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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5화 기억 상실

시영이 병실에 도착했을 때 두 명의 의사가 케빈을 둘러싸고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

“환자분, 아직 상처가 완전히 낫지 않았으니 침대에서 내려오면 안 됩니다.”

“아직 붕대를 풀면 안 됩니다.”

시영은 이 광경을 보고 날카로운 눈빛을 보이더니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남자의 얼굴에 한 대를 갈겼다.

“누워.”

의사는 시영의 행동에 놀라 멍하니 서 있었고 그토록 고집 세고 움직이려던 남자가 모든 동작을 멈추고 순순히 침대에 누웠다.

의사가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 있을 때 시영은 그들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제가 돌볼게요.”

그 순간 시영의 미소는 온화하고 밝았으며 방금의 모든 일들이 환상인 것처럼 느껴지게 했다.

곧 병실은 다시 조용해졌다.

시영은 침대 옆에 앉았다. 침대에 누워 있는 남자는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의아해했다.

시영은 비웃듯이 한숨을 내쉬었다.

“왜 그렇게 쳐다봐? 설마 기억 상실증에 걸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하려는 건 아니겠지?”

케빈은 잠시 침묵했다.

“아가씨, 오늘 시험이 있지 않나요? 여기 있을 시간이 아니에요.”

시영은 멈칫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케빈의 뺨을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케빈, 바보같이 굴지 마. 난 그런 걸 안 믿어.”

케빈은 눈앞에 있는 시영을 보며 눈썹을 찌푸렸다. 시영의 외모는 예전과 다를 바 없었지만 이전의 순수함은 사라지고 성숙한 여인의 매혹적인 분위기가 넘쳐났다.

그 맑고 투명했던 눈동자조차도 이제는 이해할 수 없는 깊이를 가지고 있었다.

케빈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었기에 그저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시영은 케빈의 눈에서 무언가를 감지한 듯 이마를 찌푸리며 느닷없이 물었다.

“어떻게 다친 건지 기억나?”

케빈은 시영이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솔직히 대답했다.

“산사태로 다쳤습니다.”

시영이 17살이 되던 해 그녀는 수학여행으로 해외로 나갔고 불행히도 산사태에 휘말렸다. 당시 케빈은 그녀가 몸을 피할 수 있는 작은 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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