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414화 생사의 기로

상자의 문양은 정교했지만 가장자리 색이 벗겨지고 인쇄된 무늬는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닳아 있었다.

시영은 상자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지 못했지만 심장이 격렬하게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흙먼지로 더럽혀진 손으로 상자를 열었다.

상자 안에는 다이아몬드가 반짝이는 나비 모양의 머리핀이 있었다. 오래된 디자인이어서 지금의 눈으로 보면 다소 구식이었다. 아래에는 작은 쪽지가 깔려 있었다.

그 종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 이상 딱딱하지 않았고 축 처져 있었다.

시영은 그것을 꺼내어 보았다. 쪽지 위의 글씨를 보자 눈가가 뜨거워졌다.

[아가씨, 열여덟 번째 생일을 축하합니다]

눈물이 시영의 눈가를 가득 채웠고 커다란 눈물이 얇은 종이에 뚝뚝 떨어졌다.

알고 보니, 케빈은 시영의 열여덟 번째 생일을 위해 선물을 준비했던 것이다. 그가 준비한 것은 악몽이 아니라 시영의 취향을 맞춰 어린 소녀가 좋아할 만한 머리핀을 고른 것이었다.

케빈의 글씨체는 못생기고 초등학생처럼 삐뚤빼뚤했지만 그것이 시영의 열 년간 닫혀 있던 마음을 꿰뚫어 열었다.

시영은 이를 악물고 의식이 없는 케빈에게 말했다.

“너는 이대로 죽으면 안 돼. 내가 명령이야. 반드시 살아남아야 해!”

시영 일행이 구조되면서 백진의 비밀도 드러났다. 그들은 지반을 파다가 희귀한 금속 광물을 발견했다. 원래라면 이를 공식적으로 보고해야 했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고 백진의 관계자들과 결탁해 밀수하려 했다.

그래서 시영이가 백진에 도착하자마자 그들의 표적이 된 것이었다. 이 일이 폭로되면 개발업자는 물론 백진의 관계자들도 모두 끝장날 상황이었기에 시영을 없애려 한 것이다.

이 사건이 터지면서 백진의 관계자들은 모두 처벌을 받았다.

시영의 부상은 가벼워 일주일 만에 회복되었지만 케빈은 후두부 상처로 인해 오랜 시간을 의식 불명 상태로 보냈다.

시영은 경성으로 돌아간 후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일을 계속했다. 이번 사건이 그녀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은 듯 시영은 정상적으로 일을 하고 회의를 주재했다.

백진의 음모를
Bab Terkunci
Membaca bab selanjutnya di APP

Bab terkait

Bab terbaru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