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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화 돈은 없고 목숨이나 가져가세요

심지안은 손남영의 말을 듣고 눈빛이 흔들렸다.

‘할아버지가 알게 되면 할아버지도 두 손주가 싸우는 걸 원치 않을 거야.’

‘할 말이 있으면 앉아서 차근차근 말하고, 정말 말이 안 통한다면 성연신 보고 성여광을 한 대 때리게 해서 화를 풀게 만들면 되지. 너무 어긋나는 일만 없으면 돼.’

끝내 심지안은 손남영의 제안을 승낙했다.

...

성연신이 너무 무서웠던 성여광은 15분 후에 성형찬까지 데리고 같이 나타났다.

“연신아, 여광이가 철이 없어서 그런 거야. 그냥 좋게 넘어가 줘. 이제 자금 문제가 해결되고 돈이 들어오면 다시 그 집을 사 오면 되잖니.”

“지금 당장 다시 사들이세요.”

성연신은 더는 반박하는 말을 듣지 않을 셈이었다. 그의 눈빛은 전혀 온기가 없이 아주 차가웠다.

성형찬은 식은땀을 뻘뻘 흘렸다.

“지금 돈이 없어서 그런 거 아니니. 게다가 네가 여광이 창업하는 걸 도와주면서 돈이라도 조금 보태어 줬어도 얘가 집을 팔려고 하지는 않았을 거 아니야.”

“이사회에서 나가시든지 집을 다시 구매해 들이시든지 한 가지만 고르세요.”

“지금 그게 무슨 말이야, 넌 어른을 존중하는 법도 다 잊었니?”

심지안과 손남영도 옆에서 보고 있었는지라 성형찬 두 사람에게 웃음거리가 된 기분이 들었다. 그는 화를 내면서 성연신을 호되게 혼내려고 자신이 성연신보다 나이가 더 많은 집안 어른이라는 티를 냈다.

“형, 왜 그렇게 인색하게 구는 거야. 그 집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도 않았잖아. 게다가 집을 산 사람도 그 집에서 사람이 죽었다는 걸 꺼리지도 않고 돈도 푼푼이 줬잖아. 몇 달 후에 내가 돈을 벌면 집값을 그대로 형한테 주면 되잖아. 이자 1억도 보태어서 줄게. 그러면 되지?”

심지안은 성여광의 말을 들으면서 눈살을 찌푸렸다.

‘사람이 죽은 걸 꺼리지 않는다고?’

‘저 뜻은 죽은 사람이 가족이 아니라 남이란 말이야?’

‘추억으로 남긴 집을, 게다가 다른 집을 함부로 팔고도 왜 억울한 척하는 거야?’

성연신은 살기를 내뿜으며 눈살을 찌푸리고 성여광에 앞에 서 있던 성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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