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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6화 조작된 하늘의 뜻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난 재결합에 동의한 적 없어요. 그날 밤은 실수였어요. 우리 두 사람 사이에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우리 둘 다 신중하게 생각해 봐요.”

임시연을 제외하더라도 두 사람 사이에는 재결합이 망설여지는 이유가 많았다.

성연신은 입꼬리를 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바보 같은 여자가 분명 마음속으로는 엄청 기뻐하고 있으면서. 겉으로는 아닌 척하기는. 그래, 당신의 연기에 나도 장단 맞춰줄게.’

한편, 임시연은 성연신의 전화를 받고 기분이 날아갈 듯했다. 그녀는 정성스럽게 화장을 하고 하얀 원피스를 차려입은 채 들뜬 마음으로 보광 그룹으로 향했다.

사무실 안, 손남영과 성여광은 이미 자리를 뜬 상태였다.

성여광이 다시 집을 구입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던 성연신은 구매자에게 연락해 보라고 정욱에게 당부했다.

곧 임시연이 올 때가 된 것 같아 심지안은 성연신을 향해 장난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따가 난 화장실에 가 있을 테니까 임시연 씨한테 내가 여기 있다는 거 말하지 말아요.”

그녀가 있으면 임시연은 분명 자연스럽지 못하게 자신의 마음을 숨길 것이다. 심지안의 속셈을 눈치챈 성연신은 눈썹을 치켜세웠다.

“임시연이 신경 쓸까 봐 그래요?”

그녀는 어깨를 으쓱이며 그의 말을 부인하지 않았다.

3분 뒤, 밖에서 들려오는 엘리베이터 소리에 심지안은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들어갔다. 화장실에 들어간 그녀는 문틈 사이로 밖의 상황을 몰래 살폈다.

그 모습에 성연신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이마를 짚었다.

‘도둑질하는 것도 아니고 이게 무슨...’

“연신아, 무슨 일로 보자고 했어?”

임시연은 옅은 화장을 한 채 고급스러운 카멜 색상의 트렌치코트를 입고 있었다. 그녀는 수줍게 사무실로 들어와서는 기대에 찬 눈빛으로 성연신을 빤히 쳐다보았다.

성연신은 며칠 동안 그녀한테 연락하지 않았었다.

‘왜 갑자기 날 부른 거지? 그것도 이 늦은 시간에. 혹시... 내가 보고 싶었나?’

남자는 두 종류로 나뉜다고 굳게 믿고 있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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