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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4화

지금 이 순간, 석중식은 전처럼 여유롭지 못했다. 최서준의 주먹에 공기가 떨려왔다. 이 공간도 그의 힘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만 같았다.

현장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입을 떡 벌렸다. 적지 않은 무술인들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지켜보았다.

“최 대가는 그저 무후 다섯 번째 단계의 실력이 아니던가요? 어떻게 무후 여섯 번째 단계인 사람을 상대로 이렇게 싸울 수가 있지? 설마 실력의 차이를 뛰어넘는 무언가가 있다는 건가? 그럴 리가 없어. 이런 실력은 아무리 뛰어난 종문이라고 해도 배양해낼 수 없는 수준이야. 종문도 없는 놈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실력의 차이를 뛰어넘는다고? 웃기지 마. 무혼전 주인이 아직 제 실력을 드러내지 않은 게 분명해! 지금은 그저 최서준을 데리고 놀아주는 거야.”

“어쩌면 석중식은 단번에 최서준을 죽일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일지도 몰라.”

예리한 눈빛의 누군가가 얘기했다.

사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석중식은 한 번도 먼저 공격한 적이 없었다. 그저 항상 최서준의 공격에 맞대응할 뿐이었다. 그래서 어쩌면 단번에 최서준을 죽일 기회를 찾고 있는 것일지도 몰랐다.

공중에서는 두 사람의 전투가 이어지고 있었다. 최서준을 단번에 죽일 기회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 사이 최서준은 이미 128번 힘을 쌓았다.

이건 거의 최서준이 쌓을 수 있는 극한이었다. 더 힘을 쌓는다면 반동의 힘을 이기지 못할 수도 있었다.

대황접랑권은 원래 두 번째 주먹의 힘이 첫번째 주먹의 힘의 2배가 되고 네 번째 주먹이 두 번째 주먹의 힘의 2배가 되는 권법이다. 그렇게 힘을 차차 쌓아간다.

그래서 힘을 쌓을 때마다 몸속에서 기운이 빠르게 돌고 빠져나간다.

128번째 주먹의 힘은 이미 첫번째 주먹의 7배였다. 지금 최서준의 몸은 터질듯한 풍선 같았다. 더 쌓아 올리다가는 최서준의 몸이 먼저 견디지 못하고 죽을 것이다.

이때 석중식도 이상함을 발견했다.

최서준의 주먹은 점점 힘이 세졌다. 석중식은 그 주먹을 피하다가 문득 이 공간이 아까보다 많이 굳어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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