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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0화 사무실에서 발견된 금기 물품

고연희는 입을 삐죽거렸다.

“오빠만 행복하면 됐어요.”

며칠 동안 집에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성연신에 대한 자신의 마음은 남녀 사이의 감정이 아니라 그냥 어린 소녀의 숭배심인 것 같았다.

그녀의 기억 속에 성연신은 어렸을 때부터 공부도 잘하고 잘생긴 오빠였다. 졸업 후에는 집안의 도움 없이 홀로 보광을 맡아 업계에서 큰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이런 사람은 어디를 가든 자연히 이목이 쏠리는 법이다. 누구나 훌륭한 사람에 대해 우러러보는 마음이 있다. 그녀도 마찬가지로 성연신에 대해 단지 숭배심이 있을 뿐이었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이기적으로 변하게 되고 그 사람을 누구한테도 양보할 수 없을 것이다.

잘생긴 성연신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띠었다.

“많이 컸네.”

고연희는 그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오빠, 좋은 남자 있으면 나 소개해 줘요.”

그 말에 심지안은 갑자기 한 소년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올라 턱을 만지며 입을 열었다.

“고청민 씨 알죠? 두 사람 잘 어울릴 것 같은데.”

두 사람은 나이도 비슷하고 집안도 비슷하고 외모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옆에 있던 성연신도 그 말을 듣고 입꼬리를 올렸다.

“그래, 고청민이 너랑 잘 어울릴 것 같아.”

“고청민 씨요? 세움의 그 사람? 어디서 본 것 같기도 하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기억이 잘 안 나요.”

“나중에 소개해 줄게.”

“고마워요, 오빠.”

영화가 곧 시작되고 그들은 영화에 집중하며 고연희와 더 이상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

SF 영화라서 관람객이 대부분 남자와 아이들이었다.

두 사람의 앞줄에 앉은 아이가 계속 떠들어대고 있었고 큰 소란을 피웠다. 그러나 그들의 부모는 아이가 귀엽다고만 생각할 뿐 그냥 내버려 두었다.

문뜩 생각이 떠오른 심지안은 성연신의 옆으로 가까이 다가가 수군거렸다.

“나중에 연신 씨 아이가 저러면 어떡할 거예요?”

“한 대 때릴 거예요.”

규칙이 없으면 아무 일도 성취할 수 없는 법, 아이들에게 문제가 있는 건 대부분 부모가 오냐오냐하며 키워서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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