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끝이야. 무혼전 주인이 진심으로 응하려고 해. 무혼전은 사실 킬러 조직이라고 들었는데...”“그러게 말이야. 전설 속의 태허결을 익힌 사람들이잖아! 공간을 거의 물처럼 자유자재로 다룬다던데. 그 모습을 오늘 보게 될 줄이야. 아마 석중식이 마음만 먹었다면 최서준 따위는 바로 죽일 수 있었을 거야.”“네 말이 맞아. 석중식의 실력과 기술은 나도 상대하기 어려울 정도야.”용호산 꼭대기의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면서 수군덕거렸다. 한 노인은 자기 제자한테 이렇게 얘기하기도 했다.“앞으로 이 바닥에서 절대로 무혼전의 사람을 건드리지 마라.”...허공. 석중식은 허상의 공간을 만들어 그곳으로 들어가 모습을 감췄다.최서준이 기운을 퍼뜨려보았지만 석중식의 자취를 읽을 수 없었다.이때 머릿속에서 금무명이 얘기했다.“왼쪽이다!”최서준은 그 말을 듣고 기운을 응축하여 바로 왼쪽을 막았다.챙.검은색의 그림자가 갑자기 왼쪽에 나타나 최서준의 기운과 충돌하며 금속 소리를 냈다. 이윽고 두 그림자는 동시에 물러났다.“오른쪽!”금무명이 또 귀띔해주었다.하지만 이번에는 최서준이 한발 늦었다.어쩔 수 없이 칠성용연을 꺼낸 최서준은 겨우 석중식을 막았다. 검은색의 그림자가 칠성용연과 부딪혔다. 아무리 칠성용연이 성물이라고 하지만 검을 쥔 최서준의 손은 덜덜 떨리고 있었다.겨우 숨을 돌리려던 때, 하늘에서 검은색 그림자 세 개가 최서준을 향해 내리쳤다.최서준이 그 그림자들을 해치웠을 때, 주변에는 이미 몇십 개의 똑같은 그림자가 최서준을 둘러싸고 있었다. 하지만 석중식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칠성용연을 든 최서준은 결국 두 개의 그림자에 공격당하고 말았다.그 그림자들은 최서준의 몸을 파고들어 안에서 폭발했다. 그리고 최서준의 기운과 충돌하면서 맥을 어지럽혔다. 최서준은 참지 못하고 바로 붉은 피를 왈칵 토했다.그의 몸은 이미 구멍이 가득 난 바가지처럼 기운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이 자식아, 얼른 도망쳐. 넌 아직 저 저의 상대가 아니야!”금
장영화는 마음이 조급해졌다.“선배님, 이 전투는 우리가 끼어들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천사부를 위해서라도 경거망동하시면 안 됩니다.”장평념이 장영화를 잡고 말렸다. 장영화가 실수한다면 천사부 전체는 깊은 심연 속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다.“서준 씨, 꼭 무사히 돌아와야 해요.”임영음은 그 자리에 서서 발을 동동 굴렀다. 자기를 도와줬던 사람이 전설 속의 최 대가라는 현실을 받아들인 그녀는 겨우 정신을 차렸다. 그러자마자 바로 최서준이 피를 토하는 장면을 보게 된 것이다. 임영음은 자기가 이 전투에 끼어들 수 없다는 것이 통탄스러울 지경이었다.산꼭대기가 아닌, 산 중턱에도 많은 무술인들이 구경하고 있었다.그 중 한 사람의 얼굴에는 증오가 가득했다. 그 사람은 바로 장웅이었다. 자세한 상황은 몰랐지만 최서준이 피를 토하는 것을 보니 장웅은 바로 마음이 편해졌다.“네가 최서준이라니. 난 너를 이기지 못했지만, 넌 곧 죽은 목숨이 되는구나.”장웅이 속으로 중얼거렸다.이때, 흰옷을 입은 그림자가 하늘로 날아올라 최서준에게로 달려갔다. 바로 윤청아였다.자기 동생이 피를 흘리고 있다는 것을 본 윤청아는 이성을 잃고 바로 최서준 곁으로 가서 그를 지키려고 했다.“저 여자 죽고 싶은 거야? 종사 따위가 무후의 싸움에 끼어들려고 하다니.”여자의 등장에 사람들은 소란스러워졌다. 다들 이 여자가 누구인지 궁금해했다.윤청아와 같이 서 있던 임영음도 흠칫 놀랐다. 이윽고 윤청아를 지켜보며 죄책감이 들었다.본인은 윤청아와는 달리, 이런 용기가 없었으니 말이다.“안돼!”최서준도 달려오는 윤청아를 보고 놀라서 소리쳤다.이때 검은 그림자가 갑자기 윤청아 앞에 나타나 그녀를 향해 돌진했다.윤청아는 바로 기운을 내뿜어 그림자를 막으려고 했다.하지만 종사인 윤청아가 어떻게 무후를 막을 수 있겠는가. 검 같은 그림자는 그대로 윤청아의 몸을 꿰뚫었다.그러자 윤청아는 더욱 빠른 속도로 추락하더니 강으로 빠져들어 갔다.“무슨 여자인지는 모르겠지만 널 구하려고 하는
“내가 있다면 있는 거예요.”최서준은 그렇게 얘기한 후 갑자기 사람들 앞에서 사라져 버렸다.“이건 무슨 기술이야? 최서준이 갑자기 사라졌어!”“어떤 고수가 나타나서 최서준을 구해준 거 아니야?”“그런 것 같아. 최서준의 뒤에 이렇게 강한 사람이 있었다니. 그러니 감히 무혼전을 건드리지.”최서준이 갑자기 사라지자 당황한 석중식이 모습을 드러내고 최서준이 서 있던 곳에 검을 수도 없이 찔러넣었다. 용호산 꼭대기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놀라서 벌떡 일어났다.“이건 다른 기술이 아니라 최서준이 이 공간에서 사라져 다른 공간으로 간 거야. 이런 기술은 무후가 아니라 무군, 무왕도 못해!”한 고수가 나와서 얘기했다.사람들은 다들 최서준이 어디로 간 것인지 궁금해했다.최서준은 용문비경속에 나타났다.그리고 그는 그곳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그러자 대량의 내공이 그의 몸으로 흘러 들어갔다. 최서준은 짧은 시간에 많은 기운을 회복했을 뿐만 아니라 무후 다섯 번째 단계에서 바로 무후 여섯 번째 단계로 되었다.“너... 무후 여섯 번째 단계가 된 거야?”금무명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며칠 만에 또 한 단계를 뛰어넘다니. 정말 사람 맞나 싶을 정도였다.아무리 최씨 가문의 핏줄이라고는 해도 이건 너무 대단한 것 아닌가.“네. 아까 석중식의 기운이 들어와 내 기운을 헤집어 놓아서 모든 것이 무너졌지만 그 덕분에 무후 여섯 번째 단계가 될 수 있었어요.”최서준이 얘기했다.“이제는 석중식이 당할 차례입니다.”최서준은 자신의 경계를 단단히 한 다음 몸을 일으켰다.이윽고 최서준은 아까 사라졌던 곳에 다시 나타났다.그리고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바로 손에 쥔 용연검을 휘둘렀다. 그리고 이윽고 검과 혼연일체가 되어 그대로 석중식을 향해 돌진했다.그 모습은 본 석중식은 얼른 태허결을 써서 허상의 결계 안으로 숨어들었다. 이렇게 된 이상 최서준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저 죽음을 기다릴 수밖에.하지만 생각하지 못한 것은, 아까까지만 해도 최서준을 속
“신기하구나. 도대체 그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최서준이 무후 여섯 번째 단계가 되었는지. 지금은 석중식과 같은 여섯 번째 단계가 되었다니.”노인은 그렇게 얘기했다. 마치 모든 사람들에게 현재의 상황을 알리려는 것 같았다.그는 혼잣말이 아니라 일부러 크게 얘기하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뭐라고? 최서준이 그 사이에 여섯 번째 단계가 되었다고?”“정말이야? 이렇게 젊은 나이에 무후 여섯 번째 단계라니. 아니, 안 믿어! 이건 무조건 가짜야!”“무조건 이상한 술수를 쓴 게 분명해! 그렇지 않으면 갑자기 실력이 늘 리가 없잖아!”뛰어난 종문의 사람들은 이 사실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 얘기했다.원래 무후 다섯 번째 단계인 최서준은 이곳의 많은 사람보다 더 대단했다. 그래서 그들은 마음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최서준이 무후 여섯 번째 단계가 되었다는 것을 듣자 더욱 기분이 상했다.“스승님, 저 자는 단약 고수가 분명하다니까요. 분명 어떤 단약을 먹은 게 확실해요! 본인이 만든 단약이겠죠! 스승님, 우리 그래도 한번 노력해 봐요. 저 사람이 묘음파의 사람이 아닐 수도 있잖아요. 무슨 오해가 있는 게 분명해요!”하이현은 최서준이 다시 힘을 되찾자 환한 표정으로 스승을 설득하고 있었다.노인은 그 말을 듣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현천약종의 최고령자인 노인은 최서준의 기운을 읽을 수 있었다. 그에게서는 단약의 기운이 전혀 없었다. 그 말인즉슨 최서준은 단약의 힘으로 여섯 번째 단계가 된 게 아니라 자기 힘으로 이뤄낸 것이라는 뜻이다.하지만 노인은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최서준에게 이런 재능이 있다니. 노인은 저도 모르게 동요했다.어쩌면 한번 만나보는 것도...용호산 위, 가장 밝은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은 임영음이었다. 그녀는 최서준이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서 반격하자 바호 환하게 웃었다. 마치 자기가 이기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이 자식아, 이렇게 가다가는 승부가 안 나겠어.”몇백 번 공격을 주고받은 후, 금무명은
허상 결계에서 걸어 나오자 수많은 번개가 보였다. 최서준이 손을 튕기자 무서운 우레가 순식간에 그의 몸을 뒤덮었다.“이건... 이건 오천둥 기법이야!”“천사부의 기술 중에 이렇게 대단한 기술이 있었다니. 무후 급의 고수한테도 닿을 수 있을 정도니 말이야.”“이건 천사부의 기술이라고 하지만 최서준이 강해서 더욱 강한 기술을 쓸 수 있는 거 아닌가요?”용호산 꼭대기에서, 많은 사람들이 장영화를 쳐다보았다.천사부와 조금 친분이 있는 사람들은 아예 직접 장영화와 최서준에 대해 물어보고 있었다.장영화는 애매모호한 표정을 보여줄 뿐, 최서준과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 그저 최서준이 이런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줬으니 앞으로 천사부를 무시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흐뭇해했다.그러던 순간, 허리춤에 걸린 자웅참사검이 진동하더니 그대로 하늘로 날아올랐다.아마 최서준의 기술이 다시금 이 천사부의 성검을 부른 듯했다.그러자 사람들이 또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자웅참사검이 최서준의 기운에 끌리다니. 이 검은 천사부의 조상이 대대로 물려준 것 아닙니까? 오직 천사부의 천사들만 사용이 가능한데... 설마 최 대사가 천사부와도 뗄 수 없는 관계라는 뜻일까요? 설마 저자가 천사는 아니겠...”“그럴리가요. 천사는 장영화잖아요.”“천사부가 우리의 눈을 속인 것일 수도 있죠.”“그럼 사실 장영화는 가짜 천사고 진짜는 최서준이라는 뜻이에요? 설마요. 최서준은 한 번도 천사부와 관계가 있다고 얘기한 적이 없어요.”“관계가 없을 리가 없어요. 무혼전 주인이 천사부를 없애버리겠다고 하니까 최서준이 나타났잖아요.”“설마 진짜 저자가 천사일까요.”사람들이 저마다의 추측을 얘기했다. 그러면서 최서준과 천사부의 관계를 의심했다.그중에서도 종문의 천재들은 놀라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자기와 같은 나이인 줄 알았던 최서준이 이렇게 무서운 실력을 갖추고 있는 것뿐만이 아니라 천사부의 천사라는 신분까지 숨기고 있었다니. 천재라고 불려 왔던 것이 창피할 정도였다.
석중식은 거북이처럼 몸을 웅크려서 겨우 최서준의 칼을 피했다.하마터면 정말 죽을 뻔했다.석중식은 그 김에 바로 몇십 미터 밖으로 날아갔다. 그는 얼른 팔이 끊긴 곳을 지혈하려 혈을 눌러 겨우 목숨을 부지했다.“무슨 일이야. 왜 무혼전 주인이 갑자기 팔 하나를 잃은 거지? 최 대가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그러게 말이야. 무슨 일이야.”“자웅참수검을 손에 넣은 후 더 강해진 모양이야.”하늘에서 싸우는 두 사람의 상황은 빠르게 변하고 있었다. 아까는 비슷한 실력이었는데 눈 깜빡할 사이에 석중식은 팔 하나를 잃었다. 그러자 사람들은 금세 흥분해했다. 석중식의 옷은 거의 사라진 상태였다. 게다가 몸의 털들도 이미 전기 때문에 거의 재가 되어버렸다.팔 하나를 잃은 채 거의 나체로 서 있는 그의 모습은 아주 볼품없었다. 그는 차가운 시선으로 최서준을 보면서 얘기했다.“최서준, 감히 내 팔을 잘라? 죽어라!”최서준이 그를 쳐다보고 있을 때, 석중식은 빛으로 변하여 뒤도 돌아보지 않고 용호산 밖으로 날아갔다.설마 도망가려는 건가?“감히 어디를 가려고!”최서준도 같이 빛으로 변해 그를 따라갔다.석중식이 윤청아를 공격하는 모습을 이미 봤는데, 어떻게 가만히 놓아줄 수 있겠는가.“무슨 일이야? 무혼전 주인이 도망가는 거야? 죽을 때까지 싸우자면서?”“네가 뭘 알아. 석중식이 진심으로 달려들었는데 최서준을 이기지 못했잖아. 지금은 팔 하나를 잃었으니 더욱 안 되지. 살려면 지금 당장 도망가야지.”“무혼전도 그냥 그런가 보네. 최서준같은 사람도 처리하지 못하다니. 무혼전이 다시 세상을 주름잡기는커녕, 오히려 더 깊은 심연으로 빠지게 생겼어.”사람들은 석중식이 도망치는 모습을 보고 수군거리며 무혼전도 그저 그런 곳이라고 생각했다.“가자, 우리도 가서 결과를 구경해야지.”이때 용호산에서 지켜보던 무후 급의 사람들도 날아올라서 갔다. 하긴, 두 사람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는 것은 무후 급밖에 없었다.“스승님, 우리도 같이 가요.”하이현은
여자는 바로 윤청아였다.그는 동생인 최서준의 안위가 걱정되어 깊이 생각하지 않고 바로 하늘로 날아올랐다. 하지만 날아오르자마자 검에 당해 강에 빠져버렸다.검기가 윤청아 몸으로 들어가자 윤청아는 빠르게 의식을 잃었다. 강에 빠진 후에야 차가운 강물 때문에 정신을 조금 차렸다. 하지만 여전히 몸속에 남아있는 검기가 계속 윤청아의 기운을 어지럽혔다. 윤청아는 죽지 않겠다는 마음 하나로 검기를 흡수하려고 애썼다.그러자 예상 밖으로 검기를 모두 흡수할 수 있었고 종사 첫 번째 단계던 그녀는 순식간에 종사 세 번째 단계가 되었다. 그리고 주변의 물체를 지배할 수 있는 느낌도 받았다.그래서 윤청아가 힘을 조금 써보자 아까와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무슨 일인지는 잘 모르지만 최서준을 도와야 한다는 것은 확실하다.그녀가 최서준을 따라가려고 할 때, 한 노인이 갑자기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차가운 윤청아는 노인을 보고도 아무 말하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날아가려고 했다. 하지만 윤청아가 몸을 돌리자마자 노인이 다시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윤청아는 시간을 지체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바로 주변의 물체들을 컨트롤하려고 했다.하지만 그녀는 바로 앞에 있는 노인을 감지할 수 없었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없는 줄로만 알았을 것이다.윤청아는 그제야 노인이 제대로 된 고수라는 것을 깨달았다.“무슨 일이시죠.”“정말 검체일 줄이야. 이봐, 난 현천검종의 종주인 검우준이라고 하네. 내 제자로 들어올래?”노인은 윤청아를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검체라뇨?”“윤청아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인내심을 갖고 물었다.“검체는 영체의 일종이야. 영체는 무후보다 더욱 강한 존재지. 무군 같은 강자들만 알 수 있는 것이야. 검체는 영체 중에서도 특별한 존재에 속해. 평범한 영체들보다 강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지. 난이도도 다른 영체보다 더욱 어려워.”노인이 차분하게 해명했다.“그리고 너는 종사인데 벌써 검체를 깨달았지. 그래서 내가 와서 널 제자로 들이려고 한 거야.”윤청아
“뭐? 이미 스승이 있다고? 누구야, 말해. 내가 가서 너를 내 제자로 보내라고 할 테니까.”검우준은 바로 조급해져서 얘기했다. 그리고 기운을 내뿜으면서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러자 하늘이 순식간에 조용해지더니 하늘이 어두워졌다. 오직 검우준의 그림자만 보일 뿐이었다.이런 무거운 기운 아래, 윤청아는 진작 반항할 힘이 없었다. 하지만 이를 꽉 깨물고 말했다.“제 스승님은 이미 몇 개월 전에 돌아가셨습니다.”“그렇다면 바로 내 제자로 들어오면 되는 거 아니냐? 난 현천검종의 종주로서 여태껏 두 제자만 받았다. 두 사람은 지금 종문에서 수련 중이지. 너만 괜찮다면 널 마지막 제자로 받으마. 어떻냐?”검우준은 윤청아의 말을 듣고 표정이 약간 환해졌지만 기운은 여전히 거두지 않고 있었다. 마치 윤청아를 제압하려는 것 같았다.윤청아가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려고 할 때, 연진화가 손을 휘둘러 검우준의 기운을 없앴다.“검우준, 여자애한테 이런 짓을 하는 게 창피하지도 않아?”“너!”검우준은 약간 화가 나긴 했지만 연진화 앞에서 어쩔 수 없이 화를 거두어야 했다.윤청아가 얘기했다.“죄송합니다. 전 그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어요. 전 이미 스승님이 있기에 다른 사람 밑으로 들어가지 않을 겁니다.”“네가 무슨 기회를 포기한 건지 알아? 내가 너를 제자로 받는다는 소식이 퍼지면 온 무술계가 들썩할 거야. 정말 내 밑으로 들어오기 싫어?”검우준은 그 모습을 보고 화가 섞인 말투로 얘기했다.윤청아의 말에 옆에 있던 연진화도 약간 놀랐다.검우준이 먼저 와서 제자로 받겠다고 한 적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오직 하이현만이 무덤덤해했다.윤청아가 계속 말했다.“전 이미 결정했어요. 한번 스승은 평생 스승입니다.”그러자 검우준이 갑자기 큰 소리로 웃었다.“그래, 그래. 그래!”세 번이나 ‘그래’를 얘기한 그는 이어서 말했다.“도리를 잘 지키는 사람이구나. 내 제자로 들어오지 않을 거라면 이젠 마지막 인사를 해야겠구나.”그렇게 말한 검우준은 바로 사라져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