 번째 단계가 되었다니.”노인은 그렇게 얘기했다. 마치 모든 사람들에게 현재의 상황을 알리려는 것 같았다.그는 혼잣말이 아니라 일부러 크게 얘기하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뭐라고? 최서준이 그 사이에 여섯 번째 단계가 되었다고?”“정말이야? 이렇게 젊은 나이에 무후 여섯 번째 단계라니. 아니, 안 믿어! 이건 무조건 가짜야!”“무조건 이상한 술수를 쓴 게 분명해! 그렇지 않으면 갑자기 실력이 늘 리가 없잖아!”뛰어난 종문의 사람들은 이 사실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 얘기했다.원래 무후 다섯 번째 단계인 최서준은 이곳의 많은 사람보다 더 대단했다. 그래서 그들은 마음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최서준이 무후 여섯 번째 단계가 되었다는 것을 듣자 더욱 기분이 상했다.“스승님, 저 자는 단약 고수가 분명하다니까요. 분명 어떤 단약을 먹은 게 확실해요! 본인이 만든 단약이겠죠! 스승님, 우리 그래도 한번 노력해 봐요. 저 사람이 묘음파의 사람이 아닐 수도 있잖아요. 무슨 오해가 있는 게 분명해요!”하이현은 최서준이 다시 힘을 되찾자 환한 표정으로 스승을 설득하고 있었다.노인은 그 말을 듣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현천약종의 최고령자인 노인은 최서준의 기운을 읽을 수 있었다. 그에게서는 단약의 기운이 전혀 없었다. 그 말인즉슨 최서준은 단약의 힘으로 여섯 번째 단계가 된 게 아니라 자기 힘으로 이뤄낸 것이라는 뜻이다.하지만 노인은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최서준에게 이런 재능이 있다니. 노인은 저도 모르게 동요했다.어쩌면 한번 만나보는 것도...용호산 위, 가장 밝은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은 임영음이었다. 그녀는 최서준이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서 반격하자 바호 환하게 웃었다. 마치 자기가 이기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이 자식아, 이렇게 가다가는 승부가 안 나겠어.”몇백 번 공격을 주고받은 후, 금무명은
허상 결계에서 걸어 나오자 수많은 번개가 보였다. 최서준이 손을 튕기자 무서운 우레가 순식간에 그의 몸을 뒤덮었다.“이건... 이건 오천둥 기법이야!”“천사부의 기술 중에 이렇게 대단한 기술이 있었다니. 무후 급의 고수한테도 닿을 수 있을 정도니 말이야.”“이건 천사부의 기술이라고 하지만 최서준이 강해서 더욱 강한 기술을 쓸 수 있는 거 아닌가요?”용호산 꼭대기에서, 많은 사람들이 장영화를 쳐다보았다.천사부와 조금 친분이 있는 사람들은 아예 직접 장영화와 최서준에 대해 물어보고 있었다.장영화는 애매모호한 표정을 보여줄 뿐, 최서준과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 그저 최서준이 이런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줬으니 앞으로 천사부를 무시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흐뭇해했다.그러던 순간, 허리춤에 걸린 자웅참사검이 진동하더니 그대로 하늘로 날아올랐다.아마 최서준의 기술이 다시금 이 천사부의 성검을 부른 듯했다.그러자 사람들이 또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자웅참사검이 최서준의 기운에 끌리다니. 이 검은 천사부의 조상이 대대로 물려준 것 아닙니까? 오직 천사부의 천사들만 사용이 가능한데... 설마 최 대사가 천사부와도 뗄 수 없는 관계라는 뜻일까요? 설마 저자가 천사는 아니겠...”“그럴리가요. 천사는 장영화잖아요.”“천사부가 우리의 눈을 속인 것일 수도 있죠.”“그럼 사실 장영화는 가짜 천사고 진짜는 최서준이라는 뜻이에요? 설마요. 최서준은 한 번도 천사부와 관계가 있다고 얘기한 적이 없어요.”“관계가 없을 리가 없어요. 무혼전 주인이 천사부를 없애버리겠다고 하니까 최서준이 나타났잖아요.”“설마 진짜 저자가 천사일까요.”사람들이 저마다의 추측을 얘기했다. 그러면서 최서준과 천사부의 관계를 의심했다.그중에서도 종문의 천재들은 놀라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자기와 같은 나이인 줄 알았던 최서준이 이렇게 무서운 실력을 갖추고 있는 것뿐만이 아니라 천사부의 천사라는 신분까지 숨기고 있었다니. 천재라고 불려 왔던 것이 창피할 정도였다.
석중식은 거북이처럼 몸을 웅크려서 겨우 최서준의 칼을 피했다.하마터면 정말 죽을 뻔했다.석중식은 그 김에 바로 몇십 미터 밖으로 날아갔다. 그는 얼른 팔이 끊긴 곳을 지혈하려 혈을 눌러 겨우 목숨을 부지했다.“무슨 일이야. 왜 무혼전 주인이 갑자기 팔 하나를 잃은 거지? 최 대가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그러게 말이야. 무슨 일이야.”“자웅참수검을 손에 넣은 후 더 강해진 모양이야.”하늘에서 싸우는 두 사람의 상황은 빠르게 변하고 있었다. 아까는 비슷한 실력이었는데 눈 깜빡할 사이에 석중식은 팔 하나를 잃었다. 그러자 사람들은 금세 흥분해했다. 석중식의 옷은 거의 사라진 상태였다. 게다가 몸의 털들도 이미 전기 때문에 거의 재가 되어버렸다.팔 하나를 잃은 채 거의 나체로 서 있는 그의 모습은 아주 볼품없었다. 그는 차가운 시선으로 최서준을 보면서 얘기했다.“최서준, 감히 내 팔을 잘라? 죽어라!”최서준이 그를 쳐다보고 있을 때, 석중식은 빛으로 변하여 뒤도 돌아보지 않고 용호산 밖으로 날아갔다.설마 도망가려는 건가?“감히 어디를 가려고!”최서준도 같이 빛으로 변해 그를 따라갔다.석중식이 윤청아를 공격하는 모습을 이미 봤는데, 어떻게 가만히 놓아줄 수 있겠는가.“무슨 일이야? 무혼전 주인이 도망가는 거야? 죽을 때까지 싸우자면서?”“네가 뭘 알아. 석중식이 진심으로 달려들었는데 최서준을 이기지 못했잖아. 지금은 팔 하나를 잃었으니 더욱 안 되지. 살려면 지금 당장 도망가야지.”“무혼전도 그냥 그런가 보네. 최서준같은 사람도 처리하지 못하다니. 무혼전이 다시 세상을 주름잡기는커녕, 오히려 더 깊은 심연으로 빠지게 생겼어.”사람들은 석중식이 도망치는 모습을 보고 수군거리며 무혼전도 그저 그런 곳이라고 생각했다.“가자, 우리도 가서 결과를 구경해야지.”이때 용호산에서 지켜보던 무후 급의 사람들도 날아올라서 갔다. 하긴, 두 사람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는 것은 무후 급밖에 없었다.“스승님, 우리도 같이 가요.”하이현은
여자는 바로 윤청아였다.그는 동생인 최서준의 안위가 걱정되어 깊이 생각하지 않고 바로 하늘로 날아올랐다. 하지만 날아오르자마자 검에 당해 강에 빠져버렸다.검기가 윤청아 몸으로 들어가자 윤청아는 빠르게 의식을 잃었다. 강에 빠진 후에야 차가운 강물 때문에 정신을 조금 차렸다. 하지만 여전히 몸속에 남아있는 검기가 계속 윤청아의 기운을 어지럽혔다. 윤청아는 죽지 않겠다는 마음 하나로 검기를 흡수하려고 애썼다.그러자 예상 밖으로 검기를 모두 흡수할 수 있었고 종사 첫 번째 단계던 그녀는 순식간에 종사 세 번째 단계가 되었다. 그리고 주변의 물체를 지배할 수 있는 느낌도 받았다.그래서 윤청아가 힘을 조금 써보자 아까와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무슨 일인지는 잘 모르지만 최서준을 도와야 한다는 것은 확실하다.그녀가 최서준을 따라가려고 할 때, 한 노인이 갑자기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차가운 윤청아는 노인을 보고도 아무 말하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날아가려고 했다. 하지만 윤청아가 몸을 돌리자마자 노인이 다시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윤청아는 시간을 지체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바로 주변의 물체들을 컨트롤하려고 했다.하지만 그녀는 바로 앞에 있는 노인을 감지할 수 없었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없는 줄로만 알았을 것이다.윤청아는 그제야 노인이 제대로 된 고수라는 것을 깨달았다.“무슨 일이시죠.”“정말 검체일 줄이야. 이봐, 난 현천검종의 종주인 검우준이라고 하네. 내 제자로 들어올래?”노인은 윤청아를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검체라뇨?”“윤청아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인내심을 갖고 물었다.“검체는 영체의 일종이야. 영체는 무후보다 더욱 강한 존재지. 무군 같은 강자들만 알 수 있는 것이야. 검체는 영체 중에서도 특별한 존재에 속해. 평범한 영체들보다 강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지. 난이도도 다른 영체보다 더욱 어려워.”노인이 차분하게 해명했다.“그리고 너는 종사인데 벌써 검체를 깨달았지. 그래서 내가 와서 널 제자로 들이려고 한 거야.”윤청아
“뭐? 이미 스승이 있다고? 누구야, 말해. 내가 가서 너를 내 제자로 보내라고 할 테니까.”검우준은 바로 조급해져서 얘기했다. 그리고 기운을 내뿜으면서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러자 하늘이 순식간에 조용해지더니 하늘이 어두워졌다. 오직 검우준의 그림자만 보일 뿐이었다.이런 무거운 기운 아래, 윤청아는 진작 반항할 힘이 없었다. 하지만 이를 꽉 깨물고 말했다.“제 스승님은 이미 몇 개월 전에 돌아가셨습니다.”“그렇다면 바로 내 제자로 들어오면 되는 거 아니냐? 난 현천검종의 종주로서 여태껏 두 제자만 받았다. 두 사람은 지금 종문에서 수련 중이지. 너만 괜찮다면 널 마지막 제자로 받으마. 어떻냐?”검우준은 윤청아의 말을 듣고 표정이 약간 환해졌지만 기운은 여전히 거두지 않고 있었다. 마치 윤청아를 제압하려는 것 같았다.윤청아가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려고 할 때, 연진화가 손을 휘둘러 검우준의 기운을 없앴다.“검우준, 여자애한테 이런 짓을 하는 게 창피하지도 않아?”“너!”검우준은 약간 화가 나긴 했지만 연진화 앞에서 어쩔 수 없이 화를 거두어야 했다.윤청아가 얘기했다.“죄송합니다. 전 그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어요. 전 이미 스승님이 있기에 다른 사람 밑으로 들어가지 않을 겁니다.”“네가 무슨 기회를 포기한 건지 알아? 내가 너를 제자로 받는다는 소식이 퍼지면 온 무술계가 들썩할 거야. 정말 내 밑으로 들어오기 싫어?”검우준은 그 모습을 보고 화가 섞인 말투로 얘기했다.윤청아의 말에 옆에 있던 연진화도 약간 놀랐다.검우준이 먼저 와서 제자로 받겠다고 한 적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오직 하이현만이 무덤덤해했다.윤청아가 계속 말했다.“전 이미 결정했어요. 한번 스승은 평생 스승입니다.”그러자 검우준이 갑자기 큰 소리로 웃었다.“그래, 그래. 그래!”세 번이나 ‘그래’를 얘기한 그는 이어서 말했다.“도리를 잘 지키는 사람이구나. 내 제자로 들어오지 않을 거라면 이젠 마지막 인사를 해야겠구나.”그렇게 말한 검우준은 바로 사라져 다시
최서준은 빠르게 석중식을 따라잡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강주의 변경에 왔다. 조금 더 나간다면 강주를 벗어날 것이다.석중식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얼굴은 창백했고 내공도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하지만 최서준은 여전히 팔팔했다.최서준이 손에 쥔 용연검을 휘두르자 검기가 석중식을 향해 날아갔다.석중식은 어쩔 수 없이 멈춰서서 겨우 피하는 수밖에 없었다.증오 가득한 눈으로 최서준을 쳐다보던 석중식이 외쳤다.“최서준, 난 무혼전의 주인이다! 정말 나랑 끝까지 가자는 거야?”석중식의 볼품없는 모습을 본 최서준은 그를 단번에 죽일 수 있다는 자신이 생겨서 입을 열었다.“나랑 싸우려고 들었을 때부터 이런 각오는 했어야지. 기회를 줄게. 그해의 내막을 얘기한다면 순식간에 죽여주마.”최서준이 예전의 일을 들먹이자 석중식의 얼굴은 갑자기 환해졌다. 그는 웃으면서 말했다.“하하하, 최서준. 넌 죽어도 그해의 내막을 모를 거야! 이 모든 건 다 네가 자초한 거야. 같이 죽자!”말을 마친 석중식의 몸에서는 온갖 기운이 퍼져 나왔다. “안 돼. 자폭하려고 하고 있어!”금무명이 얼른 얘기해 주었다.하지만 이미 비슷한 일을 당한 최서준이 다시 속을 리가 없다.최서준은 왼손을 들어 기운을 퍼뜨렸다. 손의 용연이 활과 궁처럼 변해 순식간에 날아가 석중식의 단전을 꿰뚫었다. 석중식은 이제 자폭도 힘들었다. 단전을 부여잡은 그가 남은 숨을 다해 얘기했다.“최서준 이 망할 놈... 그때 내가 직접 남양에 갔었어야 하는데...”말을 마친 후 그는 그대로 숨이 끊어져 고개를 푹 떨구더니 숲속으로 떨어졌다.석중식을 죽이고 난 최서준은 전혀 기뻐할 수 없었다.이번 전투에 그는 거의 자기를 끝까지 몰아붙였다.게다가 윤청아의 상황이 어떤지도 잘 몰랐다. 최서준이 용호산으로 돌아가 윤청아를 찾으려던 때, 옅은 살기가 느껴졌다.“누구야, 나와!”최서준의 목소리에 숲속의 새들이 깜짝 놀랐다.“하하, 그렇게 싸운 후에도 힘이 남아있을 줄
“응, 난 괜찮아. 너야말로 얼마나 다친 거야.”윤청아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걱정하지 마. 아무 일도 없어. 그저 계속 싸워서 몸이 허해졌을 뿐이야.”연진화는 그를 보더니 단약 한 알을 꺼냈다.“여기는 약종의 종주님이야. 하이현 씨의 스승님이지.”윤청아는 단약을 받고 최서준에게 해명해 주었다.최서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의심 없이 단약을 삼켰다. 약을 먹자마자 약효가 몸에 퍼졌다. 따뜻한 기류가 온몸에 퍼졌다. 약 절반가량의 내공을 회복한 것이다.“이게 바로 배원단이야.”연진화가 그제야 웃으면서 설명했다.“넌 누구냐. 감히 한씨 가문의 일에 끼어들어?”한태호는 연진화가 자기를 무시하고 최서준에게 단약을 건네는 모습을 보더니 차가운 표정으로 연진화를 노려보면서 물었다.“한씨 가문이 뭐라도 되는 줄 알아? 3초 준다. 지금 당장 내 눈앞에서 꺼져. 그렇지 않으면 나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테니까.”연진화는 한태호가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는 것을 보고 바로 얘기했다.“너, 도대체 누구야.”보통 이런 말을 하는 것은 한태호였는데, 지금은 다른 사람이 감히 그의 앞에서 기회를 주겠다고 한다.한태호는 약간 굳은 채로 눈앞 사람의 실력을 가늠해 보았다.그래서 약간 누그러진 말투로 물어본 것이다.하지만 연진화는 대답하지 않았다.그저 손가락 세 개를 들고 1초가 지날 때마다 손가락을 하나씩 접었다. 하지만 손가락을 두 개 접었을 때도 한태호는 그대로 서 있었다. 연진화는 가볍게 앞으로 한 발 내뻗었다. 한태호는 순간 커다란 압력을 느꼈다. 마치 하늘과 땅이 점점 거리를 좁혀오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한태호는 그만 참지 못하고 바로 무릎을 꿇었다.“저기요, 최서준은 아무 이유 없이 우리 한씨 가문의 자제를 죽였습니다. 나는 한씨 가문의 사람으로서 가문의 사람들을 위해 복수를 해야 해요. 그러니 끼어들지 마세요.”“한종수를 말하는 것 같은데, 그 자식이 오만방자하게 최서준을 먼저 도발한 거야. 게다가 내 제자를 때리기도 했지.
최서준은 눈을 뜨자마자 그를 걱정하고 있는 윤청아의 시선을 마주했다.윤청아는 최서준 앞에서만 이런 표정을 짓는다. 다른 사람 앞에서는 항상 차가운 얼굴을 보여줄 뿐이었다.“누나, 걱정하지 마요. 이제는 아무 일 없으니까.”최서준은 차가운 윤청아의 손을 들고 위로를 건넸다.“됐어. 눈물겨운 상봉은 나중에 내가 없을 때 계속해. 난 물어볼 게 있으니까.”그 목소리에 두 사람은 어색해하면서 손을 놓았다.최서준은 요즘 뻔뻔해져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연진화에게 얘기했다.“여쭤보세요.”“솔직히 얘기해. 단약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지?”“조금 알아요.”“그럼 단약을 만들 줄은 알아?”“조금이요.”“네 누나의 말을 들어보니까 아무 소속도 아니라던데, 현천약종으로 들어올 생각 없나?”연진화는 확답을 들은 후 바로 얘기했다.“혹시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요? 저처럼 아무것도 아닌 사람에게 왜 이러시는 건지...”최서준은 그제야 하이현을 발견하고 왜 연진화가 자기를 찾아온 것인지 알 수 있었다.그 말에 노인은 약간 멈칫하다가 손을 저어 방음 결계를 치더니 천천히 얘기했다.“현천약종의 한 고수가 사망했다. 그리고 나는 사실 진정한 단약을 만들지 못하고 있어. 지금은 영기가 빈약하고 재료도 구하기 어려워. 현천약종에는 사유의 식물원이 있긴 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 단약 제조사를 교육해 내기 어렵지.”“아무리 현천약종이라고 해도 이제는 단약을 만들어낼 수 있는 후배가 없어. 그래서 단약의 사용을 줄여야 해. 아까 너한테 먹인 배원단은 약종 내부에서도 희귀한 단약에 속해.”“하지만 네가 단약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했으니, 우리 약종의 지원만 있다면 너는 아주 대단한 단약 제조사가 될 수 있을 거야. 현천약종으로 들어오겠다고 말하면 우리의 모든 제조법을 너한테 공개해 주마. 그리고 어떤 단약들은 네가 만들어내기만 하면 좋은 점이 아주 많아.”연진화는 현천약종의 현실을 숨김없이 다 얘기해 주었다.“잠시만 생각 좀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